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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도시 위로 성벽같은 '수도교'를 만나다

2000년간 수로로 이용 수도교를 보고 싶었다. 로마 트라야누스 황제 때 건설된 이래 지금까지 세고비아 시내에 신선한 물을 공급하고 있는 '2000년 현역'을 만나고 싶었다. 중세의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에다 어렵사리 차를 모셔놓고, 중앙 광장으로 나섰다. 순간 턱하고 숨이 막혔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수도교는 도시에 한낮 물을 공급하는 역할이 아니라, 도시를 지키는 거대한 성채처럼 눈 앞에 다가왔다. 세고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총 길이가 약 2400피트, 최고 높이가 무려 100피트에 이르니, 도시의 어느 건물보다도 웅장하고 거대했다. 마치 도시 전체가 이 수도교의 그늘에 깃들어 있는 형세였다. 1996년 로마 유적 포로 로마노에서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를 만난 이후로 로마제국에 푹 빠져 매년 휴가 때마다 혼자서 로마제국을 찾아 전 유럽을 헤매고 다녔던 한 선배는 두 권 짜리 그의 역작 '로마제국을 가다'에서 이 수도교를 이렇게 말했다. "견고하고 상쾌한 체감을 보여주는 교각, 우아하게 반복되는 아치와 검은 화강암이 주는 묵직한 질감." 그의 표현대로 수도교는 카스티야 평원에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상쾌하고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로마의 건축가들은 과다라마 산에서 채취한 검은 화강암을 다듬어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고 128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예술품을 빚어냈다. 수도교는 시내에서 11마일 떨어진 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축조되었는데, 1906년까지 물을 공급해오다가 지금은 수도관이 그 위를 지나고 있다. 대성당의 귀부인, 드레스 활짝 중세의 포석이 깔린 구시가의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아름답고도 웅장한 세고비아대성당에 이르렀다. 그 세련된 외관으로 '모든 성당 중의 여왕', ' 대성당의 귀부인' 이라 불린다는데, 얼핏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세인들은 드레스를 활짝 펼친 모습이라고 얘길한단다. 이 대성당은 원래 있던 것이 반란으로 파괴된 후, 카를로스 1세의 명령으로 1525년에 재건공사가 시작되었으며, 1768년에 이르러서야 완공됐다. 에스파냐 후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부속 박물관에는 회화, 보물과 함께 유아의 묘비가 있다. 이 묘비는 유모의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져 죽은 엔리케 2세 아들의 묘비이다. 왕자를 실수로 죽게 한 유모도 즉시 그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하니, 짠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의 실제 모티브가 된 성으로 알려진 알카사르로 길을 잡았다. 중세의 골목길은 이리저리 꼬불꼬불하지만 걱정할 일이 없다. 사람 가는 곳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 그곳으로 갈테지만 그렇지 않아도 무슨 상관이랴. 예상치 않았던 곳으로 이를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여행의 재미가 아니겠는가. 우리네 인생 또한 여행과 별반 다르지 않을 터. 가는 빗줄기가 지나가는 조그만 광장에 이르렀더니, 구부정한 노사진사가 구식 은판 사진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의 세월과 같이 했을 사진기는 당장 박물관에 옮겨 놓아도 이상하지 않을, 풍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계속 지켜 보기가 민망해서 골목으로 비켜났다. 귀에 익은 멜로디에 이끌려 다가가니, 꼭두각시 인형이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 사람들은 인형과 그를 조종하는 여주인을 번갈아 쳐다보며 빙긋거리고 있다. 그 둘은 모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닮았으니. '백설공주성' 모티브 골목을 벗어나 카스티야의 평원이 보인다 싶더니, 눈앞에 우뚝 선 알카사르가 다가왔다. 무어인들의 언어에서 기원을 가진 스페인어 알카사르(Alcazar)는 궁전 혹은 요새란 뜻. 그래서 이 성의 공식 명칭은 세고비아성(Alcazar of Segovia)이다. 주변의 넓은 벌판 위에 우뚝 솟은 궁전은 과연 별명대로 아름다웠다. 고대 로마의 요새가 있었던 자리에 12세기 알폰소 8세가 세운 후 여러 왕들이 계속 증·개축해 나간 곳이라고 한다. 260피트 높이의 망루, 궁전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움직이는 다리를 지나 성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에스파냐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불리지만 수많은 전쟁을 치른 요새로도 유명하다. 성 내부의 각 방에는 옛 가구와 갑옷, 무기류가 전시되어 있고 회화·태피스트리 등이 전시돼 있다, 발길 닿는 대로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진다. 별러 두었던 이 지방 특산 새끼돼지 요리 '꼬치니요'(Cochinillo)를 맛 볼 차례다. 골목길을 내려오는데, 나른한 카스티야 평원에 오후의 햇살이 풍성하다. -------------------------------------------------------------------------------- 세고비아는 스페인 카스티야레온 지방 세고비아 주의 주도이다. 마드리드 북서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데, 과다라마 산맥 기슭 해발 3000피트 지점에 있다. 기원전 700년 무렵부터 이베리아인이 거주하였으며, 기원전 1세기 말에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1세기에 이슬람 교도가 침입, 도시가 파괴되기도 했다. 카스티야 왕국의 알폰소 10세는 이곳을 수도로 정했다. 무슬림에 대항하여 성(Castillo)가 많이 지어져 현재의 카스티야의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대항해 시대 때 '카스티야의 빵'이 일본 나가사키로 전해져 오늘날의 카스텔라가 된 사실도 빼 놓을 수 없는 얘기. 백종춘 객원기자

2018-08-23

남북전쟁 첫 포성이 울린 격전지

2017년 크리스마스 기간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외곽 캠핑장에서 지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상징하는 종려나무가 많은 찰스턴의 겨울은 가끔 비를 뿌리지만 공기가 맑고 따듯했다. '성스러운 도시'라는 별명답게 인구 10여만의 도시에 교회가 100여 곳이나 된다. 플랜테이션 농업을 기반으로 한 남부의 전통적인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다. 쿠퍼 강과 애쉴리 강 사이에 대서양을 향해 길게 뻗은 삼각주 지형의 찰스턴은 1670년대 영국 이민자들이 개척한 마을로 당시 영국 왕 찰스 2세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붙였다.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이나 뉴잉글랜드에 비해 늦게 개발된 찰스턴은 영국 왕실의 직할지였던 18세기 초엽부터 남부의 교역과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찰스턴의 영국 이민자들은 흑인 노예를 이용해 늪지를 개간 후 벼농사를 짓고 담배, 인디고 나무를 재배했다. 찰스턴은 뉴올리언스, 미시시피와 함께 가장 큰 노예시장이 섰던 곳이다. 농산물을 영국에 수출해 돈을 모은 영국 이민자들은 바닷가에 저택을 짓고 식민지 최초의 극장과 도서관을 만들었다. 1773년에는 미국 최초의 박물관을 열었다. 찰스턴은 남북전쟁 전 남부의 중심이었다. 1860년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링컨이 연방 대통령으로 선출된 직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의회는 찰스턴에서 만장일치로 연방 탈퇴를 선언했다.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텍사스 여섯 주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동조해 잇따라 연방을 탈퇴했다. 연방을 탈퇴한 주의 대표들은 링컨의 대통령 취임을 한 달여 앞둔 1861년 2월, 앨라배마의 몽고메리에 모여 남부연합을 결성하고 미시시피 출신의 정치가 제퍼슨 데이비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3월4일 대통령에 취임한 링컨은 연방 탈퇴와 연방분리는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남북의 갈등은 심화되고 일촉즉발의 내전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남북전쟁의 기폭제가 된 곳은 대서양에서 찰스턴 항으로 들어오는 만 입구에 위치한 바다의 검문소 섬터 요새다. 섬터 요새는 1812년 영국과 전쟁을 치르면서 연방정부가 찰스턴 항을 방위하기 위해 축조된 인공섬이다. 요새는 17미터 높이의 외벽에 135문의 대포를 장착하고 650여명의 군인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연방에서 탈퇴한 뒤에도 섬터 수비대장인 로버트 앤더슨 소령은 남부연합에 투항하지 않았다. 남부연합 정부의 명령을 받은 남부연합군 피엘 보리가드 장군은 4월11일 앤더슨에게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앤더슨이 이에 불응하자 보리가드는 4월12일 새벽 공격을 개시했다. 진지가 파괴되고 전투 능력을 상실한 앤더슨 소령은 공격이 시작된 지 34시간 만인 1861년 4월14일 남부연합군에 항복했다. 이렇게 해서 당시 미국인구의 2%인 62만 명이 사망한 남북전쟁이 시작됐다. 전쟁기간 동안 남부연합군은 독립의 상징으로 섬터 요새를 사수하려 했고 북군은 상징성 때문에 끈질기게 재점령을 시도했다. 4만6000여 발의 포탄이 퍼부어졌던 섬터 요새는 폐허가 되었다. 유람선 스크루가 만들어내는 흰포말을 뒤로하고 부두에 도착했다. 부둣가는 남북전쟁 이전 번성했던 남부의 중심지를 재현하려는 듯 고급 콘도들이 바다를 맞대고 줄지어 있다. 남북전쟁터에서 현실로 돌아온 듯한 환상에 젖는다. 패전의 멍에를 썼던 남부 사람들의 응어리진 상처는 남북전쟁 종전 153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치적, 인종적 갈등으로 남아 있지않나하는 의문을 갖는다..

2018-08-21

섬나라 세이셸…'죽기 전에 가봐야 할' 인도양의 천국

아프리카 케냐 동쪽 930여 마일 인도양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 세이셸(Republic of Seychelles), 나라 이름 대신에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곳이다.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가 신혼여행을 가고, 축구스타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여행지로 선택한 곳,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가족 휴양지로 이곳을 찾았다. 영국 BBC 방송 선정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천국', 여행 전문지 '트래블러'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1위…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할까. 세이셸로 간다. 모두 115개의 섬으로 구성된 세이셸은 전체 면적이 455㎢로 서울의 4분의 3에 불과하다. 인구도 9만으로 적은 데다 원주민 대부분이 중심 섬인 마헤에 모여 살다 보니 나머지 외딴 섬 10여 개가 한두 개씩의 리조트만 들어선 리조트 아일랜드로 개발됐다. 그 가운데 33개는 아직도 무인도이다. 세월만이 어루만졌을 해변에는 부서지고 부서진 산호조각들이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어디를 가도 그림엽서에 나올 법한 풍경이다. 1500년까지만 해도 이곳은 진짜 무인도였다. 1502년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크 다 가마 일행들에 의해 발견된 뒤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를 거쳐 1976년 독립했다. 백인과 흑인의 혼혈인 크레올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럽인들이 개척한 나라답게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춰 있고, 국민소득도 1만 달러를 넘는다. 수도는 빅토리아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인도식 화폐인 루피를 쓴다. 주변의 다른 섬 나라들로 남쪽에 모리셔스, 레위니옹(프랑스령), 남서쪽에 코모로, 마요트(프랑스령), 북동쪽에 수바디브, 몰디브 등이 있다. 최대의 섬 마헤(Mahe)를 위주로 화강암으로 구성된 섬들에 대부분의 인구가 몰려 있다. 특히 수도인 빅토리아가 위치해 있는 마헤 섬에는 인구의 80%가 거주하고 있다. 외곽의 섬들은 소규모의 산호섬이다. 인구 2만7000명의 초미니 수도 빅토리아에서는 매년 세계 각국 문화사절단이 참여하는 세이셸 인터내셔널 카니발이 열린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은 길거리를 다니는 현지인의 얼굴이 검을 뿐 남유럽이나 남미의 작은 도시 같다. 모든 섬의 어느 거리를 찾아가도 늘 깨끗하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프라슬린섬,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무대였던 라디그섬 등에 대중형 리조트가 많이 생겼다. 르메르디앙, 포시즌, 힐튼, 콘스탄스 등 세이셸의 고급 리조트에는 유럽의 품격이 흐른다. 아시안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미국인도 많지 않아서 영어보다 유러피언 커플의 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 대화가 많이 들린다. 밤이면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재즈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진다.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바라면 작은 섬 하나를 통째로 쓰는 리조트가 기다린다. 인도양 최고의 골프코스인 르무리아 리조트에서 골프샷을 날리고, 원시 동식물과 벗하며 해발 920m 몬셰이셸로아산 정상까지 트레킹할 수도 있고, 스킨스쿠버다이빙, 바다낚시 등 해양에서 즐기는 모든 레포츠는 최고급으로 즐길 수 있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8-08-16

6·25부터 아프간전쟁까지…공수부대 활약상 전시

북핵 문제는 남북한과 미국의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대전제다. 하지만 미국은 최후 수단으로 대북 군사 옵션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육군 공수부대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팰컨 스톰'이라는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고 현지 신문이 보도했다. 유사시 파병되는 82공수 사단은 1만1000명의 병력과 800여 대의 차량, 수십 대의 항공기와 70여 대의 헬기를 동원해 긴급전개, 낙하산 강하, 적 방공시설 타격, 대규모 공중강습, 포사격과 지상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전역에서 소집된 예비군 1000명을 전투지역으로 이동시키는 훈련은 물론 북한의 지하 핵미사일 시설 제거와 한국 내 미국 민간인 대피 도상훈련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훈련을 통해 구축하는 준비태세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활용될 수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은 약 130만명의 현역병과 86만명 이상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국익을 위해 유럽 각지와 중동, 일본, 한국 등에 20여 만 명 이상의 군대를 주둔시켜 놓은 상태다. 한 곳 이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투가 벌어져도 작전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남북전쟁과 일본의 하와이 침공 이후 본토에서 전쟁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군사관련 시설물은 많다. 특히 워싱턴 DC가 있는 버지니아를 비롯해 남부쪽에 대규모 군시설들이 몰려있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 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을 만난다. 1794년 이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였던 역사깊은 도시로 현재도 12만의 인구를 자랑한다. 페이엣빌 북서쪽 10여 마일 떨어진 곳에 18공수군단과 예하 제 82공수사단이 주둔한 군사도시 포트 브래그가 있다. 18공수군단은 82공수사단을 비롯해 101공수사단, 10산악사단 등이 편제돼 있다. 포트 브래그 공수부대안에 위치한 82공수사단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 부대 정문으로 갔다. 헌병이 차를 세우며 차량번호판을 보더니 자기도 고향이 캘리포니아라며 반가워 한다. 통과하기 위해서는 게이트 옆에 마련되어 있는 건물로 들어가서 출입증을 받아와야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경비원들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 신분증을 제출하고 신상명세를 적고 신원조회를 기다렸다. 10여 분이 지나자 출입증을 발급해줬다. 아쉽게도 사진촬영은 금지였다. 부대 안에는 학교가 있으며 마켓, 은행이 있는 상가도 있어 여느 도시와 같았다. 82공수사단은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96시간 안에 전개할수 있는 전력을 가진 부대다. 한국전이나 월남전은 참전하지 않았다. 방문을 마치고 2000년 8월 16일 개장한 세계최대 공수부대 박물관인 제18공수군단 박물관을 관람했다. 공수부대 박물관은 1936년 창설돼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 월남전 사막의 폭풍작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참여한 18공수군단의 부대역사와 1940년부터 현재까지 사용된 특수 작전 관련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이 박물관에는 한국전에 참전해 한국군을 훈련시켜 게릴라전을 전개한 101공수사단 187연대 일명 낙하산부대의 활약상을 전시하고 있었다. 미국에선 한국전쟁을 잊힌 전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 전국을 여행하다 보면 시골 작은 마을의 길에서도 한국전 참전 기념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모국의 안녕을 염원하는 이민자로서 미국에 비친 한국의 근대사는 아물지 않은 아픔과 근심을 준다.

2018-08-14

OUE 스카이스페이스…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LA뷰와 만나다

오픈 한지 2년. US뱅크타워 전망대 'OUE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 LA)'가 LA관광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 유명세를 탄 것은 유리로 된 슬라이드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카이스페이스가 꾸준한 인기를 끌며 LA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된 데는 슬라이드 때문이 아니다. '스카이스페이스'안에 'LA'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13년 넘게 LA에 살면서 그리피스천문대와 다운타운에 있는 웨스틴 보나벤처 호텔 등에서도 LA를 뷰를 봤었지만 스카이스페이스에서의 뷰는 또 다른 차원이다. 스카이스페이스의 니콜 캔디프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는 "여름시즌에는 하루평균 방문객 수만 1000~1500명 정도다. 비시즌에도 평균 500~800명 정도가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스카이스페이스를 찾아 LA의 뷰를 담아봤다. 글=오수연 기자·사진=김상진 기자 ◆아찔한 유리 슬라이드 사실 방문해 보기 전까지는 유리 슬라이드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던 게 사실이다. 슬라이드는 70층에서 69층으로 이어지는 4피트 너비에 45피트 길이의 투명 미끄럼틀이다. 유리 두께는 1.25인치다. 문제는 이 슬라이드가 건물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는 데 있다. 보는 것만으로 아찔하다. 하지만 타고나면 생각이 좀 달라진다. 기대 만큼 스릴이 있지는 않다. 타기 전에는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의 두려움과 설렘과 같지만 타고나면 '이게 뭐였지' 싶다. 너무도 순식간이어서 스릴을 느낄 시간 조차 없기 때문이다. ◆LA를 한눈에 여러 번 본 LA의 뷰인데 새삼 다르게 보인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멋진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LA 뷰를 좀 봤다는 이들조차 이곳 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망대는 360도로 LA를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전망대 양쪽은 야외 테라스로 되어 있어서 뷰만이 아니라 고층에서 부는 아찔한 바람도 느껴 볼 수 있다.(물론 테라스는 야외지만 안전을 위해 투명 유리로 둘러싸여 있다.) 또 유리에는 천사 날개가 그려져 있어 인스타그램의 핫스팟으로 인기다. 니콜 캔디프 스페셜리스트는 뷰를 보는 최적의 시간으로 해넘이 시간을 꼽았다. 그는 "석양과 LA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는 광경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전했다. 테라스와 전망대 곳곳에는 편안한 소파와 의자들이 놓여져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여유롭게 전망을 즐길 수 있다. ◆LA관광의 스타팅 스팟 LA를 찾은 관광객에게는 이곳은 첫 번째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LA의 명소를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전망대 내에는 여러 개의 디지털 스크린이 부착되어 있는데 스크린마다 보는 뷰에 있는 관광명소가 사진과 함께 표시되어 있다. 예로, 천문대를 볼 수 있는 뷰에 위치한 스크린에서 천문대 사진을 터치하면 천문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곳에서 촬영된 영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경우 최근 몇년 사이 LA관광지도를 바꿔 놓은 '라라랜드' 영상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이곳에서 LA인근에 있는 관광지를 확인하고 관광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망대로 가기 전 54층 전망대에 가기 전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54층이다. 이곳은 모션그래픽과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한 '인터랙티브 테크놀로지' 공간이다. 크로마키 스크린을 이용해 70층 높이에 있는 듯한 합성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파노라마식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데 LA의 24시간을 영상으로 담고 있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지고 불이 켜지는 야경까지 LA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추가된 공간도 있다. 영화와 음악, 스포츠 등을 테마로 LA만의 특징을 설명해 주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54층 관람이 끝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70층 전망대로 올라가면 된다. ◆스카이스페이스 방문 '팁' 전망대는 US뱅크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US뱅크 건물에 주차를 하게 되면 우선 1층 로비가 있는 곳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후 건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건물 오른쪽 야외 계단으로 올라 가면 매표소가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서 표를 구입한 후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54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예약은 필요없다. 입구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1인당 25달러이며 슬라이드를 타려면 8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주차비는 밸리데이션을 받아오면 시간에 상관없이 8달러다. 전망대에는 라운지가 있다. 주류와 간단한 식사를 판매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oue-skyspace.com) 참고. ▶주소: 633 W. 5th St., LA

2018-08-09

여름, 비수기의 팜스프링스 쿨한 가격에 핫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여름시즌이면 라스베이거스 대신 팜스프링스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운 여름 더 더운 팜스프링스로 왜 여행을 가나 싶지만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는 저비용에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코스로 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수영장 시설을 잘 갖춘 리조트들은 시즌에 상관없이 가족여행객들로 북적이는 편이다. 라크라센터에 사는 이은정씨는 여름이면 2박 3일 정도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편이지만 올해는 팜스프링스로 가족여행지를 정했다. 이씨는 "올해는 1박 2일뿐이 시간이 안되다 보니 오가는 시간도 절약할 겸 팜스프링스에 가기로 결정했다"며 "게다가 검색을 해보니 고급 리조트 숙박요금이 여름시즌에는 낮아져서 아주 저렴한 비용에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팜스프링스 지역은 한인에게는 겨울시즌 온천욕과 아웃렛 나들이 때론 한국가수들의 콘서트를 위해 찾는 정도다. 하지만 팜스프링스는 알고나며 더 재미있는 여행지다. 또 다른 매력을 찾아 지난 7월 팜스프링스 이곳저곳을 쏘다녀(?) 봤다. ◆저렴한 숙박료 팜스프링스 성수기는 11월에서 4월 까지다. 더위 때문에 여름시즌은 비수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족단위와 단체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저렴한 숙박요금 때문이다. 팜스프링스 여행 동안 머물렀던 웨스틴 미션힐스 골프 리조트&스파 역시 비수기인 여름에도 주말에는 65~70%까지 객실이 찬다. 여행경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숙박요금이 반값까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소 모텔 숙박요금이면 고급 리조트 룸도 잡을 수 있다. 이때만큼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해당되지 않는다.웨스틴미션의 숙박료는 7월과 8월 기준 100달러 초반 대다. 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피크시즌(2월)에는 399달러까지 올라가지만 여름에는 최저 99달러까지 떨어진다. 다른 고급 리조트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겨울 300~400달러를 호가하던 요금이 여름에는 100달러대에서 머문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유명 골프코스도 즐길 수 있다. 골프 라운딩 역시 반값 이하로 떨어진다. 사실 여름 한낮에 팜스프링스 지역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새벽시간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골프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 위한 리조트 풀장 어린자녀가 있는 가족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단연 수영장이다.웨스틴미션의 경우도 3개의 풀장을 갖추고 있는데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패밀리 풀장(Las Brisas)과 어린이들이 없는 성인풀장(Las Hadas),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풀장(La Paloma) 등이다. 특히 매주 토요일이면 해가 진 후 패밀리 풀장에서 영화상영 이벤트를 벌인다. 대형스크린이 설치되기 때문에 비치의자에 누워 또는 수영을 즐기며 시원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US뉴스에 따르면 '하얏트 리전시 인디언 웰스 리조트&스파' '옴니 랜초 라스팔마스 리조트&스파' '파커 팜스프링스스' '리치 칼턴 랜초미라지' 'JW 매리엇데저트스프링스 리조트&스파' 그리고 '웨스틴미션힐스 골프 리조트&스파' 등이 팜스프링스 지역 베스트 수영장 시설을 갖춘 리조트로 꼽힌다. ◆팜스프링스 다운타운 평소 아웃렛이나 온천에만 다녀왔다면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 꼭 들려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길게 뻗어있는'레트로(retro)' 스타일의 거리로 다양한 맛집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집은 1958년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 멕시칸 레스토랑 '라스 카수엘라스 테라자(Las casuelas terraza)'. 더운 날씨였는데도 이 식당만큼은 야외 패티오에 손님이 꽉 차 있다. 음식을 먹는 동안 밴드가 나와 신나는 멕시코 음악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스테이크하우스 'LG's 프라임'과 프로즌 요거트점 '투티 프루티(Tutti Frutti)'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는 아트 뮤지엄이 자리하고 있다. 시원하게 1~2시간에 천천히 돌아보기 좋다. 특히 듀안 핸슨의 조각 작품 '올드 커플(old couple)'은 실제 사람인지 조각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어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뮤지엄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한다. 여름시즌(5월 31일~9월 2일)에는 월요일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매주 목요일에는 정오부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성인 입장료는 12달러다. ◆팜스프링스 트램 팜스프링스의 명소로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트램(Tram)'이다. 더운 여름에도 산정상에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시즌(5월26일~9월1일) 트랩운행시간은 월~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금~일요일은 오전 8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올라가는 마지막 트램은 요일에 따라 오후 8시~9시다. 티켓 가격은 성인 25.95달러, 어린이(3-10세) 16.95달러다. 오후 4시 이후에는 트램과 산 정상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콤보티켓을 판매한다. 성인 36달러, 어린이 23.50달러다. ▶주소: One Tram Way, Palm Springs   ※웨스틴 미션힐스 골프 리조트 365에이커의 부지에 16개동 512개의 룸을 보유하고 있는 휴양 리조트다. 이름에 '골프'라는 이름이 삽입되어 있을 정도로 골프코스에 공을 들였다. 리조트는 2개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 '피트 다이'와 '개리 플레이어 시그니처' 코스를 구비하고 있는데 LPGA 큐(Q)스쿨과 아마추어골프협회 챔피언십이 개최되기도 한다. 여름시즌 라운딩 가격은 45달러로 시즌(110달러)에 반값도 안 된다. 또 패키지 상품으로 2박을 숙박할 경우 2회 무료 라운딩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클리닉도 운영한다. 25달러를 지불하면 45분간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리조트내 7개의 테니스장 역시 프로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아케이드와 키즈센터를 두고 있다. 객실 이용객들에게 무료 자전거 렌털을 해주고 주말이면 패밀리 낚시 이벤트와 영화 상영 이벤트 등을 벌인다. 리조트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핀지미니(Pinzimini)는 다양한 메뉴와 함께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봄과 가을에는 토요일 밤 재즈 콘서트 시리즈를 진행해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westinmissionhills.com) 참고.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2018-08-02

무더위를 식혀주는 바닷가 나들이

황금빛 모래사장, 수평선엔 뭉게구름, 파도를 즐기는 아이들 웃음소리. 가까운 거리에 아이스크림 가게라도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일상에 지친 어른들 모두에게 좋을 바닷가 마을 나들이를 나서 보자. 이곳에선 시간도 더디갈 터. 설사 당장 달려갈 처지가 아니더라도 생각만으로 즐거울 전국의 인기있는 비치 타운을 찾아본다. ◆라호야, 캘리포니아 눈부신 모래해변, 해산물 식당과 예쁜 상점과 카페들, 아트 갤러리들….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20분 거리에 자리한 이곳은 이름 그대로 보석이나 다름 없다. 서핑과 스노클링, 모닥불도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도 있다.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즐길 수도 있다. 바닷속에서라면 자리돔의 일종인 주황색 가리발디나 물지 않는 레오파드 상어, 물개와 바다사자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출항을 앞둔 군인들이, 이후에는 그레고리 펙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묵었던 지중해풍의 라 발렌시아 호텔같은 건물들도 인상적이다. ◆싱코티그, 버지니아 애사티크섬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곳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마들로 유명하다. 매년 7월 열리는 조랑말 수영대회를 보러 관광객들이 몰린다. 역사를 자랑하는 작은 호텔들과 캠프장,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가게, 미니 골프장들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케이프 메이, 뉴저지 120여 마일에 걸친 뉴저지주 해안마을인 이곳은 율리시즈 그랜트와 벤자민 해리슨 같은 미국 대통령이 들렀던 곳으로 미국 최초의 해안 리조트로 꼽힌다. 600여 채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빅토리아 양식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마을 전체가 국립 문화재 지구로 지정됐다. 18세기 해적과 밀수업자들이 많이 찾았던 곳으로 그들의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소문도 자자하다. 맹금류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의 이동을 관찰하는 조류 애호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프라이데이 하버, 워싱턴 워싱턴 주의 북서쪽 캐나다와의 국경에 연해 있는 다도해의 섬들을 일컫는 샌후안 제도의 한 곳에 자리한 항구마을이다. 이 다도해에 만조가 되면 섬이 무려 450여 개나 되지만 이중에서 15개의 섬에만 정기 연락선인 카페리가 운항한다. 이중 가장 큰 섬인 샌후안섬의 관문인 프라이데이 하버는 이름처럼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여러 섬들에 둘러싸인 앞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해서 카약을 즐기거나 이곳을 찾는 고래들을 관찰하기에도 좋다. ◆카멜 바이 더 시, 캘리포니아 흔히 카멜로 불리는 이곳은 한 때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지냈던 곳으로 하얀 백사장과 목가적인 풍광으로 유명하다. 바람에 휘어진 사이프리스가 주변에 둘러쳐 있는 카멜 비치와 절벽 위에 자리한 독특한 오두막은 근사한 전망을 자랑한다. 갤러리들이 즐비하게 자리한 타운은 다채로운 역사와 현대적인 풍성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날레이, 하와이 호놀룰루가 자리한 오아후섬 동쪽 카우아이섬 북쪽에 자리한 하나레이 베이는 이 섬은 물론 하와이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곳. 약 2마일에 이르는 황금빛 모래사장과 바닷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에머랄드 빛 바다를 반도가 초승달 모양으로 감싸 안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하날레이 베이'의 무대이기도 한 이곳은 보트와 요트들이 마치 호수 위의 백조들처럼 유유히 떠다니는 풍광을 선사한다. ◆베로 비치, 플로리다 평온한 청록색 물결이 넘실대는 대서양과 인디언 강 석호로 둘러싸인 인디언 리버 카운티에 자리한 베로비치를 2014년 USA투데이는 미국 최고의 해변 여행지 중 한 곳으로 꼽기도 했다.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기후가 온난하여 겨울에 포근하고 여름이 선선한 이 지역은 저층 건물 중심의 독특한 환경, 인정 넘치는 소박한 분위기 덕분에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수도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붉은바다거북 보호구역에서 갓 부화한 새끼 거북이들이 바다로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다. ◆롱비치,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단지 1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맨해튼에서 당일 나들이로 최적의 위치다. 영화 '대부'에서 마피아의 소굴로 그려졌던 이곳은 이제는 범죄와는 거리가 먼 아름다운 해변 마을로 자리잡았다. 자동차, 기차, 트롤리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3면이 바다여서 탁 트인 하늘과 바다가 인상적인 곳이다. 멋진 백사장과 맛집 등이 즐비해서 가족 나들이에 좋겠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8-08-02

섬나라 쿠바 알짜여행…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 보며 모히토 마신다

칸쿤 뺨치는 휴양지 바라데로 살사의 본고장, 거리마다 춤판 북한만큼은 아니지만 가기 힘든 나라가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유일한 공산국가 쿠바다. 2016년 쿠바가 개방되기 전에는 입국 자체가 까다로웠다. 그럼에도 쿠바는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매력 넘치는 여행지다. 쿠바에는 1950년대 '올드카'가 활주하는 수도 아바나뿐 아니라 개성 넘치는 지방 도시가 많다. 쿠바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1928~67)가 묻힌 고장이 있고, 세계 최고급 시가를 생산하는 농촌도 있다. 어느 고장을 가든 모히토를 마실 수 있고, 살사를 감상할 수 있다. 쿠바는 모히토와 살사의 본고장이다. 쿠바가 멀다 해도 일주일만 휴가를 얻으면 구석구석을 경험할 수 있다. 알짜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세계 최고의 일몰 아바나 말레콘 해변 쿠바는 섬나라다. 큰 바다 3개(멕시코만·대서양·카리브해)에 둘러싸여 있다. 면적은 남한과 비슷하고, 인구는 1100만명 정도다. 스페인의 오랜 식민통치(1514~1898)를 받아 여전히 스페인 문화가 짙게 배 있다. 공용어도 스패니시다. 쿠바 여행의 거점은 역시 아바나다. 쿠바 여행은 50년대 미국산 올드카를 타고 아바나를 둘러본 뒤 여행자의 성지 '올드 아바나' 골목을 헤집는 데서 시작한다. 올드 아바나 골목에선 심심할 틈이 없다. 길 한복판에서 춤판을 벌이는 사람이 허다하다. 거리 어디에서도 전설적인 쿠바 뮤지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못지않은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자주 머물렀다는 '암보스 문도스 호텔'도 이 골목에 있다. 호텔에선 루프탑 바에서 모히토를 마셔봐야 한다. 파인애플이 나는 계절엔 칵테일 '피냐 콜라다'도 좋다. 럼을 아낌없이 넣어주니 벌컥벌컥 마셨다가는 금세 취할 수 있다. 노을이 질 무렵엔 맥주 한 병 사 들고 말레콘 해변으로 가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일몰이 기다리고 있다. 방파제에 걸터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맥주 한 모금 넘기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아바나를 둘러봤다면 동쪽으로 향한다. 자동차로 약 6시간 거리에 '트리니다드'가 있다. 아담하지만 역사가 오랜 도시다. 마요르 광장이 트리니다드의 핵심이다. 오밀조밀 모여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고,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도 오른다. 광장 옆 골목에서는 기념품 쇼핑을 즐긴다. 쿠바 여성들이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기운 손수건과 테이블보가 트리니다드 특산물이다. 현지인과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광장 옆 계단에는 작은 야외무대가 있다. 한낮에도 공연이 펼쳐지지만, 밤이 돼야 참모습이 드러난다. 라이브 공연에 맞춰 룸바를 추는 사람들로 흥이 넘친다. '카사 데 라 무시카(Casa de La Musica)'라는 술집도 있다. '음악이 있는 집'이라는 이름처럼 열기 후끈한 살사 공연으로 유명하다. 체 게바라를 만나다 트리니다드 북쪽에 체 게바라의 도시 '샌타 클라라'가 있다. 게바라는 1967년 볼리비아에서 숨졌는데 30년이 흐른 뒤 시신이 샌타 클라라로 왔다. 58년 게바라가 지휘한 혁명군이 쿠바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장소가 샌타 클라라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게바라가 여기 누워 있는 사연이다. 시신이 안치된 기념관을 둘러보면 게바라 평전 한 편을 읽은 듯하다.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트리니다드 인근 '시엔푸에고스'에는 호세 마르티 공원과 바예 궁전이 필수 코스다. 특히 바예 궁전은 건축미가 빼어나다. 1917년 완공됐는데 바로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혼재돼 있다. 건축을 모르는 사람도 한눈에 반하게 된다. 내부도 화려하지만,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아바나 동쪽 150㎞ 거리에 '바라데로'라는 해안 마을이 있다. 멕시코 칸쿤이 부럽지 않은 명소 쿠바의 해변 휴양지다. 곤충 더듬이처럼 비죽 돌출된 지형에 리조트 약 70개가 백사장을 따라 길게 줄지어 있다. 리조트 대부분이 숙박비에 식사까지 포함된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다. 아바나 서쪽 마을 '비냘레스'도 가봐야 한다. 세계 최고급 커피와 시가용 담뱃잎을 생산하는 농촌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비냘레스 공원'도 있다. 5페소(약 5달러)만 있으면, 승하차 제한이 없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마을을 누빌 수 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농부들이 소달구지를 끌고, 여행자는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누빈다. 최근엔 스페인식 타파스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도 곳곳에 생겼다. 김춘애 여행작가 bomsarang_e@naver.com

2018-07-26

해저명소, 세계수중박물관

이달초 새로운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주로 조각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는 이곳은 여늬 박물관과는 달리 입장료는 없지만 아무나 구경할 수는 없다. 플로리다 북서쪽 그레이튼 비치 주립공원에서 0.7마일 떨어진 멕시코만 해저에 문을 열었으니 말이다. 미국 최초로 문을 연 이 ‘해저예술박물관’은 관람용 작품인 동시에 장차 물고기들에게는 집이 될 것이어서 ‘사우스월튼 인공산호협회’의 자문을 받아 꾸며졌다. 작품의 재질도 플래스틱이나, 공해ㆍ독성물질은 철저히 배제됐다. 작품은 작가 빈스 태이텀의 거대한 해골을 비롯해서 7점이 설치됐다. 관계자 맥알렉산더는 향후 1년에 10점씩의 작품이 추가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뜻 기이하게 들릴 이 해저박물관이 세계적으로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다이버들에겐 명소로 자리잡은 수중 박물관으로 가보자. ◆그레나다 수중조각공원 카리브해의 영연방 군주국인 그레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넛맥과 메이스 작물을 수출하기 때문에 ‘향신료의 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스쿠버다이버들을 유치하기 위해 퇴역한 군함을 가라 앉혀 난파선사이트를 만들거나, 인공어초를 투입해 산호초를 되살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레나다는 2006년 세계 최초로 몰리네어 베이 해저 약 800만 평방미터의 모래바닥에 영국 조각가 제이슨 테일러의 작품 65점으로 박물관을 꾸몄다. 이로 인해 스쿠버다이버를 비롯해서 스노클링을 즐기려는 이들로 인해 관광산업이 부흥했다고 현지인들은 반기고 있다. ◆칸쿤 수중예술박물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칸쿤의 수중 생태계를 되살리려는 목적으로 시작, 2009년 문을 연 곳이다. 수중 조각 전문가인 제이슨 테일러를 비롯해서 여러 조각가가 힘을 합친 곳이다. 전시는 일반인도 스노클링으로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12피트 깊이와 전문 스쿠버다이버들이 도달할 수 있는 24피트 깊이 두 곳으로 꾸몄다. 총면적 약 4500 스퀘어피트에 설치된 500여 점의 작품 무게만 200톤이 넘는다. 이를 보려는 관광객만 매년 75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스페인 대서양박물관 유럽 최초의 수중 박물관인 이 ‘뮤제오 아틀란티코’는 2016년 앞서 그레나다와 칸쿤의 수중 박물관을 제작한 제이슨 테일러의 작품으로 이뤄졌다. 스페인 라스팔마스주 란사로테섬 연안 해저 45피트에 자리잡은 이 박물관은 2년 동안 란사로테섬 주민의 실제 모습을 실물 크기의 조각상으로 재현해낸 것이다. 이곳 작품 역시 산호충을 비롯한 해양 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수소이온 농도가 중성인 해양 시멘트를 사용했다. 전체 작품수는 모두 400여 점. 백종춘 객원기자

2018-07-26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해바라기 들판

달려도 달려도 끝간데 없이 펼쳐진 들판, 그 들판이 온통 황금색으로 일렁인다. 하루 종일 달려도 스페인 안달루시아 평원의 황금빛은 여전했다. 소피아 로렌의 추억의 명작 '해바라기'에선 우크라이나의 들판이 이랬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딸이 태양신을 흠모해 그의 사랑을 갈구해서 그 만을 바라봤대서 해바라기란 이름이 붙었다는 이 꽃, 이 꽃으로 전국이 온통 노랗게 물들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작가들의 예술혼을 불러일으키는 창작의 산실로 여겨지는 전국의 해바라기 들판으로 가보자. ◆앤더슨 해바라기 농장, 조지아 '인생샷'을 노리는 연인들이나, 사진작가,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좋겠다. 20년 동안 문을 열어 온 가족 농장으로 해바라기 농장은 이달초부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해바라기 꽃이 지는 지는 때인 8월 하순께까지 일주일 내내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10달러. 전문 사진작가는 1인당 35달러. ▶주소:3360 Shiloh Rd.,Cumminh, GA 30040 ◆해바라기 미로, 뉴저지 매년 8월초부터 9월까지 뉴저지의 서섹스 카운티의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샌디스톤에 자리잡은 이곳의 해바라기는 모두 150만 그루. 주 전역에서 가장 큰 해바라기밭이다. 가족들 산책에도 좋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겠다. 워낙 넓고 큰 밭이니 되돌아 나오는 길을 유념해야 겠다.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10달러. ▶주소: 101 County Road 645, Liberty Farm, NJ 07826 ◆프레드릭 농장, 뉴욕 클리프턴 스프링스에 자리잡은 이 농장의 피크는 8월 둘째주부터. 트랙터 라이드를 비롯해 가족용 즐길거리도 많다. 갓 짜낸 신선한 해바리기오일과 씨 등 간식거리를 살 수도 있다. ▶주소:2090 McBurney Rd., Clifton Springs, NY 14432 ◆번사이드 농장, 버지니아 큰 접시만한 크기부터 조그만 쿠키만한 것까지 해바라기의 종류는 무려 70여 종류에 이른다. 버지니아의 이 농장에서는 그 중 30가지의 다양한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다. 9월 중순께는 해바라기 미로를 즐길 수도 있다. 돌아갈 대는 예쁘게 자란 해바라기를 살 수도 있다. 한 송이 1.50달러. 입장료는 1인당 6달러. ▶주소:11008 Kettle Run Road, Nokesville, VA 20181 ◆해바라기 농장, 콜로라도 이곳은 해바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아이들은 염소와 라마, 양들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고, 건초더미에서 뛰놀 수도 있다. 주말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말을 탈 수도 있다. 7월은 목~일요일, 8~9월은 금~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농장 축제가 열린다. 해바라기밭은 8월 3일부터 한달간. 1인당 15달러. ▶주소:11150 Prospect Rd, Longmont, CO 80504 ◆화이트홀 농장, 오하이오 그린 카운티의 옐로스프링스에 자리한 이 농장은 1842년에 지어져 국가사적지에 등재된 역사적인 곳이다. 이 농장에 자라는 해바라기는 40만 그루. 9월초에는 해바라기 그리기 행사도 펼쳐지는데, 이날 그림 그리기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주소:2819 E State Route 29, Urbana, OH 43078 이외에도 하와이의 '듀퐁 파이어니어 와라우아 해바라기 농장', 일리노이의 'L&A 가족농장', 메릴랜드의 '매키-베셔즈 야생동물 관리구역', 앨라배마의 '오토거빌 해바라기 농장', 플로리다의 '하베스트문 농장', 캘리포니아의 '뮬러 랜치' 등에서도 만개한 해바라기를 즐길 수 있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8-07-26

[가볼만한 곳]나파 와인 맛볼까 해변서 요가할까

▶사이프리스 페스티벌 카운티 내 1일 행사로는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매년 수만명이 찾는 연례 커뮤니티 축제가 내일(28일) 사이프리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사이프리스 커뮤니티 페스티벌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크놀파크(5700 Orange Ave.)에서 열리는 것. 식전 행사로 오전 7시30분 5K, 10K 달리기&걷기 행사로 시작되는 이날 축제에는 칠리&살사요리, 컬러링 콘테스트 등 각종 경연대회를 비롯해 야구 대 소프트볼 경기, 챔피언야구게임, K-9경찰견 시범, 일본북 공연, 록밴드 라이브, 댄스 퍼포먼스, 아트쇼, 자동차쇼 등이 잇따라 진행된다. 또한 아트&크래프트, 게임부스는 물론 각종 음식 부스와 비어가든도 이용할 수 있다. 주차는 시청을 비롯해 옥스포드 아카데미, 사이프리스고교, 행사장 주차장 등에 할 수 있으며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웹사이트(cypressfestival.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요바린다 음식축제 카운티 각 지역에서 참가한 60여 레스토랑과 와이너리, 브루어리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별미와 와인, 수제맥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음식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요바린다'가 오늘(27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요바린다 커뮤니티센터(4501 Casa Loma Ave.)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로컬 밴드그룹의 라이브 연주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각 레스토랑들의 음식 샘플 시식과 함께 와인, 맥주 시음을 할 수 있다. 로컬 학교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경품 추첨과 경매도 진행된다. 입장권은 일반 55달러이며 테이블 예약이 포함된 티켓은 100달러다.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tasteofyl.com)를 참고하면 된다. ▶OC 요가 페스티벌 요가에 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OC요가 페스티벌이 내일(2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헌팅턴비치 쇼어브렉호텔(500 Pacific Coast Hwy.)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호텔과 해변, 길거리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호텔에서는 75분 코스의 요가 클래스가 3곳에서 종일 진행되며 음악힐링 및 명상 프로그램도 열린다. 해변에서는 디스코 요가를 비롯해 무료 초보자 코스 요가 클래스가 열리며 5번가 길거리에서는 80여개가 넘는 부스에서 요가 관련용품과 건강식품, 클래스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라이브 음악과 함께 요가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일반 티켓은 35달러이며 무제한 클래스 수강을 비롯해 참가업체들의 기념품, 티셔츠 등이 제공되는 VIP티켓은 65달러다.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ocyogafestival.com)에서 구할 수 있다. ▶푸드&와인 페스티벌 오렌지카운티에서 나파와 멕시코의 다양한 와인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알타메드 푸드&와인 페스티벌이 내일(28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미션(26801 Ortega Hwy)에서 개최된다. 'OC가 나파를 만나다'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볼 수 있었던 나파지역의 유명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비롯해 카운티 톱 라틴 레스토랑 등이 선보이는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도 펼쳐지며 오후 6시부터는 식전행사로 VIP프라이빗 리셉션이 개최된다. 60여 업체에서 참가하는 이날 행사의 입장료는 개인용 와인잔과 요리 시식, 와인 시음을 포함해 1인당 150달러다. 행사 수익금은 소아과 진료 및 유방암 검진 기금으로 사용된다.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altamedfoodwine.org)에서 구할 수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2018-07-26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서나 볼 수는 없는 별

어디나 있지만, 어디서나 볼 수 없다. 별이다. 별은 이제 추억 속에 있다. 한밤중 고개만 들면 볼 수 있었던 별들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도심을 벗어나 한참을 운전해 가야 별을 좀이나마 감상할 수 있다. 지난 14일 트로나 피나클(Trona Pinnacles)로 차를 몰았다. 은하수를 보기 위해서다. 별 사진을 찍기 위해 6차례나 트로나를 방문했다는 한상우 사진작가는 "남가주에서는 별을 찍는 스팟으로 트로나 피나클이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LA한인타운에서 160여 마일 차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트로나 피나클은 별 촬영 스팟 뿐 아니라 외계 행성처럼 생긴 특이한 지형 때문에 SF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실제 '혹성탈출' '스타트렉'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트로나 피나클과의 첫 만남 달이 기울어 초승달이 뜨던 14일 오후 5시쯤, 4시간여를 달려 트로나 피나클에 도착했다. 차 문을 열자 뜨거운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자동차 계기판에 찍힌 온도를 확인하니 화씨 120도다. 뜨거운 찜질방에 들어갔을 때의 느낌이랄까. 숨이 턱 막혀와 오래 견디지 못하고 다시 에어컨이 있는 차로 들어갔다. 데스밸리 문턱에 있는 트로나 피나클은 여름에는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저 별을 보기 위해 해가 질쯤 느지막히 도착해 아침 일찍 떠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여름시즌 트로나에 일찍 도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지는 광경을 보고 캠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정도만 남겨 놓고 도착하면 된다. 요즘은 해가 8시 반쯤 지니 6시~7시 사이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더위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트로나 피나클을 찾는 이유는 특이한 지형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셜즈 레이크(Searles Lake)가 지각변동과 기후 변화로 마르면서 호수의 바닥에 있던 지형이 드러나 생긴 지형이다.투파(Tufa·석회석 기둥)로 된 500개의 봉오리(기둥)가 있고 높은 봉오리들은 140피트에 달한다. 어찌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진을 찍어 놓으면 정말 신비로운 분위기의 멋진 컷이 탄생한다. 별이 빛나는 밤 오후 9시, 저녁을 먹고 나니 해가 졌다. 트레일러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깔려 있다. 칠흑 같은 어둠이다. 라이트가 없으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눈이 조금 어둠에 익숙해 지고 별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하늘을 뒤덮었다. 달은 언제 금세라도 사라질 것처럼 가늘게 떠 있다. 그리고 남쪽 방향으로 은하수가 길게 자리를 잡았다. 또렷하게 은하수를 봤던 게 언제인가 싶다. 20여 년 전 친구들과 강원도 산골짜기로 놀러갔을 때 이후로 처음인 듯하다. 역시 별은 추억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혹시나 스마트폰으로 별을 담을 수 있을까 이리저리 세팅을 바꿔가며 찍어봤지만 역시 별 사진은 역부족이다. 오후 10시. 트레일러에서 조금 멀찍하게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세차다. 바다 한복판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다. 얼마나 바람이 끊임없이 부는지 바로 얼굴 앞에 선풍기를 고정시켜 놓고 강풍으로 틀어놓은 느낌과도 비슷하다. 물론 여전히 바람은 뜨끈하다. 밤인데도 화씨 90도를 웃돈다. 함께 있던 일행이 들어가고 홀로 앉았다. 그 어둠속에 혼자 남았는데 다가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자유다. 사람들이 트로나 피나클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별을 사진에 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는 한상우 사진작가는 LA인근에서 별을 잘 볼 수 있는 스팟으로 조슈아 트리 보다는 트로나 피나클을 더 우위에 꼽는다. 한작가는 "프리웨이 10번 북쪽에 있는 조슈아 트리에서는 남쪽의 은하수를 찍어야 하는데 팜스프링스에서 발생하는 광공해로 인해 빛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이 곳 역시 멀리 떨어져 있는 바스토어에서 들어오는 광공해 불빛이 있긴 하지만 조슈아 보다는 덜 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별을 찍으러 갈 때는 먼저 달의 기울기도 확인해 봐야 한다. 달빛이 약한 초승달이나 그믐달이 뜰 때 가야 별을 제대로 찍을 수 있다. 시간도 체크해야 한다. 해가 지면 은하수를 볼 수 있지만 예쁘게 은하수가 수직으로 서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한씨에 따르면 7월에는 새벽 1시 정도에 4~5월에는 새벽 2시 반에서 3시 사이다. 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세팅도 달리해야 한다. 우선 삼각대가 있어야 하고 ISO 감도는 2400~5000 사이, 노출시간은 10~15초 사이가 적당하다는 게 한 작가의 설명이다. 트로나 길의 또 다른 즐거움 트로나로 오가는 길은 힐링이었다. 어느 순간 길 위에 자동차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앞뒤로 자동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진정한 드라이브의 시작이다. 395번에서 바로 트로나 로드로 진입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저 멀리까지 보이는 쭉 뻗은 길을 홀로 달리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물론 트로나 피나클의 멋진 풍광을 보기 위해서는 막판 비포장 도로가 주는 힘겨움은 감수해야 할 몫이다. 178번에서 트로나 피나클 로드를 만나면 우회전을 하게 되는데 바로 여기부터가 비포장 도로다. 거의 5마일 가까이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한다. 그래도 평평하게 잘 닦인 비포장도로 같지만 흔들림이 만만치 않다. 대부분이 SUV나 픽업트럭 등을 타고 오는 편이지만 종종 승용차로 들어오는 이들도 보인다. 이 경우 정말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 트로나의 편의시설 트로나에는 있는 게 없다. 다른 캠핑 장소처럼 생각하고 가면 안 된다. 테이블도 수도 시설도 아무것도 없다. 캠핑 사이트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냥 먼저 가서 텐트를 치면 그곳이 캠핑 사이트다. 시설이라고는 딱 하나 한 칸짜리 화장실이 전부다. 물론 휴지도 구비되어 있지 않다. 만약 화장실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면 화장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으면 좋다. 하지만 특이할 만한 것은 전화도 되고 인터넷도 터진다. 데스밸리만 해도 전화와 인터넷이 안되기 때문에 사고가 생겼을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곳은 특이하게도 인터넷이 꽤나 잘 잡히는 편이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2018-07-19

'아홉 마을 계곡'서 물의 비경을 만나다

낮에는 청색, 저녁에는 오렌지 등 다채로운 독특한 색을 보여준다. 낮의 파란색은 연두색·쪽빛·녹색·옥색·청색·남색을 넘어 코발드 블루, 인디언 블루, 아무튼 파란색으로 통칭되는 세상의 모든 파란색을 다 거느린다. 그래서 수십만 가지라고 부풀려지기도 한다. 구채구, 중국어 표기법으로 '주자이거우'라고 적는 이곳은 중국 최후의 비경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중국 대륙 서쪽 쓰촨성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장족(티베트족) 자치주 심심산중에 숨바꼭질이라도 하듯이 구채구가 박혀 있다. 구채구는 해발 7000~1만5000피트 사이의 산악지대인 민산산맥에 형성된 계곡이다. 험한 산줄기 깊숙한 안쪽으로 빙하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데, 어느 골에 머물러서는 호수가 되고 어느 벼랑에 이르러서는 폭포를 이루어 34마일 길이의 물길을 이룬다. 이 물길 언저리에 장족 마을 9개가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하여 이름이 구채구다. 이 계곡을 따라 자리한 연못이 무려 114개, 폭포 17개, 급류 11개가 있다. 구채구 입구 높이가 해발 7000피트가 조금 넘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장해가 해발 1만1000~1만5000피트 고지대에 있다. 민산산맥에서 흘러나온 물이 폭포를 만들어 계단식 밭 위에 호수와 늪에 연결된다. 물은 투명하고, 산맥에서 흘러든 석회석 성분이 연못 아래 침전되어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 구채구에 몰리는 이유는 물빛 때문이다. 구채구에 흐르는 물에는 300만 년 전 빙하 녹은 물이 그대로 고여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빙하 침전물에 탄산칼슘 성분이 있어 물에 잠긴 나무도 썩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고, 신비로운 색을 띨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오죽하면 중국인들이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고 할까. 또, 이곳은 자이언트판다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1975년 어느 벌목공이 산을 헤매다 이 계곡에 발을 디딘 게 구채구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가 됐다. 이 계곡에 살던 장족도 그때 비로소 구채구 바깥 세상, 다시 말해 한족과 처음 접촉을 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7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고, 유네스코도 9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했다. 지금 중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구채구를 꼽은 이유도 구채구가 알려진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속속들이 비경으로 가득찬 구채구를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다. 두 발로 걸어서는 호수 서너 개도 못 본다. 그래서 구채구 입구에서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일단 계곡의 한쪽을 택해서 끝까지 가서 내린 다음 낙일랑 폭포까지 내려오면서 보고, 다시 반대편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는게 효율적이다. 어디든 볼만하지만 구채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장해, 작은 호수 안에서 다섯 가지 색깔을 볼 수 있다는 오채지, 호수는 하나인데, 다섯 송이 꽃이 핀 것처럼 현란한 오화해, 진주를 굴리는 듯한 소리를 내는 진주탄 폭포, 구채구에서 가장 큰 낙일랑 폭포, 높이 200피트로 장엄한 풍경을 연출하는 수정폭포, 호수가 군락을 이룬 수정군해는 빠뜨릴 수 없는 곳이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8-07-19

백인 우월주의 남아있는 남부동맹의 수도

샬러츠빌은 셰넌도어 국립공원 서남쪽 끝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인구 4만7000명의 소도시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생가 몬티첼로와 토머스 제퍼슨이 설립한 명문 버지니아 대학이 있어 유명하다. 버지니아 대학은 대학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샬러츠빌 남쪽으로 70마일을 가면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시가 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동맹의 수도이며 남부 대통령이었던 제퍼슨 데이비스가 머물던 남부동맹 백악관이 있는 곳이다. 한인도 많이 사는 워싱턴 DC 위성 도시 버크의 친구집을 출발해 100마일 떨어진 샬러츠빌로 이동했다. 샬러츠빌로 가는 29번 국도는 미국의 여느 시골과는 달리 인구밀도가 높은지 마을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샬러츠빌 시가지는 오르락 내리락하는 지형이었다. 언덕 위 다운타운은 낡고 길이 좁았다. 문제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이 있는 해방 공원을 찾기 위해 지나는 젊은 백인 주민에게 길을 물었다. 눈을 피하며 상대를 안 하고 지나친다. 말을 못 알아 들은 걸까? 아니면 내가 동양인이라서 피하는 걸까? 상대를 잘못 택한 걸지도 모르겠다. 사소한 일이 장소와 시류 탓인지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행지 첫 인상은 맞닥뜨리는 현지인들 태도에 따라 좌우된다. 도시를 떠날 때까지 우울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곳곳에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글과 트럼프의 정치구호를 따라한 '미국을 다시 하얗게'라는 문구가 보이고 있다. 나치문양이 발견되는 등 인종차별적 반달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언론이 보도한다. 실제로 미국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나치독일 히틀러를 칭송하는 구호와 비슷한 '하일 트럼프'라고 쓰인 현수막과 픽업 트럭에 커다란 남부동맹기를 휘날리며 시위하는 장면들을 종종 본다. 미국의 전근대적 인종갈등 양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국경 장벽 건설과 테러 방지를 구실로 무슬림 입국 금지, 불체자 색출, 추방 등 이민자와 외국인들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정책을 일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2016년 초 샬러츠빌 시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해방'을 반대한 남부연맹 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의 공원을 해방공원으로 개칭했다. 그리고 해방공원에 중앙에 우뚝서 있는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2017년 8월 12일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수천 명의 백인우월주의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네오 나치 등이 '우파여 결집하라'는 기치 아래 나치구호를 외치며 폭력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에 맞서 민권단체 회원들이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 와중에 나치 추종자인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가 민권단체 시위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쳤다. 버지니아 주지사는 집회 해산을 명령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백인우월주의자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피하고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가 공분을 샀다. 여야 정치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트럼프는 마지못해 폭력시위를 비판하고 자제와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움츠려 있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트럼프에 면죄부를 받고 공공연히 활동하는 시대가 돼버렸다. 샬러츠빌 폭동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부를 자칭하는 워싱턴 DC에서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터라 더 큰 충격으로 느껴진다. 2017년 1월 26일 활기 없는 샬러츠빌 다운타운 해방공원에 도착했다. 극우파의 아이콘 리 장군의 동상은 검은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무거운 마음을 뒤로하고 70마일 남쪽에 있는 남부동맹의 심장부였던 남부 백악관이 있는 리치먼드시로 이동했다. 남부 백악관은 현재 남부동맹 관련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맹군의 자료는 물론 금기시 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상징물도 볼 수 있다. 왠지 인종갈등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었다. 흑인노예와 인종차별 등 그릇된 역사를 바로 인식하게 하고 국론을 통일케 하는 교육현장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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