이제는 식당·세차도 '구독 서비스'로 이용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직장맘 하은재(37)씨는 코로나 19 셧다운이 시작될 때 스티치 픽스에서 의류 배달과 헬로우 프레시 밀키트 구독을 신청했다. 그 외 넷플릭스, 케이블, 비타민 등 구독서비스에 매달 총 120달러를 지불하고 있지만 편리함 때문에 만족한다. #고객과 미팅이 많은 라이언 최(41) 씨는 세차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월 45달러에 일반 세차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1회 세차비용은 18달러로 매주 세차하는 최 씨는 구독으로 월 72달러에서 45달러로 지출을 줄였다. 최근 넷플릭스로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면 ‘구독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다. 구독 경제는 정기적으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상품 혹은 서비스를 소비하는 마케팅이다. 신문, 잡지에서 시작된 구독 서비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화하다가 최근에는 반찬, 면도기, 체육관 심지어 식당, 호텔, 세차장 등 전방위로 확장됐다. 반찬 업체 엄마키친은 매주 세트 메뉴를 정기구독 상품으로 내놨다. 1회 50달러로 자동 결제하면 5% 할인받는다. 타코벨도 17개 지점에서 월 5~10달러를 내면 한 달 동안 타코를 무료 주문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실험 중이다. 파네라 브레드는 지난해 월 8.99달러에 무제한 커피와 차를 제공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거의 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여행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도 독점 상품과 고객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간 99달러 트립어드바이저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초 워싱턴 D.C.지역 식당 6곳은 함께 저녁 식사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360달러를 지불하면 6주 동안 매주 다른 셰프가 저녁 식사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6주 만에 매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구독자가 몰리고 옷, 초콜릿, 비타민 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이 급증했다. 사실 구독 경제는 팬데믹 이전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팬데믹이 진정된 후에도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더 넓고 깊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가 업체들에 선불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며 회사 측에 판매 제품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UBS 금융서비스 회사는 이 ‘구독 경제’가 2025년까지 1조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현재 가치로 추정되는 650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경제가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구독 서비스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 구독 서비스의 성장은 제품에 대한 막대한 지출 습관에서 서비스로 경제가 전환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애플, 펠로톤, NBC유니버설 등은 구독이 수익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구독형 홈트레이닝 서비스 펠로톤의 구독수익은 1년 전과 비교해 올해 첫 3개월 동안 144% 증가했고, 피트니스, 게임, 음악 및 팟캐스트 등 애플의 다양한 서비스 구독자는 지난해만 1억 4500만명이나 증가했다. 구독 플랫폼인 주오라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는 현재 평균 2~3개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독 소비자의 35% 이상은 음식과 음료, 개인 관리, 건강과 피트니스 중 하나를 구독하고 있고 32% 이상이 애완동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구독 붐(The Subscription Boom)’의 저자 아담 레빈터는 “거래 경제에서 관계 중심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구독은 브랜드와 고객이 반복적으로 만나는 접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독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구독하지 않는 브랜드와 소매업체가 비즈니스에 구독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