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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美 무역협상 실마리 안보여…EU "미국, 준비 안 돼"

EU-美 무역협상 실마리 안보여…EU "미국, 준비 안 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무역협상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22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EU는 미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가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하면 신속하게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농업 부문은 EU가 위임받은 협상 권한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은 농산물도 협상 대상이라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EU 측은 농산물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맞서왔다. 작년 상반기 미국이 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국가안보를 내세워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EU도 이에 맞서 청바지, 오토바이, 오렌지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해 무역갈등이 고조됐다. 이에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작년 7월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감축에 대한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으나 그동안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협상에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EU는 지난달 집행위원회에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개시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중세 도시 위로 성벽같은 '수도교'를 만나다

2000년간 수로로 이용 수도교를 보고 싶었다. 로마 트라야누스 황제 때 건설된 이래 지금까지 세고비아 시내에 신선한 물을 공급하고 있는 '2000년 현역'을 만나고 싶었다. 중세의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에다 어렵사리 차를 모셔놓고, 중앙 광장으로 나섰다. 순간 턱하고 숨이 막혔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수도교는 도시에 한낮 물을 공급하는 역할이 아니라, 도시를 지키는 거대한 성채처럼 눈 앞에 다가왔다. 세고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총 길이가 약 2400피트, 최고 높이가 무려 100피트에 이르니, 도시의 어느 건물보다도 웅장하고 거대했다. 마치 도시 전체가 이 수도교의 그늘에 깃들어 있는 형세였다. 1996년 로마 유적 포로 로마노에서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를 만난 이후로 로마제국에 푹 빠져 매년 휴가 때마다 혼자서 로마제국을 찾아 전 유럽을 헤매고 다녔던 한 선배는 두 권 짜리 그의 역작 '로마제국을 가다'에서 이 수도교를 이렇게 말했다. "견고하고 상쾌한 체감을 보여주는 교각, 우아하게 반복되는 아치와 검은 화강암이 주는 묵직한 질감." 그의 표현대로 수도교는 카스티야 평원에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상쾌하고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로마의 건축가들은 과다라마 산에서 채취한 검은 화강암을 다듬어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고 128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예술품을 빚어냈다. 수도교는 시내에서 11마일 떨어진 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축조되었는데, 1906년까지 물을 공급해오다가 지금은 수도관이 그 위를 지나고 있다. 대성당의 귀부인, 드레스 활짝 중세의 포석이 깔린 구시가의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아름답고도 웅장한 세고비아대성당에 이르렀다. 그 세련된 외관으로 '모든 성당 중의 여왕', ' 대성당의 귀부인' 이라 불린다는데, 얼핏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세인들은 드레스를 활짝 펼친 모습이라고 얘길한단다. 이 대성당은 원래 있던 것이 반란으로 파괴된 후, 카를로스 1세의 명령으로 1525년에 재건공사가 시작되었으며, 1768년에 이르러서야 완공됐다. 에스파냐 후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부속 박물관에는 회화, 보물과 함께 유아의 묘비가 있다. 이 묘비는 유모의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져 죽은 엔리케 2세 아들의 묘비이다. 왕자를 실수로 죽게 한 유모도 즉시 그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하니, 짠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의 실제 모티브가 된 성으로 알려진 알카사르로 길을 잡았다. 중세의 골목길은 이리저리 꼬불꼬불하지만 걱정할 일이 없다. 사람 가는 곳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 그곳으로 갈테지만 그렇지 않아도 무슨 상관이랴. 예상치 않았던 곳으로 이를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여행의 재미가 아니겠는가. 우리네 인생 또한 여행과 별반 다르지 않을 터. 가는 빗줄기가 지나가는 조그만 광장에 이르렀더니, 구부정한 노사진사가 구식 은판 사진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의 세월과 같이 했을 사진기는 당장 박물관에 옮겨 놓아도 이상하지 않을, 풍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계속 지켜 보기가 민망해서 골목으로 비켜났다. 귀에 익은 멜로디에 이끌려 다가가니, 꼭두각시 인형이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 사람들은 인형과 그를 조종하는 여주인을 번갈아 쳐다보며 빙긋거리고 있다. 그 둘은 모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닮았으니. '백설공주성' 모티브 골목을 벗어나 카스티야의 평원이 보인다 싶더니, 눈앞에 우뚝 선 알카사르가 다가왔다. 무어인들의 언어에서 기원을 가진 스페인어 알카사르(Alcazar)는 궁전 혹은 요새란 뜻. 그래서 이 성의 공식 명칭은 세고비아성(Alcazar of Segovia)이다. 주변의 넓은 벌판 위에 우뚝 솟은 궁전은 과연 별명대로 아름다웠다. 고대 로마의 요새가 있었던 자리에 12세기 알폰소 8세가 세운 후 여러 왕들이 계속 증·개축해 나간 곳이라고 한다. 260피트 높이의 망루, 궁전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움직이는 다리를 지나 성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에스파냐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불리지만 수많은 전쟁을 치른 요새로도 유명하다. 성 내부의 각 방에는 옛 가구와 갑옷, 무기류가 전시되어 있고 회화·태피스트리 등이 전시돼 있다, 발길 닿는 대로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진다. 별러 두었던 이 지방 특산 새끼돼지 요리 '꼬치니요'(Cochinillo)를 맛 볼 차례다. 골목길을 내려오는데, 나른한 카스티야 평원에 오후의 햇살이 풍성하다. -------------------------------------------------------------------------------- 세고비아는 스페인 카스티야레온 지방 세고비아 주의 주도이다. 마드리드 북서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데, 과다라마 산맥 기슭 해발 3000피트 지점에 있다. 기원전 700년 무렵부터 이베리아인이 거주하였으며, 기원전 1세기 말에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1세기에 이슬람 교도가 침입, 도시가 파괴되기도 했다. 카스티야 왕국의 알폰소 10세는 이곳을 수도로 정했다. 무슬림에 대항하여 성(Castillo)가 많이 지어져 현재의 카스티야의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대항해 시대 때 '카스티야의 빵'이 일본 나가사키로 전해져 오늘날의 카스텔라가 된 사실도 빼 놓을 수 없는 얘기. 백종춘 객원기자

2018-08-23

남북전쟁 첫 포성이 울린 격전지

2017년 크리스마스 기간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외곽 캠핑장에서 지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상징하는 종려나무가 많은 찰스턴의 겨울은 가끔 비를 뿌리지만 공기가 맑고 따듯했다. '성스러운 도시'라는 별명답게 인구 10여만의 도시에 교회가 100여 곳이나 된다. 플랜테이션 농업을 기반으로 한 남부의 전통적인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다. 쿠퍼 강과 애쉴리 강 사이에 대서양을 향해 길게 뻗은 삼각주 지형의 찰스턴은 1670년대 영국 이민자들이 개척한 마을로 당시 영국 왕 찰스 2세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붙였다.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이나 뉴잉글랜드에 비해 늦게 개발된 찰스턴은 영국 왕실의 직할지였던 18세기 초엽부터 남부의 교역과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찰스턴의 영국 이민자들은 흑인 노예를 이용해 늪지를 개간 후 벼농사를 짓고 담배, 인디고 나무를 재배했다. 찰스턴은 뉴올리언스, 미시시피와 함께 가장 큰 노예시장이 섰던 곳이다. 농산물을 영국에 수출해 돈을 모은 영국 이민자들은 바닷가에 저택을 짓고 식민지 최초의 극장과 도서관을 만들었다. 1773년에는 미국 최초의 박물관을 열었다. 찰스턴은 남북전쟁 전 남부의 중심이었다. 1860년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링컨이 연방 대통령으로 선출된 직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의회는 찰스턴에서 만장일치로 연방 탈퇴를 선언했다.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텍사스 여섯 주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동조해 잇따라 연방을 탈퇴했다. 연방을 탈퇴한 주의 대표들은 링컨의 대통령 취임을 한 달여 앞둔 1861년 2월, 앨라배마의 몽고메리에 모여 남부연합을 결성하고 미시시피 출신의 정치가 제퍼슨 데이비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3월4일 대통령에 취임한 링컨은 연방 탈퇴와 연방분리는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남북의 갈등은 심화되고 일촉즉발의 내전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남북전쟁의 기폭제가 된 곳은 대서양에서 찰스턴 항으로 들어오는 만 입구에 위치한 바다의 검문소 섬터 요새다. 섬터 요새는 1812년 영국과 전쟁을 치르면서 연방정부가 찰스턴 항을 방위하기 위해 축조된 인공섬이다. 요새는 17미터 높이의 외벽에 135문의 대포를 장착하고 650여명의 군인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연방에서 탈퇴한 뒤에도 섬터 수비대장인 로버트 앤더슨 소령은 남부연합에 투항하지 않았다. 남부연합 정부의 명령을 받은 남부연합군 피엘 보리가드 장군은 4월11일 앤더슨에게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앤더슨이 이에 불응하자 보리가드는 4월12일 새벽 공격을 개시했다. 진지가 파괴되고 전투 능력을 상실한 앤더슨 소령은 공격이 시작된 지 34시간 만인 1861년 4월14일 남부연합군에 항복했다. 이렇게 해서 당시 미국인구의 2%인 62만 명이 사망한 남북전쟁이 시작됐다. 전쟁기간 동안 남부연합군은 독립의 상징으로 섬터 요새를 사수하려 했고 북군은 상징성 때문에 끈질기게 재점령을 시도했다. 4만6000여 발의 포탄이 퍼부어졌던 섬터 요새는 폐허가 되었다. 유람선 스크루가 만들어내는 흰포말을 뒤로하고 부두에 도착했다. 부둣가는 남북전쟁 이전 번성했던 남부의 중심지를 재현하려는 듯 고급 콘도들이 바다를 맞대고 줄지어 있다. 남북전쟁터에서 현실로 돌아온 듯한 환상에 젖는다. 패전의 멍에를 썼던 남부 사람들의 응어리진 상처는 남북전쟁 종전 153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치적, 인종적 갈등으로 남아 있지않나하는 의문을 갖는다..

2018-08-21

섬나라 세이셸…'죽기 전에 가봐야 할' 인도양의 천국

아프리카 케냐 동쪽 930여 마일 인도양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 세이셸(Republic of Seychelles), 나라 이름 대신에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곳이다.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가 신혼여행을 가고, 축구스타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여행지로 선택한 곳,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가족 휴양지로 이곳을 찾았다. 영국 BBC 방송 선정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천국', 여행 전문지 '트래블러'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1위…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할까. 세이셸로 간다. 모두 115개의 섬으로 구성된 세이셸은 전체 면적이 455㎢로 서울의 4분의 3에 불과하다. 인구도 9만으로 적은 데다 원주민 대부분이 중심 섬인 마헤에 모여 살다 보니 나머지 외딴 섬 10여 개가 한두 개씩의 리조트만 들어선 리조트 아일랜드로 개발됐다. 그 가운데 33개는 아직도 무인도이다. 세월만이 어루만졌을 해변에는 부서지고 부서진 산호조각들이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어디를 가도 그림엽서에 나올 법한 풍경이다. 1500년까지만 해도 이곳은 진짜 무인도였다. 1502년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크 다 가마 일행들에 의해 발견된 뒤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를 거쳐 1976년 독립했다. 백인과 흑인의 혼혈인 크레올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럽인들이 개척한 나라답게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춰 있고, 국민소득도 1만 달러를 넘는다. 수도는 빅토리아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인도식 화폐인 루피를 쓴다. 주변의 다른 섬 나라들로 남쪽에 모리셔스, 레위니옹(프랑스령), 남서쪽에 코모로, 마요트(프랑스령), 북동쪽에 수바디브, 몰디브 등이 있다. 최대의 섬 마헤(Mahe)를 위주로 화강암으로 구성된 섬들에 대부분의 인구가 몰려 있다. 특히 수도인 빅토리아가 위치해 있는 마헤 섬에는 인구의 80%가 거주하고 있다. 외곽의 섬들은 소규모의 산호섬이다. 인구 2만7000명의 초미니 수도 빅토리아에서는 매년 세계 각국 문화사절단이 참여하는 세이셸 인터내셔널 카니발이 열린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은 길거리를 다니는 현지인의 얼굴이 검을 뿐 남유럽이나 남미의 작은 도시 같다. 모든 섬의 어느 거리를 찾아가도 늘 깨끗하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프라슬린섬,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무대였던 라디그섬 등에 대중형 리조트가 많이 생겼다. 르메르디앙, 포시즌, 힐튼, 콘스탄스 등 세이셸의 고급 리조트에는 유럽의 품격이 흐른다. 아시안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미국인도 많지 않아서 영어보다 유러피언 커플의 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 대화가 많이 들린다. 밤이면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재즈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진다.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바라면 작은 섬 하나를 통째로 쓰는 리조트가 기다린다. 인도양 최고의 골프코스인 르무리아 리조트에서 골프샷을 날리고, 원시 동식물과 벗하며 해발 920m 몬셰이셸로아산 정상까지 트레킹할 수도 있고, 스킨스쿠버다이빙, 바다낚시 등 해양에서 즐기는 모든 레포츠는 최고급으로 즐길 수 있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8-08-16

샬럿발 시카고행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엔진 문제' 긴급회항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을 출발, 일리노이 주 시카고로 향한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긴급 회항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 샬럿 더글러스국제공항에서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1668편이 이륙 35분 만에 더글러스공항으로 되돌아가 비상 착륙했다. 항공사 측은 "엔진 컴프레서에 문제가 생겨 회항 결정을 내렸다"며 "기체가 동력을 잃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187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측은 "만일에 대비해 응급·소방요원들이 출동했으나 사고기는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전했다. 탑승객 제시 벳슨은 샬럿 지역방송 WSOC TV에 "이륙 당시 기체가 많이 흔들렸고 매우 덜컹거렸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엔진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회항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탑승객들은 "이륙 전 활주로를 달릴 때 기체가 오른쪽으로 기울어 있었고, 비행기가 떠오르면서 굉음과 함께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봤다. 탑승객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등의 증언을 쏟아놓았다. WSOC TV는 "착륙 시에는 기체에서 불꽃이나 연기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항공사 측은 연방항공국(FAA) 등과 함께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사고기 탑승객들은 교체된 항공기 편으로 시카고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현

2018-08-15

체이스 카드 이용 한인들 비상,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휴 24일 끝

마일리지 혜택 등 장점으로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체이스’카드가 대한항공과 제휴하고 있는 포인트 전환 프로그램(Chase Ultimate Rewards)을 오는 25일부터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체이스 사는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적립 포인트의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프로그램 마일리지 전환을 원하는 고객들은 오는 24일까지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체이스 사는 “에어 프랑스, 브리티쉬 에어웨이, 싱가폴 항공 등 총 12개사와 제휴돼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의 지속적인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체이스 사는 상호 협의하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런 이같은 발표에 체이스 카드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통해 대한항공 마일리지 전환 프로그램을 이용하려 했던 사용자들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사는 이씨는 "이메일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면, 지난 수년간 대한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애써 모은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른 한인들도 이 사실을 빨리 인지해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브스 지는 15일자 온라인 판 보도에서 이번 결정이 체이스 사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8-15

6·25부터 아프간전쟁까지…공수부대 활약상 전시

북핵 문제는 남북한과 미국의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대전제다. 하지만 미국은 최후 수단으로 대북 군사 옵션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육군 공수부대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팰컨 스톰'이라는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고 현지 신문이 보도했다. 유사시 파병되는 82공수 사단은 1만1000명의 병력과 800여 대의 차량, 수십 대의 항공기와 70여 대의 헬기를 동원해 긴급전개, 낙하산 강하, 적 방공시설 타격, 대규모 공중강습, 포사격과 지상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전역에서 소집된 예비군 1000명을 전투지역으로 이동시키는 훈련은 물론 북한의 지하 핵미사일 시설 제거와 한국 내 미국 민간인 대피 도상훈련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훈련을 통해 구축하는 준비태세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활용될 수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은 약 130만명의 현역병과 86만명 이상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국익을 위해 유럽 각지와 중동, 일본, 한국 등에 20여 만 명 이상의 군대를 주둔시켜 놓은 상태다. 한 곳 이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투가 벌어져도 작전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남북전쟁과 일본의 하와이 침공 이후 본토에서 전쟁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군사관련 시설물은 많다. 특히 워싱턴 DC가 있는 버지니아를 비롯해 남부쪽에 대규모 군시설들이 몰려있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 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을 만난다. 1794년 이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였던 역사깊은 도시로 현재도 12만의 인구를 자랑한다. 페이엣빌 북서쪽 10여 마일 떨어진 곳에 18공수군단과 예하 제 82공수사단이 주둔한 군사도시 포트 브래그가 있다. 18공수군단은 82공수사단을 비롯해 101공수사단, 10산악사단 등이 편제돼 있다. 포트 브래그 공수부대안에 위치한 82공수사단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 부대 정문으로 갔다. 헌병이 차를 세우며 차량번호판을 보더니 자기도 고향이 캘리포니아라며 반가워 한다. 통과하기 위해서는 게이트 옆에 마련되어 있는 건물로 들어가서 출입증을 받아와야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경비원들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 신분증을 제출하고 신상명세를 적고 신원조회를 기다렸다. 10여 분이 지나자 출입증을 발급해줬다. 아쉽게도 사진촬영은 금지였다. 부대 안에는 학교가 있으며 마켓, 은행이 있는 상가도 있어 여느 도시와 같았다. 82공수사단은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96시간 안에 전개할수 있는 전력을 가진 부대다. 한국전이나 월남전은 참전하지 않았다. 방문을 마치고 2000년 8월 16일 개장한 세계최대 공수부대 박물관인 제18공수군단 박물관을 관람했다. 공수부대 박물관은 1936년 창설돼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 월남전 사막의 폭풍작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참여한 18공수군단의 부대역사와 1940년부터 현재까지 사용된 특수 작전 관련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이 박물관에는 한국전에 참전해 한국군을 훈련시켜 게릴라전을 전개한 101공수사단 187연대 일명 낙하산부대의 활약상을 전시하고 있었다. 미국에선 한국전쟁을 잊힌 전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 전국을 여행하다 보면 시골 작은 마을의 길에서도 한국전 참전 기념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모국의 안녕을 염원하는 이민자로서 미국에 비친 한국의 근대사는 아물지 않은 아픔과 근심을 준다.

2018-08-14

OUE 스카이스페이스…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LA뷰와 만나다

오픈 한지 2년. US뱅크타워 전망대 'OUE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 LA)'가 LA관광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 유명세를 탄 것은 유리로 된 슬라이드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카이스페이스가 꾸준한 인기를 끌며 LA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된 데는 슬라이드 때문이 아니다. '스카이스페이스'안에 'LA'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13년 넘게 LA에 살면서 그리피스천문대와 다운타운에 있는 웨스틴 보나벤처 호텔 등에서도 LA를 뷰를 봤었지만 스카이스페이스에서의 뷰는 또 다른 차원이다. 스카이스페이스의 니콜 캔디프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는 "여름시즌에는 하루평균 방문객 수만 1000~1500명 정도다. 비시즌에도 평균 500~800명 정도가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스카이스페이스를 찾아 LA의 뷰를 담아봤다. 글=오수연 기자·사진=김상진 기자 ◆아찔한 유리 슬라이드 사실 방문해 보기 전까지는 유리 슬라이드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던 게 사실이다. 슬라이드는 70층에서 69층으로 이어지는 4피트 너비에 45피트 길이의 투명 미끄럼틀이다. 유리 두께는 1.25인치다. 문제는 이 슬라이드가 건물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는 데 있다. 보는 것만으로 아찔하다. 하지만 타고나면 생각이 좀 달라진다. 기대 만큼 스릴이 있지는 않다. 타기 전에는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의 두려움과 설렘과 같지만 타고나면 '이게 뭐였지' 싶다. 너무도 순식간이어서 스릴을 느낄 시간 조차 없기 때문이다. ◆LA를 한눈에 여러 번 본 LA의 뷰인데 새삼 다르게 보인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멋진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LA 뷰를 좀 봤다는 이들조차 이곳 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망대는 360도로 LA를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전망대 양쪽은 야외 테라스로 되어 있어서 뷰만이 아니라 고층에서 부는 아찔한 바람도 느껴 볼 수 있다.(물론 테라스는 야외지만 안전을 위해 투명 유리로 둘러싸여 있다.) 또 유리에는 천사 날개가 그려져 있어 인스타그램의 핫스팟으로 인기다. 니콜 캔디프 스페셜리스트는 뷰를 보는 최적의 시간으로 해넘이 시간을 꼽았다. 그는 "석양과 LA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는 광경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전했다. 테라스와 전망대 곳곳에는 편안한 소파와 의자들이 놓여져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여유롭게 전망을 즐길 수 있다. ◆LA관광의 스타팅 스팟 LA를 찾은 관광객에게는 이곳은 첫 번째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LA의 명소를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전망대 내에는 여러 개의 디지털 스크린이 부착되어 있는데 스크린마다 보는 뷰에 있는 관광명소가 사진과 함께 표시되어 있다. 예로, 천문대를 볼 수 있는 뷰에 위치한 스크린에서 천문대 사진을 터치하면 천문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곳에서 촬영된 영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경우 최근 몇년 사이 LA관광지도를 바꿔 놓은 '라라랜드' 영상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이곳에서 LA인근에 있는 관광지를 확인하고 관광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망대로 가기 전 54층 전망대에 가기 전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54층이다. 이곳은 모션그래픽과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한 '인터랙티브 테크놀로지' 공간이다. 크로마키 스크린을 이용해 70층 높이에 있는 듯한 합성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파노라마식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데 LA의 24시간을 영상으로 담고 있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지고 불이 켜지는 야경까지 LA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추가된 공간도 있다. 영화와 음악, 스포츠 등을 테마로 LA만의 특징을 설명해 주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54층 관람이 끝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70층 전망대로 올라가면 된다. ◆스카이스페이스 방문 '팁' 전망대는 US뱅크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US뱅크 건물에 주차를 하게 되면 우선 1층 로비가 있는 곳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후 건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건물 오른쪽 야외 계단으로 올라 가면 매표소가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서 표를 구입한 후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54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예약은 필요없다. 입구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1인당 25달러이며 슬라이드를 타려면 8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주차비는 밸리데이션을 받아오면 시간에 상관없이 8달러다. 전망대에는 라운지가 있다. 주류와 간단한 식사를 판매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oue-skyspace.com) 참고. ▶주소: 633 W. 5th St., LA

2018-08-09

비싸지만 가볼만한 관광지 ‘사바나’

조지아주 ‘사바나’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조사됐다.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에 따르면 사바나 3일 여행에 필요한 경비는 총 1942달러로, 워싱턴DC와 샌프란시스코, 뉴욕처럼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애틀랜타 저널(AJC)은 “사바나가 전국에서 가장 좋은 여행지 가운데 하나”라며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고뱅킹레이트가 분석한 10월 기준 사바나 여행경비는 식사 360달러, 음료 44.88달러, 3박 호텔 숙박 699달러, 평균 항공료 838.18달러다. 총 여행경비를 높이는 가장 큰 이유는 항공료다. 참고로, 매력적인 포도밭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나폴리의 평균 항공료는 578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AJC는 사바나 여행경비가 비싸더라도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력 넘치는 강변과 길가를 따라 늘어선 맛집, 선물가게 등이 가득한 낭만적 도시라고 추천했다. 또, 72시간 사바나 이패스(ePass) 앱을 사용해 할인받으면 음식과 쇼핑 등 경비를 줄일 수 있으며, 아트센터나 공원 등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틀랜타 3일 여행 평균 비용은 총 1551.40달러로 조사됐다. 식사 330달러, 음료 44.40달러, 3박 호텔 464달러, 평균 항공료는 713달러로 나타났다. 심재훈 기자

2018-08-08

물의 도시 워싱턴, ‘굴의 날’ 맞아 진가 발휘

물의 도시 워싱턴DC가 5일 ‘국립 굴의 날’을 맞아 진가를 발휘했다. 워싱턴DC가 최근 개발한 와프(WHARF)에는 굴과 블루크랩 등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굴 레스토랑에도 손님들이 넘쳐났다. 수상택시와 야외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어린이들은 물놀이를 즐겼다. 수산시장에서 구입한 굴과 조개류, 새우, 블루크랩은 수산시장 외곽에 마련된 찜통에 넣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대기하는 줄이 길고 조리하는 인력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 강변을 따라 굴 레스토랑과 아이스크림, 도넛 전문점, 맥주 판매점 등이 있다. 강변을 보면서 야외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수상택시는 시간대별로 운행한다. 20분 코스와 40분 코스가 있다. 2명이 타는 배도 있다. 야외공연장에서는 노을을 보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굴의 날에는 한인들에게 친숙한 비틀즈의 ‘옵라디(Ob-La-Di)’ 등 곡이 연주됐다. 야외 분수에서는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아쉬운 점은 물놀이장 바닥이 다소 미끄럽고, 강변이나 길가에 안전 울타리가 낮아 어린이들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간 부모들은 어린이 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설관리국 차원에서 어린이 안전강화를 위한 보완작업도 필요하다. 와프 주변에는 주차장이 마련돼있다. 호프만-매디슨 워터프론트(Hoffman-Madison Waterfront) 주차장의 경우 오후 방문객이 늦은 밤까지 사용하는데 16달러 정도다. 와프는 워싱턴DC 정부가 20년에 걸친 프로젝트 검토 작업 끝에 승인한 곳이다. 워싱턴DC 남서부 강변을 따라 조성된 와프는 워싱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총사업비는 14억 5000만 달러, 건축가 스탠 액스터트가 지역 설계 총감독을 맡았다. 엑스터트는 워싱턴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인 컨셉으로 설계에 임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대 로저 루이스 교수는 “건축가인 내가 이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와프가 조지타운이나 유니언스테이션 등을 능가하는 워싱턴DC 최대의 번화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도와 아파트, 스튜디오 등이 들어선다. 워싱턴한인들도 이 지역에서 먹거리 사업 등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8-06

여름, 비수기의 팜스프링스 쿨한 가격에 핫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여름시즌이면 라스베이거스 대신 팜스프링스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운 여름 더 더운 팜스프링스로 왜 여행을 가나 싶지만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는 저비용에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코스로 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수영장 시설을 잘 갖춘 리조트들은 시즌에 상관없이 가족여행객들로 북적이는 편이다. 라크라센터에 사는 이은정씨는 여름이면 2박 3일 정도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편이지만 올해는 팜스프링스로 가족여행지를 정했다. 이씨는 "올해는 1박 2일뿐이 시간이 안되다 보니 오가는 시간도 절약할 겸 팜스프링스에 가기로 결정했다"며 "게다가 검색을 해보니 고급 리조트 숙박요금이 여름시즌에는 낮아져서 아주 저렴한 비용에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팜스프링스 지역은 한인에게는 겨울시즌 온천욕과 아웃렛 나들이 때론 한국가수들의 콘서트를 위해 찾는 정도다. 하지만 팜스프링스는 알고나며 더 재미있는 여행지다. 또 다른 매력을 찾아 지난 7월 팜스프링스 이곳저곳을 쏘다녀(?) 봤다. ◆저렴한 숙박료 팜스프링스 성수기는 11월에서 4월 까지다. 더위 때문에 여름시즌은 비수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족단위와 단체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저렴한 숙박요금 때문이다. 팜스프링스 여행 동안 머물렀던 웨스틴 미션힐스 골프 리조트&스파 역시 비수기인 여름에도 주말에는 65~70%까지 객실이 찬다. 여행경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숙박요금이 반값까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소 모텔 숙박요금이면 고급 리조트 룸도 잡을 수 있다. 이때만큼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해당되지 않는다.웨스틴미션의 숙박료는 7월과 8월 기준 100달러 초반 대다. 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피크시즌(2월)에는 399달러까지 올라가지만 여름에는 최저 99달러까지 떨어진다. 다른 고급 리조트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겨울 300~400달러를 호가하던 요금이 여름에는 100달러대에서 머문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유명 골프코스도 즐길 수 있다. 골프 라운딩 역시 반값 이하로 떨어진다. 사실 여름 한낮에 팜스프링스 지역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새벽시간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골프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 위한 리조트 풀장 어린자녀가 있는 가족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단연 수영장이다.웨스틴미션의 경우도 3개의 풀장을 갖추고 있는데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패밀리 풀장(Las Brisas)과 어린이들이 없는 성인풀장(Las Hadas),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풀장(La Paloma) 등이다. 특히 매주 토요일이면 해가 진 후 패밀리 풀장에서 영화상영 이벤트를 벌인다. 대형스크린이 설치되기 때문에 비치의자에 누워 또는 수영을 즐기며 시원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US뉴스에 따르면 '하얏트 리전시 인디언 웰스 리조트&스파' '옴니 랜초 라스팔마스 리조트&스파' '파커 팜스프링스스' '리치 칼턴 랜초미라지' 'JW 매리엇데저트스프링스 리조트&스파' 그리고 '웨스틴미션힐스 골프 리조트&스파' 등이 팜스프링스 지역 베스트 수영장 시설을 갖춘 리조트로 꼽힌다. ◆팜스프링스 다운타운 평소 아웃렛이나 온천에만 다녀왔다면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 꼭 들려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길게 뻗어있는'레트로(retro)' 스타일의 거리로 다양한 맛집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집은 1958년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 멕시칸 레스토랑 '라스 카수엘라스 테라자(Las casuelas terraza)'. 더운 날씨였는데도 이 식당만큼은 야외 패티오에 손님이 꽉 차 있다. 음식을 먹는 동안 밴드가 나와 신나는 멕시코 음악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스테이크하우스 'LG's 프라임'과 프로즌 요거트점 '투티 프루티(Tutti Frutti)'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는 아트 뮤지엄이 자리하고 있다. 시원하게 1~2시간에 천천히 돌아보기 좋다. 특히 듀안 핸슨의 조각 작품 '올드 커플(old couple)'은 실제 사람인지 조각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어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뮤지엄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한다. 여름시즌(5월 31일~9월 2일)에는 월요일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매주 목요일에는 정오부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성인 입장료는 12달러다. ◆팜스프링스 트램 팜스프링스의 명소로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트램(Tram)'이다. 더운 여름에도 산정상에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시즌(5월26일~9월1일) 트랩운행시간은 월~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금~일요일은 오전 8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올라가는 마지막 트램은 요일에 따라 오후 8시~9시다. 티켓 가격은 성인 25.95달러, 어린이(3-10세) 16.95달러다. 오후 4시 이후에는 트램과 산 정상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콤보티켓을 판매한다. 성인 36달러, 어린이 23.50달러다. ▶주소: One Tram Way, Palm Springs   ※웨스틴 미션힐스 골프 리조트 365에이커의 부지에 16개동 512개의 룸을 보유하고 있는 휴양 리조트다. 이름에 '골프'라는 이름이 삽입되어 있을 정도로 골프코스에 공을 들였다. 리조트는 2개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 '피트 다이'와 '개리 플레이어 시그니처' 코스를 구비하고 있는데 LPGA 큐(Q)스쿨과 아마추어골프협회 챔피언십이 개최되기도 한다. 여름시즌 라운딩 가격은 45달러로 시즌(110달러)에 반값도 안 된다. 또 패키지 상품으로 2박을 숙박할 경우 2회 무료 라운딩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클리닉도 운영한다. 25달러를 지불하면 45분간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리조트내 7개의 테니스장 역시 프로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아케이드와 키즈센터를 두고 있다. 객실 이용객들에게 무료 자전거 렌털을 해주고 주말이면 패밀리 낚시 이벤트와 영화 상영 이벤트 등을 벌인다. 리조트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핀지미니(Pinzimini)는 다양한 메뉴와 함께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봄과 가을에는 토요일 밤 재즈 콘서트 시리즈를 진행해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westinmissionhills.com) 참고.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2018-08-02

무더위를 식혀주는 바닷가 나들이

황금빛 모래사장, 수평선엔 뭉게구름, 파도를 즐기는 아이들 웃음소리. 가까운 거리에 아이스크림 가게라도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일상에 지친 어른들 모두에게 좋을 바닷가 마을 나들이를 나서 보자. 이곳에선 시간도 더디갈 터. 설사 당장 달려갈 처지가 아니더라도 생각만으로 즐거울 전국의 인기있는 비치 타운을 찾아본다. ◆라호야, 캘리포니아 눈부신 모래해변, 해산물 식당과 예쁜 상점과 카페들, 아트 갤러리들….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20분 거리에 자리한 이곳은 이름 그대로 보석이나 다름 없다. 서핑과 스노클링, 모닥불도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도 있다.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즐길 수도 있다. 바닷속에서라면 자리돔의 일종인 주황색 가리발디나 물지 않는 레오파드 상어, 물개와 바다사자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출항을 앞둔 군인들이, 이후에는 그레고리 펙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묵었던 지중해풍의 라 발렌시아 호텔같은 건물들도 인상적이다. ◆싱코티그, 버지니아 애사티크섬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곳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마들로 유명하다. 매년 7월 열리는 조랑말 수영대회를 보러 관광객들이 몰린다. 역사를 자랑하는 작은 호텔들과 캠프장,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가게, 미니 골프장들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케이프 메이, 뉴저지 120여 마일에 걸친 뉴저지주 해안마을인 이곳은 율리시즈 그랜트와 벤자민 해리슨 같은 미국 대통령이 들렀던 곳으로 미국 최초의 해안 리조트로 꼽힌다. 600여 채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빅토리아 양식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마을 전체가 국립 문화재 지구로 지정됐다. 18세기 해적과 밀수업자들이 많이 찾았던 곳으로 그들의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소문도 자자하다. 맹금류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의 이동을 관찰하는 조류 애호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프라이데이 하버, 워싱턴 워싱턴 주의 북서쪽 캐나다와의 국경에 연해 있는 다도해의 섬들을 일컫는 샌후안 제도의 한 곳에 자리한 항구마을이다. 이 다도해에 만조가 되면 섬이 무려 450여 개나 되지만 이중에서 15개의 섬에만 정기 연락선인 카페리가 운항한다. 이중 가장 큰 섬인 샌후안섬의 관문인 프라이데이 하버는 이름처럼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여러 섬들에 둘러싸인 앞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해서 카약을 즐기거나 이곳을 찾는 고래들을 관찰하기에도 좋다. ◆카멜 바이 더 시, 캘리포니아 흔히 카멜로 불리는 이곳은 한 때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지냈던 곳으로 하얀 백사장과 목가적인 풍광으로 유명하다. 바람에 휘어진 사이프리스가 주변에 둘러쳐 있는 카멜 비치와 절벽 위에 자리한 독특한 오두막은 근사한 전망을 자랑한다. 갤러리들이 즐비하게 자리한 타운은 다채로운 역사와 현대적인 풍성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날레이, 하와이 호놀룰루가 자리한 오아후섬 동쪽 카우아이섬 북쪽에 자리한 하나레이 베이는 이 섬은 물론 하와이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곳. 약 2마일에 이르는 황금빛 모래사장과 바닷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에머랄드 빛 바다를 반도가 초승달 모양으로 감싸 안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하날레이 베이'의 무대이기도 한 이곳은 보트와 요트들이 마치 호수 위의 백조들처럼 유유히 떠다니는 풍광을 선사한다. ◆베로 비치, 플로리다 평온한 청록색 물결이 넘실대는 대서양과 인디언 강 석호로 둘러싸인 인디언 리버 카운티에 자리한 베로비치를 2014년 USA투데이는 미국 최고의 해변 여행지 중 한 곳으로 꼽기도 했다.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기후가 온난하여 겨울에 포근하고 여름이 선선한 이 지역은 저층 건물 중심의 독특한 환경, 인정 넘치는 소박한 분위기 덕분에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수도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붉은바다거북 보호구역에서 갓 부화한 새끼 거북이들이 바다로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다. ◆롱비치,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단지 1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맨해튼에서 당일 나들이로 최적의 위치다. 영화 '대부'에서 마피아의 소굴로 그려졌던 이곳은 이제는 범죄와는 거리가 먼 아름다운 해변 마을로 자리잡았다. 자동차, 기차, 트롤리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3면이 바다여서 탁 트인 하늘과 바다가 인상적인 곳이다. 멋진 백사장과 맛집 등이 즐비해서 가족 나들이에 좋겠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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