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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믿음이 기적을 만듭니다"

남가주 성령쇄신연합봉사회(지도 전흥식 신부)가 주최하고 남가주 사제협의회와 남가주 평신도 사도직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2018년 북미주 성령대회'가 오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리돈도비치 퍼포밍아트센터(1935 Manhattan Beach Blvd., Redondo Beach,CA 90278)에서 개최된다. '너, 어디에 있느냐?(창세기 3:9)'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양일 참석자가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봉사자 회의를 가진 전흥식 지도신부를 만났다. -행사 일정이 어떻게 되나. "25일 아침 8시에 묵주기도로 대회가 시작된다. 양일간 모두 9개 강의와 치유예절로 진행된다. 한상만 신부(남가주 사제협의회 부회장)가 개회 강의를 한 다음, 백운택 신부(북미주 성령봉사회 회장)와 정건석 신부(북미주 성령봉사회 부회장)가 각각 4개 강의를 하게 된다. 대회 마지막의 성가 치유 예절은 내가 한다. 미사 집전은 북미주 사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진 신부가 대회 전날 50여 명의 봉사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첫날 개회 미사는 백운택 신부가 할 예정이다. 대회를 마무리하는 파견 미사는 지도신부로서 공동사제단과 함께 집전한다. 올해 참가자들은 미사와 함께 강사 신부들이 전하는 '말씀의 바다'에 흠뻑 젖는 좋은 피정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1월부터 봉사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 왔다." -이번에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대회 타이틀을 기존의 '남가주 성령대회'에서 '북미주 성령대회'로 확대한 목적은 지난 30년 동안의 남가주 성령대회가 시간이 지나면서, '말씀'과 함께하는 성령운동이 '은사 중심'으로 되면서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하느님의 '말씀'에 기초한 본래의 성령운동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말씀'이 우리의 내면에 자리하고 우리의 삶을 통해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는 기적이 우리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이 기적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예전과 달리 한국에서 강사를 초청하지 않았다. "이곳 미주지역에 100명이 넘는 좋은 한인 사제들이 있는데 굳이 멀리서 초청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주제가 '너, 어디에 있느냐'이다. 택한 이유는? "계속 언급하지만 성령에 대해 잘못 인식된 부분을 짚어 보자는 뜻에서 택했다. 지금 나의 신앙이 기복신앙은 아닌지, 나의 믿음생활이 어디에 와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때라고 본다." -특히 어떤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가.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으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뭔가 내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신자들에게 '와서 들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신부님이 하는 성가 치유는 처음인 것 같다. "성가에는 하느님과 인간과의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는데도 인간은 죄를 지었고, 그럼에도 하느님은 계속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는 그 사랑에 응답하여 자녀가 된 '구원의 역사'가 성가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음악을 통해 들려주는 '하느님의 말씀'이므로 성가를 부르면 성령께서 영혼의 회개를 통해 상처를 낫게 해 주신다. '회개하여 내 삶 전체가 달라지는 것'이 진정한 성령체험이고 성령의 은사이다. 이 같은 목적으로 성령대회에 참석하길 바란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8-08-20

"산불 피해 가정에 1000달러씩 지원하겠다"

올 여름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가주 역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형교회가 피해자들을 돕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북가주 레딩 지역의 대형교회인 베델교회에 따르면 최근 샤스타 카운티에서 발생한 카 산불(Carr Fire) 피해와 관련 해당 지역 피해 주민들에게 1000달러씩 지원하기로 했다. 수혜 자격은 샤스타 카운티내 주민이다. 이번 카 산불로 인해 거주하는 주택의 50% 이상이 불에 탔을 경우로 카운티 정부에 정식으로 피해 보고를 한 경우만 가능하다. 이 교회는 자세한 수혜 자격 정보와 신청서는 웹사이트(www.bethel.com/carrfire/#assistance)를 통해 얻을 수 있으며 마감은 9월21일 까지다. 베델교회 측은 성명에서 "그동안 우리 교회는 지역 사회에서 많은 축복을 받은 교회"라며 "현재 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힘겨운 시간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베델교회 측이 지원하는 금액은 총 100만 달러다. 현재 베델교회 측은 교인들을 중심으로 지원팀을 구성해 샤스타 손을 잡고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자격이 충족되면 가구당 1000달러의 피해 지원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베델교회 빌 존슨 목사는 "처음에 우리가 재정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피해 주택이 150~200채 정도였는데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현재 1000여채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물론 지원 예상 금액도 100만 달러로 늘어난 상태이지만 그리스도의 손길이 모든 이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레딩 지역에서는 베델교회가 산불 확산으로 인해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들에게 교회 시설을 셸터 등으로 개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 적십자사 측은 "교회가 개방을 안한 것이 아니라 산불 위험 지역과 교회 위치가 가깝기 때문에 당국에서 셸터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가주소방국에 따르면 카 산불은 가주 역사상 6번째로 큰 피해를 불러왔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17만 에이커가 불에 탔고 8명이 숨졌다. 한편 베델교회는 교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결정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타로 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지난해 12월 기독교 블로그 'NTEB(Now the end begi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본지 2017년 12월26일자 A-23면>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8-20

"교회 내 성범죄 이제 꺼내놓고 얘기하자"

교인들도 목사의 성문제 함구해 남침례교단은 무관용 정책 시행 문제 발생하면 전문가 도움 필요 교회로부터 독립된 기관이 조사 요즘 미국 교계는 빌 하이벨스 목사(윌로크릭교회)의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크다. <본지 8월14일자 A-22면>. 한국 역시 한 대형교회에서 미주 한인 교계 출신의 1.5세 목회자가 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오늘날 교회내에 잠재돼 있는 목회자의 성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목회자 개인의 일탈 원인부터 교회가 성문제를 수습하는데 있어 미흡한 대처까지 각종 문제를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교계의 유명 여성 인사 140명은 '침묵은 영적인 게 아니다(#silence is not spiritual)'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여성 교계 인사들은 "아직도 교회내에서는 성폭력 이슈를 공개적으로 나누는 일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성폭력에 대항하기 위한 행동과 피해 사례를 밝히는 일을 교회 공동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견해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이는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종교계로도 확산되면서 '처치투(#Church Tooㆍ교회에서도 당했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계기가 됐다. 처치투 트위터에는 피해 경험담이 그 수를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로 올라왔다. 그만큼 교계내 숨겨진 성폭력의 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성역으로 인식되는 종교 기관의 특성과 비밀스러운 성문제가 엮이면 '진실'이 드러나기란 쉽지가 않다. 이번에 불거졌던 빌 하이벨스 목사의 의혹도 그랬다. 30여년 전의 일이 이제서야 수면으로 올라온 것은 그만큼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성문제가 은폐되고 덮여지기 일쑤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통계로도 뒷받침 된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의 부적절한 행동을 인식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3%의 응답자만이 "조사 과정을 모든 교인에게 밝혀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73%의 응답자가 "조사할 동안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비밀리에 진행되는 조사가 얼마나 철저하고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빌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성추행 의혹 역시 피해자의 제보가 접수되자 교회 측은 4년 전 비밀리에 내부 조사를 실시했었다. 지난 3월 시카고트리뷴이 이를 보도하기 전까지 윌로크릭교회 교인들이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당시 교회 측은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를 펼쳐 자체적으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최근 구체적인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이 교회는 조사가 독립적이고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성문제가 불거졌을때 교회가 이를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절차나 한점의 의혹도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을까. 최근 한국의 온누리교회에서 불거진 논란을 보면 수습 과정에 있어 문제 해결 보다는 논란을 덮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교회는 재빨리 해당 목회자를 해임시키고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사과문에 담긴 '불륜'이란 단어 하나로만 규정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LA지역 김모 목사는 "그 문제 하나만 덮는다고 다음번에 교회내에서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며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은 당연하고 사과문에서 그칠게 아니라 그동안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한뒤 이 결과를 교인들에게 정확히 발표해야 또다른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계 내에서 성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 보다 전문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노범영 카운슬러는 "교회들을 보면 상담 등 목회자들이 본인들의 전문 분야가 아닌데도 그런 것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를 본다"며 "특히 성범죄와 관련해 피해자와 상담을 할 때는 비전문가가 상담을 하는 것을 매우 주의해야 하며 차라리 교회가 상담기관 등과 연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에서도 20여년 전 교단 내에서 발생했던 목회자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드러나 논란이 됐었다. 이때 SBC에서 차세대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비드 플랫(39) 목사는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부터 법집행기관 및 외부 기관에 이번 사건을 의뢰했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교단이 주관적일수 있다는 판단하에 독립적인 외부 기관에 철저한 조사를 일임시키는가 하면, 교회내 성적 문제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다시한번 천명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실제 처치투 운동이 일어나자 미국 교계에서도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성문제 대처를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토런스 지역 다인종교회 출석중인 레이 김(라이트하우스교회)씨는 "요즘 미국 교계에서는 '미투' '처치투' 운동에 대해 곳곳에서 칼럼과 자성의 목소리, 성폭력 예방책 수립 등의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한인 교인들은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때 교회 이미지 훼손을 걱정하는데 그보다는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부터 인식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성범죄 방지를 위한 공적 논의와 성폭력에 취약할 수 있는 종교계 현실에 새로운 제도적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성희롱, 불륜, 남녀차별 등 각종 성관련 문제는 성별과 직분에 상관없이 어느 종교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사실상 종교계는 사회 기관과 성격이 달라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절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미비하고 이에 대한 예방책이나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서 이번 기회에 그런 부분을 새롭게 논의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8-20

[디지털 공감] 선교 운동의 부끄러운 민낯

과학 기술의 발전과 교육이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계몽주의적 장밋빛 환상은 끝을 모르고 일어나는 대규모 내전과 국가간의 전쟁으로 무색해졌다. 전쟁의 잔인함과 비참함은 난민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새로운 땅에서 그들의 안전한 삶을 찾아 유랑한다. 주요 분쟁 지역에서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곳에 살고 있기에 멀게만 느껴지던 난민의 상황은 내 고향이기도한 조국의 제주도에 다수의 예멘 출신의 난민 신청자들이 생겨난 것으로 갑자기 현실로 다가와 가깝게 느껴진다. 이 상황에 대한 여러 사람의 의견과 가치판단이 뒤엉키며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명확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황인지라 토론은 길어지고 감정이 상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조국의 국민들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바라건대, 난민신청자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조국의 국민들에게도 큰 어려움이 없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몇몇 기독교인의 모임을 자칭하는 단체의 반응이다. 그들은 단순히 빈민과 난민을 혼동하는 수준의 논리를 퍼뜨릴 뿐 아니라, 많은 난민들의 종교인 이슬람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정보를 퍼뜨려 그들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을 부추기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중 하나라 자랑하는 실적 위주의 선교 운동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먼 곳으로 가서 생명을 걸고 전도하는 것만 가치가 있고, 오히려 가까이 다가온 자들에게는 머물 곳은커녕 마음의 자리조차 내어주지 않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선교인가. 우리의 우월한 신앙을 다른 이에게 주입하는 것은 '지상명령'으로 삼지만 다른 이들이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는 것은 견뎌낼 수 없어 막아야 하는 것이 선교라면, 더럽기 짝이 없는 우리 죄를 모두 끌어안고 저주의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힘없는 자의 패배로 만드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www.fb.com/theegital 김사무엘 박사 / 데이터과학자

2018-08-13

"미국서 최초로 한국어 미사 봉헌" 성아그네스 성당 설립 50주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미사를 봉헌한 역사 깊은 천주교 성 아그네스 성당이 지난 5일 오후 2시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당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와 축하 행사를 가졌다. 기념 미사는 모차르트의 대관식 장엄미사로 LA대교구의 에드워드 클락 주교가 최대제 본당 주임신부를 비롯한 30여 명의 공동 사제단과 함께 집전했다. 클락 주교는 이날 복음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다. 50년 전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목마름이 간절했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어로 미사를 드리는 여러분에게 그 사건은 오래오래 기억되고 기념할 이정표"라고 크게 성장한 한인 가톨릭 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 미사 후에 이어진 기념행사에서는 50년간의 역사를 담은 슬라이드쇼가 상영됐다. 올드타이머들은 당시 사진에 담긴 모습을 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1968년 8월5일 USC 구내 소성당(Our Savior Newman Center)에서 봉헌된 역사적인 첫 한국어 미사에 참석했던 한효동(79)씨는 "당시 UCLA에서 유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고인이 되신 이종순 로렌스 신부님의 미사 집전 모습을 보니 그때의 감격이 되살아난다"며 세월을 실감했다. 고 이 신부에게 혼배성사(가톨릭교회에서 하는 결혼식 미사)나 자녀의 세례성사를 받은 올드타이머들도 당시 기억을 나눴다. 박창섭(82)씨는 "첫 아이의 세례를 이 신부님이 해주셨는데 지금 48세의 아빠가 되어 있다"며 웃었다. 제임스 서(82)씨는 "우리 부부에게 혼배성사를 주신 신부님이라 초대장을 받고 다른 스케줄을 다 접고 아내와 기쁜 마음으로 왔다"며 "반세기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임신부로 사목했던 사제들도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2대 주임신부였던 김세을 신부(현재 오스틴 미국성당 주임)는 "이종순 1대 주임신부님이 돌아가신 후에 이곳으로 부임해서 3년 동안 즐거운 사목생활을 했다. 그때의 얼굴들을 지금 열심히 찾고 있는 데 없는 것 같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국에서 온 최영민 신부(4대 주임신부)는 "10년 전보다 성당 신자는 물론 카페와 성당 외부가 많이 달라져 활기 넘쳐 보기 좋다"며 여전히 유머러스한 표정으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현재 주임 사제인 최대제 신부(6대)는 "더운 날씨에도 자리를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정성스럽게 마련한 축하 선물과 함께 맛있고 푸짐한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또 오렌지카운티의 순교자 성당의 사물놀이팀과 이웃 성당인 성바오로 성당의 인디언 춤 공연팀에게도 일일이 감사인사와 함께 선물을 전했다. 임주빈 총회장은 "첫 미사 때 150여 명이 참석했다고 들었다. 연락할 수 있는 대로 초대장을 보냈고 20여 명 정도가 연락이 닿아 참석하셨다"며 "우리 공동체가 3개월 넘게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8-08-13

[삶의 향기] 죽비와 할

바람은 솔숲에 깔린 새벽 안개를 밀고 나와 법당 처마 끝에 이르러 풍경소리가 된다. 풍경에 걸려 뜬눈으로 밤을 밝힌 물고기(?)의 뒤척이는 소리에 아기다람쥐 덜깬 잠 비비며 합장하는데, 풀잎 끝에 아슬아슬 맺힌 영롱한 이슬 한 방울 기어이 몸 떨어뜨린다. 맥맥이 일파만파 기지개 켜는 우주. 만상이 읊조리는 무정(無情)설법이다. 우리는 살면서 우주를 깨우는 한 소식을 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다. '무슨 일로 먼길을 왔는고?' '큰 뜻을 얻고자 합니다.' 불법의 대의(大義), 그 말씀이신가? '내려놓으시게' '한 물건도 지닌 것이 없습니다.' 지닌 것이 없다는 한 물건을 지녔거늘, '허면 짊어지고 가시게나.' 우리는 살면서 우주를 깨우는 한 소식을 들을 귀 있어도 듣지 못한다. '무슨 일로 먼 걸음을 했는고?' '풀어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해탈(解脫)이라…한데, '묶은 놈은 누구인고?' 우리는 살면서 우주를 깨우는 한 소식을 손에 쥐여줘도 쥔 줄을 모른다. '무슨 일로 먼길을 왔는고?' '번뇌 망상의 불꽃이 치성합니다.' 알았네. '그놈들이 있는 곳을 말해 주게' 내 그놈들을 당장 요절을… '모릅니다.' 허허, '자네도 모르는 것을 난들 어찌하겠는가?' 우리는 살면서 우주를 깨우는 한 소식을 만나도 만나지 못한다. '무슨 일로 먼 걸음을 했는고?' '참 나를 찾고자합니다' 글쎄다, '나(아집)가 있는 곳엔 그런 물건 없으이.' 또다시 '참나'를 찾아 돌아서는 학승의 모습에 선사는 막막하다. 아, 장군죽비 한방이면 특효인 것을. 선가용어인 심인(心印)은 언어를 떠난 마음의 깨달음, 그것의 이심전심을 인감도장에 비유한 것이다. 인도에서 심인을 전하고자 중국으로 건너온 달마대사, 공부가 깊고 쌓은 공덕이 수월찮다는 풍문이 자자한, 양나라의 무 황제(502-549)를 만난다. '성스러운 불교 제일의 진리는 무엇인가?' '텅 비어서 성스럽다 할 것이 없소이다.' '짐이 수많은 불사를 한바, 공덕이라 하겠는가?' '공덕이랄 게 무에 있겠소이까?' '대체, 그대는 누구인가?' '모르겠소이다.' 할! 한판 진검승부를 기대했으나 성과 속, 주객이 갈라지고 공덕이 있네, 없네, 주절대며 아상과 집착 온갖 분별로, 칼을 뽑기도 전에 갈팡질팡하는 무제를 뒤로한 달마, 그 허허함을 양쯔강의 거친 강바람에 날려 보낸다. 무딘 양무제의 뒤늦은 장탄식이다. '보아도 보지 못했고/ 만나도 만나지 못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한스럽고 한스럽다.' 선사가 제자에게 말로써 말할 수 없는 격외도리를 드러낼 때나, 기존의 인식논리,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깨부수고 직관을 강조할 때, 분별로 인한 사견, 망상을 단칼에 끊도록 할 때, 나태와 방일을 호되게 꾸짖을 때, 내려치는 법구가 죽비이다. 토해내는 벽력같은 소리가 '할'(喝 꾸짖을 '갈')이다. 할!!! musagusa@naver.com 박재욱 법사 / 나란다 불교아카데미

2018-08-13

교회 열정 모아지면 지역사회 변한다

교회 영향력 막강한 한인사회 "연합 사역의 필요성 중요해" 개별교회의 사역들을 활발해 현실적으로 연합의 인식 부족 구심점ㆍ방법 등 없는것도 문제 지역사회내 교회 역할 고민해야 지난주 본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도시 윈스턴 세일럼에서 펼쳐지고 있는 교회간의 연합 사역인 '러브아웃라우드(Love out Loud)' 사역을 보도했다. <본지 7월31일자 A-22면> 지역 교회들이 손을 잡으니 비영리 및 사회 단체들도 하나둘씩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이는 소도시를 기독교의 사랑으로 바꿔나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인 교계는 어떨까.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 이민사회는 어쩌면 더 효율적인 차원에서 교회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연합 사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 이유를 알아봤다. 현재 미국내 한인 교회는 총 4454개(2018년 크리스찬투데이 통계)다. 이를 연방센서스국의 한인 인구수(143만8915명)와 비교해보면 한인 323명당 1개꼴로 교회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한인 교회는 지난 2013년(4233개)에 비해 221개가 늘어났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미주 한인 중 기독교 신자 비율은 무려 71%였다. 10명중 7명이 교회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통계들은 그만큼 한인들의 기독교색이 짙다는 것과 교회가 한인 사회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계만 보면 한인 교회가 소수 민족인 한인 사회를 기반으로 지역 사회에서 갖고 있는 잠재력은 엄청나다. 하지만 윈스턴 세일럼의 '러브아웃라우드'처럼 함께 손을 잡고 연합 사역을 펼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교계 관계자들이 꼽는 주요 이유로는 ▶교계내 구심점의 부족 ▶개별교회 중심주의 ▶교회의 성장 주의 ▶언어 문제 ▶주류사회와의 네트워크 부족 ▶1세와 2세간의 문화적 차이 등이다.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는 "목회자들의 설교나 글을 보면 다같이 연합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사실 한인 교계내에서는 구심점도 없고 교회들이 왜 힘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도 잘 형성되지 않는다"며 "그동안 이민 교회들이 성장에 치우쳐 세력화 되다보니 실제 주류사회와 어떤 식으로 네트워크를 쌓고 교회가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인 교회들은 개별적으로는 활발한 사역을 펼쳐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교회와 교회가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해 연합 사역을 했던 사례는 매우 드물고 손을 잡았어도 극히 제한적인 이벤트에만 힘을 보태왔다. LA지역 김모 목사는 "한인교회들이 다민족 기도회나 찬양 대회 같은 기독교 관련 행사에는 힘을 모은 적이 있어도 실제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역을 위해 연합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 싶다"며 "물론 미국 교계에도 '러브아웃라우드' 같은 사역이 있긴 하지만 사실 미국 교회들도 마찬가지로 교회끼리 연합하는 사역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는 개별교회 중심주의가 한 몫하고 있다. 제이슨 리 목사(토런스)는 "각 교회가 노숙자 사역이나 이웃을 위해 헌금도 모으고 일부 특정 자선 단체들에 의해 단발적으로 돕는 경우도 있지만 교회끼리 힘을 모아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사역으로 이어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교회간에 경쟁 심리도 보이지 않게 작용할 수 있고 실제 연합 사역을 하려면 자본과 인력도 뒷받침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교회끼리 실제적으로 조율하고 실행할만한 방법도 없고 교회끼리 연합해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한 인식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인교계에서는 교회끼리 연합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힘을 모은 사례가 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바로 연말이면 펼쳐지는 '사랑의 쌀' 이벤트였다. 사랑의 쌀은 온전히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진행돼 각 사회 단체들이 동참했던 이벤트였다. 지난 2009년 시작됐던 '사랑의 쌀'은 연말에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겠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으나 수년 후 '다툼의 쌀'로 변질됐다. 교계 단체간의 주도권 싸움, 결산 공고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방이 이어졌고 한동안 한인사회에서 논란이 됐었다. 당시 '사랑의 쌀' 논란을 지켜봤던 한 교인은 "사랑의 쌀이 잘 정착됐다면 한인교계나 지역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었는데 참 안타까웠다"며 "교인들은 교회 차원이 아닌 개인끼리 사역 단체 등을 통해 연합 사역을 펼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교회와 교회, 단체와 단체간의 연합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한인 2세들의 경우 사회봉사, 음악, 전문직종 등 공통의 분모를 갖고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은 많다. '마운틴 무버(전문직 종사자 모임)', '아이노스(오케스트라 모임)', '레드 스레드(자원봉사)' 등 대외적으로 알려진 2세 기독 단체만 10여 곳에 이르고 이외에도 곳곳의 소규모 모임까지 합하면 100여 개 이상의 단체가 활동한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교회내에서 1세들과의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통이 부족하다보니 사실상 1세권 교회와 따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한인 2세 사역을 담당하는 제이든 김 목사는 "한인 2세들은 '꼭 우리 교회에서만 사역을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며 "1세권 교회내에서는 젊은층이 다른 교회 또는 다른 단체와 연합으로 사역을 한다고 했을때 따르는 제약도 많기 때문에 2세들이 1세들과 함께 사역을 꺼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미국내에서 소수민족 중에 한인교회만큼 열정적이고 주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만약 그 힘이 좋은 뜻을 위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면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8-06

'부모와 조상을 위해 기도하는 기간'

지금 남가주의 사찰에서는 백중기간을 지내고 있다. 백중은 스님들이 90일 동안의 하안거(여름동안 외부출입을 삼가고 기도하는 기간)를 마치는 음력 7월15일로 부처님 탄신일, 출가일, 성도일, 열반일과 함께 5대 명절로 중요하게 지낸다. 그 기원은 우란분경에 기록되어 있다. 부처님 당시에 10대 제자의 하나로 효심이 지극한 목련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귀도(지옥)에 떨어져 배가 고파 피골이 상접해 있음을 알고 비통해하면서 부처님께 원인을 물었다. 이에 부처님은 '어머니가 죄업의 뿌리가 너무 깊어 그리게 된 것'이라며 '여러 스님들이 공부를 마치는 하안거인 음력 7월15일(백중)에 정성껏 공양을 올리면 그 복으로 지옥에서 극락왕생 할 수 있다'고 방법을 일러 주었다. 목련은 기도하면서 스님들이 공부를 마치는 백중을 기다려 부처님이 일러 준 대로 정성스럽게 공양을 올렸고 그 공으로 어머니가 아귀도에서 극락세계로 옮겨 갈 수 있게 되었다. 이 기록에 근거하여 불교에서는 해마다 백중을 맞이하기 위한 백중기간을 지내오고 있다. 이 기간동안 사찰에서는 세상을 떠난 부모님과 조상님을 위해 49재를 올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를 한다. 올해 백중은 오는 25일(일)이다. 한인타운의 고려사는 지난달 1일부터 백중 입재(시작할 때 하는 불교예식)로 49재를 시작하여 매주 일요일마다 불자들이 조상과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묘경 주지 스님은 "바쁜 생활로 평소 신경 쓰지 못했던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 모두를 합동으로 모시고 추모함으로써 못다한 효도를 다하고 본인도 평소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 다짐을 하며 살면서 미리 복을 짓는 때"라며 모든 기도는 마지막 날인 백중에 올리는 백중 회향(마치는 불교예식)으로 종결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 위치한 달마사(주지 정범 스님)에서도 지난달 15일부터 매주 일요일 신도들이 천도재를 지내고 있다. 천도재에 참석하고 있는 수연심 보살은 "올해 백중기간에는 특히 마음을 깨끗이 닦고 남을 위해 공을 쌓는 일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죽어서 악도(지옥)에 떨어져 자식들의 천도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지 않도록 미리 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선업을 부지런히 닦고 악업을 멀리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점점 마음에 와서 닿는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정혜사(주지 석타 스님)는 백중기간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 백중 일주일 전에 특별 극락왕생 기도를 준비했다. 오는 19일(일)에 시작하여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고 지장경을 독송하는 기도를 한 다음 위패(돌아가신 분 이름을 적은 패)를 봉안한다. 먼저 가신 부모와 조상, 친지를 위해 합동으로 천도재를 하면서 과일과 꽃 공양을 올린다. 특별히 예식 때마다 고인(영가)들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면서 음성 공양(찬불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불자들이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지장경, 아미타경을 독송하고 1080개로 된 염주로 지장보살님을 1080번씩 부르면서 동시에 돌아가신 분 이름을 불러 부처님 전에 축원을 드리는 불교예식을 한다. 그 준비를 맡고 있는 향엄 스님은 "본래 불교에서 효행은 단지 내 부모만이 대상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수억 겁을 윤회하고 또 윤회하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이들과 인연을 지어왔다. 지금 나와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어느 전생에서 나의 부모 혹은 형제, 자식의 연을 맺었을 지 모르기 때문에 일체 중생은 모두 내 부모요, 형제이므로 돌아가신 나의 조상 뿐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웃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고 진정한 의미를 짚어 주었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8-08-06

[삶의 향기] 마음 공부와 독서

성인이 나시기 전에는 도(道)가 하늘에 있고, 성인이 나신 뒤에는 도가 성인에게 있고, 성인이 가신 뒤에는 도가 경전에 있다는 말이 있다. 성자의 가르침이 담긴 경전은 공부의 방향로라 하여, 종교를 불문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경전공부에 힘쓸 것을 강조한다. 비단 종교가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사회에서도 독서는 인격의 고양과 세속적 성공을 위한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로 여겨진다. 대학입학시험이나 학위 취득의 경우, 관련 서적을 많이 읽을수록 성공할 가능성은 커진다. 마음공부의 경우는 어떠할까? 관련 경전을 많이 읽을수록 지혜가 깊어지고, 마음의 힘이 커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원불교에서도 특정 가르침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종교가의 경전을 두루 참고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단 정당한 법으로 주관을 세운 후에 참고하라는 단서를 단다. 대종사께서는, "간단한 교리와 편리한 방법으로 도를 깨쳐야 하나니, 오거지서(五車之書)는 다 배워 무엇하며 팔만장경은 다 읽어 무엇하리요. 그대들은 많고 번거한 옛 경전들에 정신을 빼앗기지 말고, 마땅히 간단한 교리와 편리한 방법으로 부지런히 공부하여, 뛰어난 역량(力量)을 얻은 후에 저 옛 경전과 모든 학설은 참고로 한 번 가져다 보라. 그러하면, 그때에는 십 년의 독서보다 하루아침의 참고가 더 나으리라" 하셨다. 골프를 배운다고 생각해보자. 기본기가 갖추어지기도 전에 여러 사람에게 각기 다른 지도를 받거나 이런 저런 조언을 듣게 되면, 그 지도나 조언은 약이 되기보다는 해가 되기 십상이다. 훌륭한 지도인을 만나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후에야 여러 조언들이 자기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마음공부, 진리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종교가의 경전은 물론, 일반 철학서과 사상서를 두루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 마음공부와 진리공부를 가르치고 배우는 종교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가르침이다. 머리 좋은 소수의 학자들이나, 일생의 대부분을 마음공부와 진리공부에 할애할 수 있는 성직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내용과 시스템이어야 큰 도라 할 수 있고 바른 종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 가운데 이 정도의 독서가 가능한 시간과 지적능력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설사, 시간이 되고, 지적능력이 되어서 수백 권의 경전을 읽는다 한들, 대학 입학시험처럼 그것이 지혜와 마음의 힘과 비례한다고 할 수 있을까? 부처님께서는, 독서에 빠지면, 박식은 될지언정 정신기운이 약해져 오히려 참 지혜를 얻기가 어려워질 수 있음을 경계하셨다. 위대한 학자일수록 깨달음에 이르기 어렵다는 불가의 속설을 속설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그렇다면, 불가에서 경전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것일까? 역설적이지만 경전의 한계나 폐해에 대한 가르침 역시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언어(경전)를 통해 얻는다. 불가의 수행에 있어서도 경전은 출발점이자 기본이다. 단, 명상과 실천이 병행되지 않으면 다독이 반드시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교무 / 원불교 LA교당

2018-08-06

[소통하는 기독교] 교회다움을 잃어버린 교회

얼마 전 한국에서 한 정치인이 세상을 떠났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사람이 그가 생전에 하였던 말들과 일들을 기억하며 추모했다. 그 정치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였으며 항상 먼저 찾아가고 도울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한다. 자신도 스스로 가난을 자처하여 그의 구두는 낡았고 오래되었으며 10년도 넘은 양복도 2벌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국, 사람들이 기대하고 바라보는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얼마나 돌아보는가와 내가 가진 것들을 스스로 제한하며 얼마나 청렴하게 사는가이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더욱 자신을 살펴야 한다. 교회는 자신을 희생하여 생명을 내놓으신 그리스도의 가치를 따라야 한다. 물론 교회는 그동안 복음을 전하였고 교회로 많은 사람을 불러 들였으며 세상에 좋은 일들을 많이 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한국의 일부 교단에서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교인수 변동에 대해 통계를 발표했다.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교회 수와 목회자의 수는 늘었는데 교인 수는 확연히 줄었다. 이를 두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며 말하는 설교자가 있는 한, 그 설교에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올리는 교회가 있는 한, 법을 어기면서 교회당을 건축하는 교회가 있는 한,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그냥 두는 교회가 있는 한 세상은 계속 교회를 외면할 것이다. 세상은 변했고 그래서 복음을 전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 세상보다 교회가 더 변질됐다. 세상은 교회에서 '교회 다움'을 찾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실망을 하였기에 교회를 외면한 것이다. 교회가 세상의 법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세상에 하나님의 법을 지키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교회는 하나님의 법인 말씀을 생명 같이 지켜야 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그 하나님의 법을 왜곡 되게 해석하였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대로 지키면서도 스스로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가야 하기에 스스로 절제하여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된다면 세상은 교회를 멀리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교회와 교회가 연합하여 지역 사회를 섬기는 것을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이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kim0409@gmail.com 김병학 목사 / 주님의교회

2018-08-06

"성령과 함께 세상 속으로 출발합니다"

"만일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녀가 있다면 꼭 참석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남가주 청년 성령 기도회(KYCR)'가 일 년에 한번 주최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성령 안에 새 생활 세미나'가 오는 8월 24일(금)~26일(일) 2박3일 일정으로 테미큘라에 있는 꽃동네에서 열린다. 대상은 18세부터 30대 까지이며 영어로 진행된다. 진호석(사진) 지도신부를 성 라파엘 한인천주교회 회의실에서 만났다. - 남가주 한인 천주교회에서 최초이면서 지금도 유일한 젊은이를 위한 성령 세미나인데 언제부터 시작했나? "1993년 당시 성 라파엘 한인천주교회 주임신부였던 알렉스 정 신부님(남가주 첫 1.5세 사제)이 젊은이들만 따로 하는 성령 세미나가 필요함을 느껴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지도신부가 여럿 바뀌었고 내가 지도를 맡은 지 올해로 4년째가 된다." -보통 몇 명 참가하나? 참가 연령을 18세부터로 정한 이유는? "40명 정도 된다. 처음 이 성령 세미나를 하게 된 취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 품을 떠나 기숙사로,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자신의 중심'에 두고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하는 나이가 18살이다. 이처럼 신앙이 중심이 되어야 미래의 한인 신앙공동체도 이어갈 수 있다. 취지는 지금도 같다. 실제로 세미나를 통해서 '성령으로 확고해 진' 젊은이들이 사회와 교회에서 '하느님 안에서 중심'을 잡고 잘 살아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어른들이 받는 성령 세미나와 어떻게 다른가? "연령에 따라 성령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다르다. 예수님이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젊은이들이 성령에 대해 훨씬 더 오픈되어 있다. '지금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성령이시고, 성령이 곧 하느님'임을 마음에서 그대로 흡수한다고 할까. 이처럼 열린 상태에서 받아들인 성령은 사회생활에서 힘들 때 오래 방황하지 않고 하느님 앞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타이틀(New life in the Holy Spirit)처럼 '성령 안에서 새 출발하는 삶'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 목적이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가톨릭에서 성령쇄신운동은 1967년 미국 듀케인 대학의 청년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때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짜인 포맷을 모든 성령 세미나에서 사용하고 있다." -어떻게 구성되었나. "모두 7개 강의, 그룹나눔, 고백성사와 카운슬링 그리고 성령 세례식(안수)이다.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다 세례 때 이미 배운 교리를 재정립하는 작업이다. 첫 3개 강의가 하느님, 예수님, 성령님의 사랑으로 시작된다. 성령 세례식(안수)를 받기 위한 준비로 하는 고백성사와 카운셀링은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때 많은 아이가 성령의 비추심으로 내면의 상처와 만나서 화해하게 된다." -주로 어떤 상처들인가. "상처는 가장 믿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받는다(부모, 형제 등). '성령 세례식(안수)'을 통해 세례성사로 이미 받았지만 잊고 있었던 내 안에서 나를 돕길 원하시는 '성령'을 개인적(인격적)으로 만나 '아픈 흔적들'을 떠나 보낸다. 그리고 새롭게 성령과 함께 빛 안에서 다시 시작한다." -어떤 반응들인가. "성령에 대한 아무런 개념 없이(?) 대부분이 왔다가 돌아갈 때에는 '하느님이 정말 계실까, 성령은 뭐지'하는 물음은 없어진다. 지극히 내적이면서 개인적인 '나와 하느님과의 은밀한 관계'가 맺어졌기 때문이다. 그 만남을 끌어안고 세상을 향해 힘차게 첫발을 내딛게 해주는 것이 성령 세미나이다. 지도신부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의: (310)999-1142 모니카 김 김인순 객원기자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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