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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8강행…4강서 '항서 더비' 성사되나

'항서 매직'이 계속됐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은 2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에서 바레인을 1-0으로 꺾었다. 베트남은 전반 42분 바레인 사나드 아흐메드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베트남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3분 응우옌 콩 푸엉의 극적인 골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파키스탄, 네팔, 일본을 연파하고 D조 1위(3승)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여세를 몰아 E조 3위로 16강에 올라온 바레인까지 제압했다. 베트남은 2010년과 2014년 16강을 넘어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성적을 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맡은 박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끈데 이어 또 '박항서 매직'을 이뤄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을 아들처럼 챙기는 '파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베트남 언론은 '박항서 매직'이라며 대서특필했고, 베트남 국민들은 SNS에 '박항서 아저씨, 베트남으로 귀화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한국팬들도 베트남 대표음식 쌀국수와 거스 히딩크 감독을 합해 박 감독을 '쌀딩크'라 부르면서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8강에서 시리아와 4강행을 다툰다. 앞서 시리아는 팔레스타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베트남이 만약 시리아까지 누르고 4강에 오를 경우 한국을 만날 수 있다. 같은날 이란을 꺾은 한국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데, 승리할 경우 베트남-한국 대진이 완성된다. 박항서 감독이 조국 대한민국에 칼을 겨눠야할 수도 있다. 이른바 '항서 더비'다. 앞서 박 감독은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지금은 베트남 감독이다. 어떤 팀을 만나든 간에 베트남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8-08-23

한국 축구 '금메달=병역 면제' 생각 버려라

지금으로부터 41년전인 1977년 9월11일 한국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벌어졌다. 장소는 서울운동장(지금은 없어진 동대문운동장), 무대는 제6회 박대통령컵 국제 축구대회였다. 이 대회에 참가한 당시 축구대표팀 1진 '화랑'은 예선 첫 경기에서 당시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기적 같은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서울운동장 내 스탠드의 시계가 후반 38분을 가리키던 시점에 '드라마'가 시작됐다. 1-4로 크게 뒤진 채 끌려가던 한국이 공격수 차범근의 막판 해트트릭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차범근은 후반 38분.42분.44분에 연속 득점하며 패색이 짙던 경기를 4-4 무승부로 바꿔놓았다. 자신감이 살아난 화랑은 인도와 싱가포르, 뉴질랜드를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 브라질(상파울루주 선발팀)과 0-0으로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7분의 기적'을 회상하는 올드팬들이 많다. 지난 17일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1-2패)과 20일 키르기스스탄전(1-0승)을 지켜본 뒤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축구 기사에는 "말레이시아와 축구 경기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날이 다시 올 줄 몰랐다"라거나 "이번에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국 축구가 40년 전으로 후퇴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넘쳐났다. 말레이시아는 8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4위, 키르기스스탄은 92위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57위)과 격차가 크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이른바 '최정예 공격진'을 가동하고도 단 한 골에 그쳤다. 90분간 26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그중 상대 골대 안쪽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8개뿐이었다. 그 중 단 한 개(후반 18분 손흥민 골)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국가대표가 즐비한 공격진으로도 키르기스스탄의 23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채워놓은 자물쇠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우리 대표팀이 의도적으로 수비 훈련에 치중한 것이 독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김학범 감독은 파주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하며 "수비진에겐 조직력과 약속된 움직임이 필수적이지만 공격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창의성"이라면서 "우리 골잡이들이 각자의 득점 본능을 마음껏 살릴 수 있도록 패턴 플레이는 가급적 활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23세 이하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황의조가 손발을 맞춘 바레인전 전반에는 대량 득점(5골)했지만, 손흥민.황희찬 등 A대표팀 공격수들이 전방에 포진하면서부터 오히려 득점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각 합류해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많지 않았던 데다, 훈련의 초점이 수비 조직력에 맞춰진 탓에 창끝을 가다듬을 기회가 부족했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로선 경기를 거듭하며 팀워크와 실전 감각을 함께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선수단 내부 분위기에서 부진의 이유를 찾는 시각도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금메달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선수들이 함께 도전하고 있지만, A대표팀 출신 선수들과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 이따금 어색한 기류가 감지된다"면서 "대회 직전 급히 팀을 구성했으니 삐걱대는 부분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적절히 통제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학범 감독뿐만 아니라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손흥민은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뒤를 이어 A대표팀의 차세대 주장으로 거론되는 선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며 체득한 경험이 앞으로 A대표팀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전 직후 손흥민은 "아직 주장으로서 부족한 게 많지만, 선수들을 이끌고 나도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겠다"면서 "16강 이후부터는 패배하는 순간 도전이 끝난다. 결국 약한 팀이 먼저 집에 가는 거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말처럼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허용되지 않는다. 오늘 맞붙는 이란과의 16강전을 비롯,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벼랑 끝 토너먼트 승부다. 이란을 이기더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 같은 8강전'을 치러야 한다. 전술적.심리적으로 심기일전의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갈망하는 이유가 '병역 면제'라는 '제사밥'에 모아지지 않길 바란다. '땅에 떨어진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되살린다'는 순수한 각오와 의지가 서로의 희생과 단합을 이끌어내고, 대회 2연패에 한발 다가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8-08-21

손세이셔널 없었으면…

한국 축구의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수식어는 옛말일 뿐이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92위 키르기스스탄을 맞아서도 쩔쩔맨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두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랏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26·토트넘)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손흥민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말레이시아 팬들의 조롱에 한국 팬들이 반박하면서 싸움장으로 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 축구의 패배는 화제였다. 자카르타의 택시 기사는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겼는데,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잡더라. 시계바늘이 1970~80년대로 돌아간 줄 알았다"고 말했다.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손흥민은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보려 했지만 공이 연결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나마 세트 피스 상황에서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지만 거기까지였다. 바레인(1승2패)은 말레이시아(2승1패)에 3-2로 승리했는데 만약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에 졌다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을 뻔했다. 결국 E조 2위(2승1패.승점 6)로 쑥스럽게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새벽 5시30분(LA시간) F조 1위 이란과 힘겨운 16강전을 치른다. 김지한 기자

2018-08-20

리버풀, 팰리스에 2-0 승…'2연승+2위 등극'

리버풀이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 2위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20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팰리스에 2-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의 리버풀은 승점 6점을 기록하며, 골득실차로 첼시를 제치고 2위가 됐다. 역시 2연승을 노렸던 C.팰리스는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승점 수확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전반 44분 살라가 문전에서 사코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밀너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면서 한 골 차로 리드를 잡았다.리버풀은 후반 막판 마네 추가 골로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발렌시아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와의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에서 AT마드리드와 1-1로 비겼다.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이날 경기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AT마드리드는 전반 26분 코레아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리즈만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어받은 코레아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뒤지며 마친 발렌시아는 후반 11분 로드리고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로드리고는 바스의 패스를 페널티지역에서 한차례 볼트래핑 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문을 갈랐고 양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2018-08-20

말레이시아에 무너진 한국 축구…손흥민 투입하고도 1-2 완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2연패를 노리는 김학범호가 약체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혔다. 후반전에 긴급 투입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1-2로 완패했다. 1승1패(승점3)의 한국은 2연승의 말레이시아(승점6)에 이어 E조 2위로 추락했으며 키르기스스탄ㆍ바레인은 나란히 1무1패(승점1)로 3ㆍ4위가 됐다.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최종전을 통해 조별리그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한국은 공격적 스리백 전술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좌우 윙백 수비 가담이 적은 상황에서 스리백이 상대 역습을 방어하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바레인과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유럽파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3-5-2 전술로 나섰으며 송범근(전북)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5분만에 상대 골키퍼의 골킥을 송범근이 잡았지만 황현수와 엉키며 볼을 놓쳤다. 이어 쇄도하던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에게 선취골을 헌납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사파이 라시드가 황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슛, 한국 왼쪽 포스트를 맞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서 김학범 감독은 황인범(아산 무궁화)과 '손세이셔널' 손흥민을 긴급 투입했지만 말레이시아가 전원 수비에 나서고 그라운드에 눕는 침대축구로 시간을 끌었다. 한국은 후반 43분 이진현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득점을 올렸지만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2018-08-17

축구대표팀 감독 찾아 삼만리…며칠안에 판가름 난다

지난달 초 시작한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이 한 달 넘게 표류 중이다. 이달 초 새 감독을 공개한다는 대한축구협회의 계획도 차질을 빚었다. 다음달 열리는 두차례의 국내 A매치(7일 코스타리카ㆍ11일 칠레)까지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감독 선임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김판곤(49) 축구협회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은 지난 8일 유럽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그동안 키케 플로레스(53)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슬라벤 빌리치(50) 전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49) 전 스포르팅 감독 등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는 선임 과정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유럽 현지 언론 보도와 협회 주변 관계자 증언을 통해 김 위원장의 행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감독 선임 작업이 한달을 넘기며 협회가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한 지도자 수도 늘고 있다. 초기엔 바히드 할릴호지치(66) 전 일본 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오소리오(57) 전 멕시코 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65) 전 이란 대표팀 감독이 거론됐다. 협회가 우선협상대상자, 이른바 '플랜A'로 분류한 지도자들이다. 하지만 세 명 모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일본축구협회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운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케이로스 감독과 오소리오 감독은 이른바 '문어발식 협상'이 변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복수의 팀과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면서 '연봉 높이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과 재계약에, 오소리오 감독은 북중미 또는 남미 팀과 협상에 좀 더 무게를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이들의 몸값이 부쩍 높아진 상황이라 축구협회의 재정적 부담감도 상당하다. 당초 300만달러(34억원) 안팎이던 이들의 연봉은 최근 400만달러(45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월드 클래스' 해외 지도자를 영입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부대 비용도 소요된다. 수준급의 집과 차량을 제공해야 하고 통역도 필요하다. 세금을 대신 내주는 경우도 흔하다. 감독과 마음이 맞는 코치를 추가로 데려오기도 하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을 추가하기도 한다. 비록 연봉은 400만달러라도 해도 축구협회가 연간 800만달러(90억원)까지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김판곤 위원장이 최근 들어 '플랜A' 대상자 대신 키케.빌리치.벤투 등 이른바 '플랜B' 대상자에 집중하는 것도 실력과 몸값이 조화를 이루는 지도자를 고르기 위한 노력이다.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면서도 울리 슈틸리케(64) 전 대표팀 감독처럼 과대포장된 인물을 솎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계 관계자는 "키케 감독은 협상 초기에 의욕적이었지만 계약 기간(4년)에 부담을 느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빌리치 감독과 벤투 감독은 상대적으로 협상이 순조로운 편"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유로2012 4강 성적을 올렸고 스포르팅 감독 시절 포르투갈 FA컵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대표팀과 클럽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빌리치 감독은 크로아티아 대표팀 사령탑 시절 체력과 정신력에 기반을 둔 공격축구를 도입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명도ㆍ실력을 겸비한 지도자를 영입해 축구대표팀의 경기력과 티켓 파워를 한꺼번에 끌어올린다는 것이 김판곤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9월 A매치를 대비해 적어도 22일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8-08-14

마지막으로 대표팀 합류한 '손세이셔널' 김학범호 주장 완장도…"반드시 우승"

"어렵게 마지막으로 도착한 손흥민을 박수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주장 완장도 찹니다." 1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반둥공과대학(ITB) 운동장에 집합한 20명의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은 커다란 박수로 훈련을 시작했다. 11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 영국을 출발,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거쳐 반둥에 도착한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에 대한 환영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나이고 많고 책임감도 강한 손흥민이 대표팀의 주장"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16명이 우선 모여 처음 호흡을 맞췄던 대표팀은 6일 황의조(감바 오사카)ㆍ8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ㆍ황희찬(잘츠부르크)까지 19명으로 늘어났으며 마지막 주자 손흥민까지 도착하며 훈련 14일만에 20명이 다 모인 '완전체'가 됐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그라운드로 선수들ㆍ코칭스태프ㆍ지원스태프까지 모두 불러모아 둥그렇게 원을 그린뒤 '캡틴 손'을 환영하는 박수 이후 손을 잡고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1분동안 우승을 향한 결의를 다진 대표팀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패스ㆍ볼 뺏기 훈련으로 감각 익히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트레이너와 따로 그라운드 주변을 돌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장기간 이동으로 뭉친 근육을 풀었다. 손흥민은 수문장 조현우ㆍ황희찬과 함께 태극전사의 금메달을 이끌고 병역혜택 기회도 잡아야 한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소속팀이 차출을 불허해 금메달 획득에 동참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토트넘을 설득해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손흥민이 한국의 대회 2연패-역대 최다우승(5)-병역 면제라는 3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8-08-13

스페인 매체 "한국 축구, 플로레스에 감독직 제안"

한국축구가 스페인 출신 키케 플로레스(53ㆍ사진)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AS(아스)는 10일 "한국축구대표팀 관계자가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아 플로레스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며 "플로레스 감독이 제안을 검토한 후 수일 내에 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수 시절 스페인 국가대표로 활약한 플로레스는 2009-10시즌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중동팀 알 아흘리, 알 아인, 잉글랜드 왓퍼드를 지도한 뒤 현재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스페인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에로 이름을 올렸지만 루이스 엔리케가 선임됐다. AS는 이집트 축구대표팀도 플로레스를 1순위로 놓고 협상했지만 플로레스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몇 달 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감독직도 제안받았고, 다음 행선지를 잘 선택하고 싶어서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은 차기 사령탑 선임을 위해 지난 8일 유럽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플로레스를 비롯해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이란 감독,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전 멕시코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8-08-10

선수들 몸값만 100억달러…'지구 최대의 스포츠 쇼' EPL 11일 킥오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지구 최대의 쇼'로 불린다. 70여개국에 프로리그가 있고 세미 프로급까지 계산하면 세계 리그는 200개(1부리그)가 넘는다. 이 가운데 흥행과 시장 규모에서 EPL이 단연 1위다. EPL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합산하면 100억달러가 넘는다.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1.6배, 독일 분데스리가의 2.2배에 달하는 숫자다. 이탈리아 세리에Aㆍ브라질 리그도 EPL과 비교하면 한수 아래다. 지난 시즌 EPL 소속 20개 구단은 TV 중계권료 수익을 비롯해 35억달러를 받았다. 꼴찌팀인 웨스트 브롬위치 유나이티드조차 1억3000만달러를 수령했다. 구단이 따로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중계권료를 가져가는 대부분의 유럽리그와는 달리 EPL은 리그 전체 중계권을 패키지 묶음으로 방송사에 판매한다. 2016~ 2017년 시즌부터 2018~2019년 시즌까지 3년동안 영국내 중계권료만 73억달러에 달한다. 해외 중계권료 수익도 지난 시즌 10억달러가 넘었다. 한국을 포함, 212국 6억가구가 EPL 경기를 시청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개팀 감독중 '종가' 잉글랜드 출신은 4명에 불과하다. 특히 '빅6'로 불리는 맨체스터 시티(펩 과르디올라·스페인)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주제 무리뉴·포르투갈)ㆍ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핫스퍼(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ㆍ리버풀(위르겐 클로프·독일)ㆍ첼시(마우리치오 사리·이탈리아)ㆍ아스날(우나이 에메리·스페인)은 100%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를 보더라도 전체 577명 가운데 67.6%인 390명이 외국 국적이다. 올해 EPL은 11일 맨유-레스터 시티의 경기로 개막한다. 20팀이 10개월간 팀당 38경기씩 소화해 순위를 가린다.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인 맨 시티와 폭풍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한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브라질 대표팀 수문장인 알리송 베커, '알프스 메시' 제르단 샤키리(스위스)를 영입하며 29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리버풀처럼 대규모 영입은 없었지만 기존 전력이 워낙 안정적이라 2연패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5~6위로 부진했던 런던 라이벌 첼시-아스날은 사령탑을 교체했다. 첼시는 나폴리 선풍을 이끈 사리가 팀을 맡았으며 아스날은 아르센 벵거의 22년 시대를 마감하고 세비야ㆍ파리 생제르맹 감독을 거친 에메리와 손잡았다. 화장실 뚜껑을 닮아 화제가 된 토트넘의 새 구장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도 올시즌 화제다. 손흥민이 활약할 새 구장은 내달 15일 개장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내주 개막하는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군 면제를 받으면 부담없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맹활약 할 전망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8-08

'주먹 감자' 케이로스, 한국팀 맡나

한국 축구팀 입장에서 오랫동안 '천적'으로 군림하며 도발을 일삼아왔던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5) 전 이란대표팀 감독이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태극전사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네티즌을 비롯한 한국내 초반 여론은 환영일색이다. "지금 한국은 케이로스 같은 개성이 강한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지난 5일 이란의 ISNA 통신은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이 케이로스가 한국측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같은 소식에 공식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케이로스 감독을 만나 정식으로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도 경험이 풍부한 케이로스는 한국팀을 이끌 적격자로 파악된다. 포르투갈 유소년 대표ㆍ성인 대표팀에서 감독을 역임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수석 코치로 활약, 전술적 기반을 쌓았다. 또 최근 7년동안 중동의 최강 이란을 지휘하며 아시아 축구를 충분히 이해했다. 또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지난달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스페인에 0-1 석패하고 포르투갈과 1-1 무승부, 모로코에 1-0 승리라는 아시아 최고 성적을 이끌어냈다. 몸값도 명성에 비해 싼 편이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지도자 경험이 있는 A급 감독 몸값이 500만달러 수준에 육박한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케이로스는 한국의 현실적 대안일 수 있다. 협회는 최근 정몽규 회장이 400만달러를 기부하며 실탄도 두둑히 확보했다. 무엇보다 한인팬들은 케이로스가 협회의 간섭과 줄타기 논란서 벗어날 적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케이로스는 이란을 맡으면서 언제나 자기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이란과 협상하며 대표 선수가 병역 미필이라도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병역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한국팀 감독은 선발 과정에서 정실인사에 치우쳤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때문에 케이로스의 두드러진 개성이 도리어 한인팬들의 호감을 사는 분위기다. 사실 그는 오랫동안 한국에 '밉상 감독'으로 여겨졌다.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에 4승1무를 기록, 중요한 길목마다 소금을 뿌렸다. 월등한 체격과 스태미너를 바탕으로 수비위주의 축구로 한국팀을 괴롭혔다. 특히 2013년 6월 울산서 벌어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1-0으로 이긴뒤 한국 벤치를 향해 일명 '주먹 감자'를 날리는 소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숱한 악연에도 한국 팬들이 케이로스 부임설에 열광할만큼 지금의 한국 축구 위상은 암울하기만 하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8-06

베로나는 왜 이승우의 AG 조기 차출을 허락했을까

이탈리아 프로축구 헬라스 베로나에서 활약 중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20)가 금메달 도전에 나설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조기 합류한다. 국제대회를 치르며 한층 더 성장하길 바라는 구단의 염원을 담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마우리치오 세티 베로나 회장은 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발표문에서 주축 공격수 이승우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 승인했다. 이 글에서 세티 회장은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승우를 당분간 잃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구단은 선수 자신과 대한민국에게 중요한 대회에 이승우가 참가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승우에게 행운을 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로나는 당초 이승우의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파비오 그로소 신임 베로나 감독이 이승우를 새 시즌의 주축 공격수로 점찍은 데다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대회가 아니라서 선수 차출에 협조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최근 구단으로부터 등번호 9번을 배정 받아 팀 내 비중을 구단 안팎에 널리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로나가 이승우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최종 허락한 건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공격수로서 새로운 눈을 떴다. 아시안게임에서 더욱 성장해 돌아오겠다"는 선수의 약속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당초 조별리그를 건너 뛰고 결선 토너먼트 즈음부터 참가를 허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조별리그부터 참여토록 결론을 바꾼 것도 선수 의사를 반영한 결과다. 베로나는 지난 5일 열린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예선라운드 홈 경기(4-1승)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일찌감치 이승우의 조기 한국행을 허락했다.이승우는 곧장 한국 또는 인도네시아로 건너갈 예정이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조 추첨 변경에 따라 첫 경기가 15일로 늦춰진 덕분에 하루를 쉬고 8일에 한국에 합류하는 걸로 일정을 정했다. 세티 회장은 "우리의 희생(아시안게임 차출 허가를 의미)으로 인해 이승우가 다시 선수단에 합류했을 때 구단과 함께 설정한 2018~209시즌 목표를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선수 자신에게도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구단의 신임과 배려 속에 8일 귀국한 이승우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해 발을 맞춘 뒤 오는 11일 인도네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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