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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에 살해된 아이오와 여대생, 중간선거 변수되나

경찰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주 수사당국은 물론 연방수사국(FBI) 요원까지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며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실종 아이오와대 여대생이 결국 불법체류자에 의해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보수진영이 불체자 단속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이민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이런 비극이 계속해서 되풀이될 것이라며 이 사건을 정치적 이슈로 쟁점화시키고 있어 오는 11월 중간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아이오와주 범죄수사국은 22일 전날 오전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 여대생 몰리 티비츠(20) 살해 용의자로 멕시코 출신의 불법체류자 크리스티안 라헤나 리베라(24)를 체포해 그의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범죄수사국 특수요원 릭 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브루클린에서 조깅을 하다 실종된 티비츠는 브루클린에서 남동쪽으로 12마일 떨어진 한 옥수수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불체자 리베라가 그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범행 당일 용의자가 조깅을 하고 있는 티비츠 옆에서 뛰기 시작했고 이에 티비츠가 휴대전화를 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용의자가 불체 신분이 밝혀질까 겁에 질려 티비츠를 살해했다는 것. 그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열린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 유세에서 용의자 체포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민법 개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를 '멕시코 불법체류자'로 언급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고 젊은 여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 절대 일어나선 안될 일이었다"며 "이민법은 너무도 수치스럽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두 명도 이번 사건은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라고 표현했고, 역시 공화당 소속인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고장 난 이민 시스템이 이 같은 약탈자를 우리 지역사회에 살 수 있게 했다"고 비판했다. 더군다나 용의자가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4년 동안 이 지역 야라비 농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용주가 종업원들의 체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신원조회((E-verify)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는 22일 평론가들을 동원해 온라인 신원조회는 종업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소셜넘버만 입력하면 일할 수 있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분을 도용한 불체자들이 일자리를 얻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8-22

'입 연' 코언…다급해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변호사로 궂은 일을 해결해왔던 마이클 코언이 입을 열자 트럼프 대통령이 바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일부 공개된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코언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성추문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 돈을 줬다고 발언한 데 대해 "나는 나중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돈은 선거자금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실, 내가 그것을 들었을 때 '선거자금에서 나온 것이면 조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자금에서 나왔느냐'는 게 내 첫 질문이었다"면서 "그것은 선거자금 위반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 변호에 나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있어 대통령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에 대한 혐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마이클 코언이 유죄를 인정했다는 것이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입막음 돈을 준 것에 대해 대통령은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코언은 21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해 선거자금법 위반, 금융 사기, 탈세 등 8개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연방직 후보의 지시에 따라"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을 줬다고 인정했다. '연방직 후보'란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입을 열기 시작한 코언이 어디까지 로버트 뮬러 특검에 협조할지에 따라 상황은 훨씬 더 급박하게 전개될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언 변호를 맡고 있는 랜디 데이비스는 22일 MSNBC '모닝 조'와의 인터뷰에서 코언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이 흥미를 가질 정보를 알고 있다며 "코언이 뮬러에게 그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코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접촉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의 민주당 측 컴퓨터 해킹 사실도 알고 있었다는 것. 코언이 이 같은 내용을 뮬러 특검팀에 진술하고 증거까지 제시할 경우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앞날에는 짙은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코언이 입을 열자 민주당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CNN방송은 하원 감시.정부개혁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야 커밍스 의원은 이날 트레이 가우디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코언이 증언할 수 있도록 즉각 청문회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8-22

['2600마일 대종주' PCT를 가다 ②] 나를 찾는 길, '한인 천사'들이 있다

미 서부를 종단하는 PCT(Pacific Crest Trail)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일반 주민이나 하이킹 경험이 있는 주민들이 하이커들에게 숙박이나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것이다. 하이커들은 이를 'PCT 엔젤'이라 부른다. 남가주에는 한인 PCT 엔젤이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한인 하이커들에게 트레일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중간 중간 무거운 짐을 받아 필요한 장소에 전달해 준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온라인으로 24시간 연결돼 응급상황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기자는 이들과 함께 이틀간 PCT 엔젤이 됐다. 16일 오후 2시 30분. PCT 엔젤 이주영 대표가 대형 밴을 몰고 LA를 출발해 5번 하이웨이에 발을 올렸다. 목적지는 하이커 축제인 PCT데이즈가 열리는 케스케이드록스(포틀랜드 인근)다. 하이킹 3분의 2지점(2162마일)으로 이곳에서 한인 하이커들을 만나 집밥과 고기를 배불리 먹일 작정이다. 차로 꼬박 17시간을 달려야한다. 이주영 대표 등 3명의 트레일 엔젤들은 2015년부터 3년째 자비를 써가며 하이커들의 도우미를 자처해오고 있다. 이벤트 회사인 유비아이텍을 운영하는 이 대표는 올해 이문세 콘서트, 지난해에는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한국 대기업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미 최고봉 위티어산 암벽을 오른 등반 애호가다. "아이들이 타지에서 말도 안 통하고 얼마나 안타까워요. 최소한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건강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물품을 조달해 주고 있죠." 한국서 하이킹 준비를 단단히 해도 미 서부 사막을 맞닥뜨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대자연은 의욕만으로 덤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완주를 해야한다는 지나친 목적의식과 남보다 빨리 걷겠다는 한국인 특유의 강박관념은 위험한 발상이다. 이 대표는 "몇몇 하이커들은 기록을 재듯 빨리 종주하려고 하다가 변을 당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샌디에이고 인근에서는 60대 한인 하이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근처에 있던 군 장교 출신 한인 하이커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되돌릴 수 없었다. 사망한 하이커와 PCT데이즈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던 2015년 PCT 하이커 김희남씨도 이날 엔젤 밴을 타고 동행했다. 그는 사망한 하이커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트레일 별명이었던 'Happy Day'를 노란색 배지로 만들어 왔다. 희남씨는 "그분 다이어리에 물통에 '물이 새서 걱정'이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가족들에게 전해들었다"며 "아마 젊은 하이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도움을 제때 청하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당시 사후 조치는 LA에 거주하는 애나 이씨가 맡았다. 경찰과 통화하며 사태를 수습했고 LA에서 치른 장례식 때는 하이커 4명을 자신의 집에 재웠다. 이씨는 "영어가 미숙한 한인 하이커들은 응급상황에서 영어 통역을 부탁할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며 "먼길 걷는 청년들이 기특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 밴은 아직 축제장에 도착하지 못한 한인 하이커들을 태워가며 목적지로 이동했다. 그들은 시골 마을 주유소 벤치, 숙박시설 출입문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시각은 출발한지 20시간이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바빠진 엔젤은 '식당언니'를 자처한 줄리엔 정 컬처앤소사이어티 대표다. 정 대표는 LA에서 장을 봐 온 삼겹살과 불고기를 굽고 집밥을 먹이기 위해 된장찌개와 부대찌개 등을 끓였다. 타인종 하이커들은 "이런 큰 도움을 그냥 받아도 되나"며 멋쩍어 하면서도 밥그릇을 싹싹 비웠다. 정 대표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이민자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 친구들도 향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CT 엔젤들은 2박 3일 동안 하이커들과 건강, 고민, 어려움 등을 나눴다. 마지막 날 큰 형 이주영 대표는 청년들에게 당부했다. "나도 젊었을 때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6개월 하이킹이 끝나면 아마 커다란 공허함이 오기도 해요. 그 사이 좋은 곳에 취업한 친구들의 소식도 들릴 수도 있죠. 지금까지는 걷고 버티는데 집중했다면 나머지 길은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8-08-22

교황 '기적의 입맞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 3년 만에 뇌종양 완치 판정을 받은 필라델피아 소녀의 가족이 소녀를 치료한 병원에 5만 달러를 기부했다. CBS방송은 20일 뇌종양으로 생존 희망이 없었으나 살아난 지안나 마샨토니오의 가족이 지난 17일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에 소아 뇌종양 연구 기금으로 5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마샨토니오는 한 살 아기였던 지난 2015년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군중 속에서 높이 치켜 올려져 교황의 입맞춤을 받는 사진으로 전세계 언론에 소개됐다. 살아있는 채 태어난 게 기적이라는 얘기를 들은 마샨토니오는 수술이 불가능한, 하지만 계속해서 커져만 가는 뇌종양을 갖고 생후 6개월을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냈다. 그러다 교황 방미 소식을 들었고 필라델피아 거리 퍼레이드를 하는 교황 가까이 아이를 데려갈 수 있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던 교황은 아기의 병을 전혀 알지 못하고도 아이를 불러와 이마에 키스하고 십자가로 축복을 내렸다. 그리고 2개월 뒤, 가족은 병원으로부터 기적 같은 전화를 받았다. 재검 결과 아이는 '소아 황색 육아종'이라는 양성 염증 종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악성이 아니었다. 아이는 15개월의 긴 화학 치료를 받았고 종양은 점차 크기가 작아졌다. 기어 다니고, 스스로 먹고, 심지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3년 만에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소녀는 이제 프리스쿨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8-20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 별세

코피 아난(사진) 전 UN 사무총장이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은 1938년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가나의 쿠마시 근처 벡와이에서 쌍둥이로 출생했다. 아버지는 명문가 'Fante'족 세습추장으로 유나이티드 아프리카 회사의 지역관리자와 아샨티 지방의 선거직 최고책임자를 역임한 정치가였다.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폴 메컬레스터대학과 스위스 제네바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코피 아난은 세계보건기구, WHO 행정관과 재정담당관, 가나 관광공사 전무이사, 제네바 국제연합 난민구제위원회 고등판무관, UN 재정부 예산담당관, UN 사무국 사무차장 등을 지냈다. 별명이 'UN 터줏대감'일 정도로 코피 아난은 30여 년간 UN에서 잔뼈가 굵었던 'Mr. UN'이었다. 국제기구 운영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국제사회에 확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주권국가가 자국민을 보호하는데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가 방관하지 않고 인도주의적인 간섭에 나설 수 있다는 UN의 국제기구로서의 책임 의식을 과감히 선포한 것이다.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은 세계 평화의 정착과 국제적 난제들의 해결을 위해 평생에 걸쳐서 노력한 공로로 200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2018-08-19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흥행 대박

출연진 전원이 아시안으로 캐스팅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톱 성적을 올리며 흥행 대박의 시동을 걸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지난 19일 오전 현재 25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지난 15일 개봉 후 누적 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화 전문가들은 주말 이틀 동안에만 총 2900만 달러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측은 개봉일 관객의 44%가 아시안이었으나 주말 관객의 경우 41%가 백인으로 38%를 나타낸 아시안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3200개 이상 상영관을 통해 돌아오는 주말까지 지난 1993년 아시아계 미국인의 생활상을 주제로 한 영화 '조이 럭 클럽'이 세운 3290만 달러(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현재 수준으로 5700만 달러)를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00만 달러가 넘는 예산이 투입돼 제작된 이 영화에는 한인 배우 켄정과 래퍼이자 배우 아콰피나가 출연하고 있다. 한편 애틀란타 출신의 가수 에릭 남은 2명의 형제들과 함께 애틀란타 소재 한 극장의 영화티켓을 모두 구매해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하는 등 영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2018-08-19

뉴스룸 vs 트럼프…350개 신문사, 트럼프 언론관 비판 사설 연대

"정부 없는 신문과 신문 없는 정부 중에서 선택해야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는 아무런 주저함 없이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 헌법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이 1878년 친구에 보낸 편지에서 쓴 문구다. 다소 과장스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 그만큼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는데, 뉴욕타임스(NYT)가 16일 게재한 사설에 이를 인용했다. 이날 사설의 제목은 '자유 언론은 당신을 필요로 한다(A FREE PRESS NEEDS YOU)'. NYT의 사설은 제퍼슨이 3대 대통령에 선출된 뒤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열린 사회'에서 이뤄지는 언론 보도는 갈등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1964년 연방대법원이 "공공의 토론은 정치적 의무"라고 판결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미국 전역의 350개 신문사가 똘똘 뭉쳐서 16일자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대도시 일간지부터 발행 부수가 4000부 정도에 불과한 지역 주간지가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언론' 기조를 각사의 논조에 맞춰 비난했는데 미국 언론 환경에서 흔치않은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가짜뉴스 미디어는 야당"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위대한 국가에 몹시 나쁘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다른 언론사들에 연락을 취하며 '사설 연대'를 주도한 보스턴글로브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보스턴글로브는 뉴욕타임스에 13억 달러 또는 21억 달러에 팔렸고, 이후 뉴욕타임스는 이를 1달러에 팔았다"면서 "(보스턴)글로브가 다른 신문사들과 함께 언론 자유에 대해 공모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8-08-16

이번엔 트랜스젠더 생일 케이크

동성 커플 웨딩케이크 소송에 이어 이번에는 트랜스젠더 생일 케이크 소송이 제기됐다. 종교의 자유와 동성커플 차별을 놓고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동성 커플 웨딩케이크 소송의 당사자인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매스터피스 케이크숍' 주인 잭 필립스가 지난 14일 연방대법원에 콜로라도 시민권위원회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필립스는 소장에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고객의 기념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것은 차별행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7년 6월. 콜로라도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오텀 스카디나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지 7주년이 되는 날이자 생일을 기념하는 케이크를 제작해달라고 매스터피스 케이크숍에 의뢰했다. 케이크의 모양은 겉은 블루, 속은 핑크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블루와 핑크는 트랜스젠더 문화의 상징색으로 종종 쓰인다. 필립스는 스카디나의 주문이 트랜스젠더 기념일 케이크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제작을 거부했다. 1년 뒤 콜로라도 시민권위원회는 필립스의 케이크 제작 거부 행위가 성 정체성을 근거로 한 차별행위에 해당한다며 주의 차별 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정했다. 이번 소송은 '웨딩케이크 사건의 2라운드'로 볼 수 있다고 언론은 관측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동성 커플 웨딩케이크 소송에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필립스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8-16

미국 첫 트랜스젠더 주지사 후보 탄생

미국 주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주지사 후보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버몬트주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크리스틴 홀퀴스트(62)다. AP통신은 15일 전날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홀퀴스트가 다른 3명의 후보들을 제치고 당 주지사 후보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버몬트주 전기협동조합 CEO 출신인 홀퀴스트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거쳐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했다. 남성이었던 홀퀴스트는 결혼해 자녀 셋을 둔 입장이었다. 홀퀴스트는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진보적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버몬트는 2016년 대선에서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평생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다 결국 가족에게 그 사실을 더는 숨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 직장은 물론 내가 쌓아온 모든 걸 잃을까 봐 걱정했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세간의 관심 속에 주지사 후보가 됐지만 그가 주지사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했다. 홀퀴스트는 주지사 선거 본선에서 현직인 공화당 필 스콧과 대결을 펼쳐야 한다. 버몬트주는 1962년 이후 한번도 주지사에 재도전하는 현직을 쫓아낸 적이 없다.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홀퀴스트가 소속된 민주당원들 내에서 조차도 홀퀴스트 보다는 스콧 주지사에 대해 호의적 의견을 가진 이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요 정당의 첫 트랜스젠더 주지사 후보라는 역사적 잠재력과 국가적 관심 때문에 기금 모금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버몬트 미들버리대 명예교수인 에릭 데이비스는 "홀퀴스트가 주지사로 선출되지 않더라도 그의 선거운동의 가장 큰 공헌은 트랜스젠더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 중간선거에 내보낼 후보들을 뽑는 각 주별 예비선거가 계속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 뿐 아니라 동성애자, 무슬림,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계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텍사스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는 히스패닉이자 동성애자인 루페 발데스 전 댈러스카운티 경찰국장이 선출됐고 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 하원의장이 미국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로 뽑혔다. 미시간주 13선거구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선출된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 라시다 탈리브는 공화당과 제3 정당 후보가 아무도 출마하지 않아 첫 무슬림 여성의원 탄생을 예고했다.

2018-08-15

백악관 대변인 "바로잡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참모로는 아주 드물게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사과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을 비하하는 'N단어'를 사용했는지를 놓고 출입기자들로부터 질문 공세에 시달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을 돕는 정책을 시행하는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년 반 만에 흑인에게 7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간 재임하면서 19만5000개를 창출했을 뿐이다. 경제만 놓고 봐라"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백악관 경제자문회의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샌더스 대변인과 소통하는데 오류가 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창출된 흑인 일자리는 300만 개라고 바로잡았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위터에 "정정 :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일자리 수는 맞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는 기간이 맞지 않았다. 실수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은 백악관에서 쫓겨난 뒤 반트럼프 폭로를 하고 있는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의 'N단어' 주장에 대해 해명하려다가 나온 것인데 CNN방송은 "그가 잘못된 주장을 편 것에 대해 아주 드물게 정정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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