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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들 뭉쳐서 '괴물'됐다

신생팀 첫해에 스탠리컵 진출 '총기 참사 눈물을 미소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31번째 신생 구단인 베이거스 골든나이츠가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고 있다.베이거스는 지난 20일 열린 NHL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위니펙 제츠를 2-1로 꺾고, 4승1패로 스탠리컵 결승(NHL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NHL 사상 신생팀이 첫해에 스탠리컵 결승 무대에 오른 것은 1968년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이후 50년 만이다.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라스베이거스에는 4대 프로스포츠(야구·프로풋볼·농구·아이스하키) 연고 팀이 없었다. 연간 방문자 4000만명의 라스베이거스는 스포츠 관광도시로 변신하기 위해 연고 팀 유치에 나섰다. 연 1500억 달러인 스포츠 베팅 시장을 양지로 끌어내는 것도 유치에 나선 이유 중 하나였다. 베이거스는 결국 지난해 가입비 5억 달러를 내고 NHL의 31번째 신생팀이 됐다. 라스베이거스 연고 최초의 프로팀이기도 하다. 이번 베이거스의 선전은 '기적'이나 '이변'에 가깝다. 베이거스는 고액 연봉 스타가 한 명도 없다. 팀내 최고 대접을 받는 골리 마크 안드레 플러리(34)의 연봉 575만달러는 올 시즌 최고액 선수인 패트릭 케인(시카고 블랙호크스·138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골든나이츠는 오히려 지난해 6월 창단 때 기존 30개 팀이 "쓸모없다"며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선수들로 짜인 '퇴물 집합소'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밀리면 끝'이란 절박함 속에 뭉친 선수들이 정규 시즌 시작하자마자 기존 팀들을 파죽지세로 눌렀다. 이전 소속팀에서 '골 못 넣는 선수'로 평가받아 4라인에서 몸싸움을 주로 맡았던 공격수 윌리엄 카를손(25)은 올 시즌 43골 35어시스트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앞선 3시즌 18골 32어시스트 성적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었다. 조너선 마세슈(28)는 아예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조차 되지 않았던 선수다. 지난 시즌 플로리다 팬서스에서 30골을 넣었음에도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팬서스의 버림을 받은 마세슈는 올 시즌 27골 48어시스트로 카를손과 함께 최강의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2009년 피츠버그 펭귄스의 우승 멤버였지만, 2016년과 2017년 우승 때 벤치 신세였던 골리(골키퍼) 플러리도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골만 내주며 완벽히 부활했다. 각 팀에서 쫓겨난 선수들을 절묘한 용병술로 최강 멤버로 만든 제라드 갤런트(55) 감독 역시 지난 시즌 플로리다 팬서스에서 해고의 아픔을 겪었다. 한편 지역지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은 '골든 나이츠가 라스베이거스의 눈물을 미소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를 겪었다. 야외 콘서트장 총기 난사로 58명이 사망했고, 500여명이 다쳤다. 베이거스는 홈 개막전 때 헬멧에 '베이거스 스트롱(라스베이거스는 강하다)'이라고 적고 경기에 나섰다. 허리케인 하비 피해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H Strong(휴스턴은 강하다)'란 패치를 달고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우승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본뜬 것이다. 지역 단합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역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베이거스를 응원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은 1만7500석인 홈구장 T-모바일 아레나를 항상 가득 채운다. 베이거스는 동부 컨퍼런스 우승팀과 스탠리컵 주인을 가린다.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선 3승2패로 앞선 탬파베이가 워싱턴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이승권·박린 기자

2018-05-21

한 손 없는 풋볼선수, 기적 이뤘다

풋볼은 지구상에서 가장 격렬한 스포츠 중 하나다. 월등한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이 있어야 버틸 수 있는 종목이다. 그런 곳에서 치명적인 신체적 결함을 안고 있는 선수가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의 이름은 샤킴 그리핀이다. 올해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을 졸업한 그리핀(23·사진)은 28일 텍사스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로부터 5라운드 지명(전체 141위)을 받았다. 소식을 들은 그는 기쁨에 겨워 왼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왼팔에는 손이 보이지 않았다. 선천적 기형으로 4세 때 왼손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의문은 있다. 과연 그런 몸상태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지만 대답은 'Yes'다.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포지션 라인배커를 맡고 있다. 한 손이 없어도 상대를 막고, 태클하는 게 위주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대학 시절인 2016년 아메리칸 애슬레틱 콘퍼런스(ACC)에서 올해의 수비 선수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피치볼 수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소속팀 사우스 플로리다의 무패 행진에도 기여했다. 지난달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두 차례 컴바인이 개최됐다. NFL 드래프트에 참가할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그리핀은 여기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왼손에는 의수를 끼워 102㎏ 벤치프레스를 20회 성공해 두 손이 온전한 수비수들보다 더 많이 했다. NFL 현역 수비수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였다. 40야드(36.5m)를 4.38초에 달려 2003년 콤바인 이후 라인배커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적어냈다. 한 손이 없는 게 장애가 될 수도 있지만 그리핀은 이를 상쇄하는 스피드와 파워를 갖고 있다. 그리핀은 시애틀의 선택을 받은 뒤 "다른 선수들이 먼저 선택받을 때 힘들었다. 하지만 마침내 내 이름이 불렸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SB네이션은 "그리핀에게 한 손만 있다는 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통산 두 번의 인터셉션(가로채기)과 11번의 패스 방해, 그리고 18.5번의 색(상대 쿼터백이 패스하기 전 태클하는 것)을 기록했다. 큰 경기를 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백종인 기자 paik.jongin@koreadaily.com

2018-04-29

'후보 쿼터백' 폴스, 수퍼보울 MVP '신데렐라'

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한때 방출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던 장신 쿼터백 닉 폴스(28)가 팀의 창단 첫 수퍼보울 우승을 이끌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폴스는 '수퍼 선데이'인 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52회 수퍼보울에서 필라델피아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41-33으로 꺾는데 수훈을 세우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불과 두달전만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드라마였다. 이글스는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가 LA 램스와의 경기에서 다리부상을 달하며 시즌이 마감됐다. 예상치 못한 기회를 잡은 폴스는 '후보 선수의 반란'을 주도하며 세번째 도전만에 이글스를 챔피언으로 등극시켰다. 폴스의 수퍼보울 맞상대는 5차례 우승에 3차례 결승 MVP로 뽑힌 리그 최고의 쿼터백 톰 브레이디(40.사진)였다. 지난해말 은퇴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했던 폴스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브레이디를 능가하는 활약을 보였다. 비록 수치상으로는 브레이디가 플레이오프 최다기록인 505야드 전진 패싱을 기록하며 폴스의 373야드를 앞섰지만 터치다운 패스는 3개로 똑같았다. 또 폴스는 2쿼터에서 리시버로 변신, 스냅을 받지 않고 옆으로 빠진뒤 엔드존으로 질주해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는 속임수 플레이로 점수를 22-12로 벌리기도 했다. 브레이디 역시 3-9로 뒤진 2쿼터에서 비슷한 기회를 맞이했지만 리시버 대니 아멘돌라의 패스가 손끝을 외면했다. 이를 잡았으면 엔드존까지 35야드만을 남긴 상황에서 공격권을 연장할수 있었기 때문에 뉴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웠다. <관계기사 2면> 폴스는 43차례 패싱 시도 가운데 28번을 성공시키고 상대 수비수로부터 색(sack) 태클을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브레이디는 48차례 패스중 28번을 정확히 꽂았지만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색을 당하고 펌블까지 저지르며 부진했다. 애리조나 스테이트 출신인 폴스는 브레이디의 명성에 위축되지 않으며 20야드 이상 빅플레이를 자주 선보였다. 2012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88번째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그는 몇몇 팀을 전전하다가 올시즌 필라델피아로 복귀, 백업으로 출발했다. 이글스는 올해 정규리그서 13승3패로 플레이오프 톱시드를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웬츠가 빠진 독수리팀을 언더독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웬츠의 빈자리를 메운 폴스는 모두의 예상을 무너뜨리고 최고 쿼터백 브레이디와 2연패를 노리던 뉴잉글랜드를 물리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2-05

6번째 패권 vs 첫 우승…제52회 수퍼보울 내일 킥오프

프로풋볼(NFL)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52회 수퍼보울이 '수퍼 선데이'인 4일 오후3시30분(LA시간) 중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다. 최근 4년동안 3번째 및 통산 6번째 정상을 겨냥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3번째 결승 도전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13년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시리즈가 아닌, 단판승부로 챔피언을 결정하는 수퍼보울은 미국의 생활을 대변하는 '에피토미'(인생 축소판)으로 불린다. 한인을 포함, 평소 풋볼 경기 자체에 관심에 없던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친구와 친지를 초청, 대형 TV화면 앞에서 피자와 닭날개ㆍ파스타를 맥주와 함께 즐기며 주말을 보낸다. 지구촌 170개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올해 수퍼보울 하프타임쇼에는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두번째로 출연한다. 현대ㆍ기아차를 포함한 TV 커머셜 또한 색다른 주제로 미국내 1억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선전하게 된다. 올해 결승전은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쿼터백 톰 브레이디의 뉴잉글랜드가 필라델피아에 4.5점차로 우세할 것이라는 것이 라스베이거스 도박사ㆍ전문가의 예상이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이 연고지인 뉴잉글랜드는 빌 벨리칙 감독과 쿼터백 브레이디가 8번째 결승전을 함께 치르게 됐다. 16년전 우승팀에 주어지는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무려 8번째 수퍼보울에 나서게 됐다. 거의 2년에 한번꼴로 결승에 진출한 셈이다. 이미 5차례 우승했고 이번에 또 승리할 경우 구단 사상 6번째 패권으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함께 최다우승 공동1위에 오르게 된다. 수퍼보울 출전 2위의 감독-쿼터백 콤비는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톰 랜드리 감독-로저 스타박으로 1970년대에 5차례 결승에 나가 2승3패를 마크했다. 또 스틸러스의 척 놀 감독-테리 브래드쇼는 1975~1980년까지 6년간 4차례 수퍼보울을 모조리 승리했다. 이밖에 1991~1994년 버펄로 빌스의 마브 리비 감독-짐 켈리는 4년 연속 수퍼보울서 유일하게 4연패를 당하며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수치스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북가주 출신으로 미시간대를 졸업한 브레이디는 8회 출전ㆍ5회 우승 모두 역대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포지션을 망라해 우승반지 5개를 지닌 선수는 브레이디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어너스 수비수 찰스 헤일리 두명뿐이다. 이번에 브레이디가 6번째 반지를 추가하면 유일한 6차례 우승 선수가 된다. LA 샌퍼난도 밸리의 그라나다 힐스 고교를 졸업한 덴버 브롱코스의 쿼터백 존 엘웨이는 5차례 수퍼보울에서 2승3패를 기록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조 몬태나ㆍ브래드쇼는 4차례 이벤트서 100% 승리 기록을 남겼다. 만40세인 브레이디는 이미 최고령 우승 쿼터백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3년 오클랜드 레이더스 리시버 제리 라이스의 만40년105일 기록을 넘는 40년185일에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최고령 출전 선수는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키커 맷 스토버로 만42세였다. 브레이디가 언젠가 이 기록까지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2-02

'오른손 부상' 브레이디 "2연패 보인다"…뉴잉글랜드, 잭슨빌에 4점차 역전극

'부상도 막지 못한 투혼.' 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2년 연속 수퍼보울에 나가게 됐다. 뉴잉글랜드는 21일 매사추세츠주의 질렛 스타디움서 벌어진 잭슨빌 재규어스와의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1위 결정전에서 24-20으로 역전승, 구단 사상 10번째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7년 연속 4강에 입성한 뉴잉글랜드는 2012년 이후 4번째 수퍼보울에 오르게 됐으며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38-7로 꺾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내달 4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13년만의 결승 재대결을 갖게 됐다. 뉴잉글랜드는 베테랑 쿼터백 톰 브레이디가 지난주 연습 도중 오른손 부상을 입는 악재가 벌어졌음에도 이를 극복했다. 또 자신의 8번째 수퍼보울 출장을 이룬 브레이디는 NFL 쿼터백 사상 최다기록인 6번째 정상을 겨냥한다. 브레이디는 이날 첫 공격에서 6차례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38차례 패싱 가운데 26개를 꽂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지휘했다. 그러나 종반까지는 홈팀 뉴잉글랜드의 위기가 이어졌다. 첫 공격에서 터치다운에 실패, 3점짜리 필드골에 머물러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세가 오른 잭슨빌은 이후 두번의 터치다운으로 리드를 잡았다. 쿼터백 블레이크 보틀스가 뉴잉글랜드 수비진을 속인뒤 엔드존 오른편의 머세데스 루이스에게 패스를 던졌으며 이어 러닝백 레너드 포넷이 4야드 돌파로 14점째를 얻었다. 뉴잉글랜드는 전반 막판 첫 터치다운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잭슨빌의 수비수 배리 처치가 롭 그롱코스키의 머리를 들이받아 15야드 벌칙을 받은데 이어 AJ 보예도 패스 방해로 추가 패널티를 자초했다. 뉴잉글랜드는 그롱코스키가 머리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고 10-20으로 뒤진 상황에서 4쿼터 13분53초를 남기고 펌블까지 저질러 브레이디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브레이디가 4쿼터 8분53초와 2분56초를 남기고 연속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며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브레이디는 플레이오프 사상 22번째 멀티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며 이 부문 NFL 최다 기록까지 경신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1-21

9년간 5번째 정상 앨라배마 '왕중왕'

전통의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가 최근 9년동안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대학풋볼(NCAA) 최고의 팀으로 등극했다. 앨라배마는 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머세데스-벤츠 스타디움서 벌어진 전국챔피언 결정전에서 같은 남동부 컨퍼런스(SEC) 소속 라이벌인 조지아 불독스에 26-23으로 역전승, 2017~2018년 시즌 왕중왕에 올랐다. 두팀의 경기는 많은 화제거리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자신의 통산 6번째 내셔널 타이틀 사냥에 나선 앨라배마의 닉 세이번 감독과 2년 전까지 그의 밑에서 코치로 근무하던 조지아의 커비 스마트 감독은 양보없는 사제대결을 펼쳤다. 아마추어는 물론, 웬만한 미국의 프로종목보다 큰 인기를 끄는 대학풋볼에서 남부팀끼리 결승전을 치르며 남북전쟁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부주민들의 자존심을 한껏 부추겼다. 12년전 수퍼보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모교이기도 한 조지아는 경기 초반 앞서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안경을 착용한 키커 로드리고 블랑켄십의 연속 필드골로 6-0으로 앞선뒤 전반 종료 직전 맥콜 하드먼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13-0을 만들었지만 결국 37년만의 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7-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전통의 강호 앨라배마는 뒷심과 저력을 발휘하며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고 타고베일로아가 중심에 섰다. 앨라배마는 특히 키커 앤디 파파나스토스의 필드골에 이어 4쿼터 종료 3분49초를 남기고 타고베일로아가 마지막 공격에서 기적적인 7야드 동점 터치다운 패스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대학풋볼 사상 첫 플레이오프 오버타임에서 앨라배마는 와이드리시버 드본타 스미스의 41야드 역전 터치다운 캐치로 26-23로 승리, 2년만에 대학풋볼 최강으로 복귀했다. 또 세이번 감독은 자신의 6번째 내셔널 챔피언십으로 폴 베어 브라이언트와 함께 역대 최다우승 공동1위에 올랐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1-09

램스 '32년만의 LA 플레이오프' 망쳤다

'양들의 침묵.' 프로풋볼(NFL) LA 램스가 안방에서 치른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완패하며 초반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반면 애틀랜타 팰컨스는 적지에서 '양떼 사냥'에 성공하며 8강에 진입, 2년 연속 수퍼보울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램스는 6일 7만4300명이 운집한 LA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벌어진 내셔널 컨퍼런스(NFC) 플레이오프 1회전 와일드카드 홈경기에서 지난해 준우승팀인 팰컨스에 13-26으로 무릎을 꿇었다. NFC 꼴찌인 6번시드를 받아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간신히 합류했던 애틀랜타는 13일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1번시드의 최강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4강행을 놓고 싸우게 됐다. 두팀 모두 아직 수퍼보울 우승 경험이 없다. 지난해 NFC 1위팀인 애틀랜타는 베테랑 쿼터백 맷 라이언이 218야드 전진에 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반면 경험이 부족한 램스는 초반부터 스페셜팀이 2차례 실책을 저지르며 0-13으로 끌려갔다. 램스는 UC버클리 출신의 2년차 쿼터백 재러드 고프가 259야드를 패싱하며 전반전에서 3점차까지 추격했지만 후반전에서 고작 3득점에 그치며 결국 13점차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1년전 열린 수퍼보울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무려 25점차로 리드하고도 대역전패를 허용했던 팰컨스는 이날 끝까지 긴장을 풀지않으며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플레이스 키커 맷 브라이언트가 29-51-25-54야드 필드골 시도를 100% 성공시키며 엑스트라 포인트를 포함해 14득점,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밖에 라인배커 디온 존스가 지휘하는 수비진도 정규시즌 득점 1위(경기당 평균 29.9점)를 자랑하는 램스의 막강한 공격을 1개의 터치다운 허용으로 차단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러본 선수가 6명에 불과한 램스는 역시 신참인 숀 맥베이 감독까지 경기 내내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1986년 이후 처음으로 LA에서 치러진 포스트시즌에서 팬들의 야유를 자초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또 미주리주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서 열린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와일드카드 경기에서는 테네시 타이탄스가 홈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에 22-21로 역전승했다. 아직 우승경험이 없는 테네시는 전반전을 3-21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부터 오리건 덕스 출신의 하와이안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가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비롯, 205야드를 던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테네시는 수퍼보울 2연패를 노리는 뉴잉글랜드와 13일 원정경기를 치른다. 반면 제3회 수퍼보울 우승팀인 캔자스시티는 플레이오프 홈경기 6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통산 11차례 플레이오프서 10번째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또 플로리다주의 잭슨빌 재규어스는 버펄로 빌스를 10-3으로 꺾고 14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펜실베이니아주의 하인스 필드에서 4강행을 다투게 됐다. 뉴올리언스 세인츠 역시 노장 쿼터백 드루 브리즈의 폭넓은 패싱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힘입어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31-26으로 제치고 14일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맞붙는다. 한편 한달간의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최종 2개구단은 '수퍼 선데이'인 내달 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제52회 수퍼보울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이에따라 바이킹스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반세기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홈구장에서 수퍼보울을 소화하는 첫 팀이 될 전망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1-07

'롬바르디 트로피' 누구 품에 안길까

"무술년 수퍼보울 우승은 우리 차지." 2017~2018년 프로풋볼(NFL) 정규시즌이 막을 내리며 은빛 찬란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향한 12강 플레이오프가 6일부터 시작된다. 양대 컨퍼런스의 각조 1위와 조2위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와일드카드 4개팀이 단판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2연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준우승에 그친 애틀랜타 팰컨스는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12강에 합류했고 테네시 타이탄스ㆍ버펄로 빌스 역시 최종일 막차로 플레이오프에 진입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달간의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2개구단은 '수퍼 선데이'인 내달 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제52회 수퍼보울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내셔널 컨퍼런스(NFC) 동부조의 필라델피아 이글스(13승3패)는 마지막 경기에서 탈락이 확정된 댈러스 카우보이스에게 0-6으로 졌지만 컨퍼런스 1위로 1라운드 부전승을 확정짓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독수리 군단은 플레이오프 2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를 권리를 확보했지만 역대 수퍼보울에서 2전 전패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주전 쿼터백 카슨 웬즈가 발 부상으로 빠지며 우승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1회전 부전승팀이자 북부조 챔피언인 미네소타 바이킹스(13승3패) 역시 수퍼보울 4전전패의 징크스를 올해 타파할수 있을지 미지수다. 서부조에서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LA로 복귀한지 2년째인 램스(11승5패)가 신인 감독 숀 맥베이와 UC버클리 골든 베어스 출신의 쿼터백 재러드 고프를 앞세워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한인타운 3마일 남쪽의 LA메모리얼 콜리시엄을 3년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램스는 6일 안방에서 애틀랜타와 1회전을 치른다. 또 뉴올리언스 세인츠(11승5패)는 캐롤라이나 팬서스(11승5패)와 싸운다. 반면 시애틀 시혹스(9승7패)는 애틀랜타가 마지막 경기에서 캐롤라이나를 꺾으며 2011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됐다.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명쿼터백 톰 브레이디가 40세 나이에도 건재한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와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13승3패 같은 성적으로 각각 동부ㆍ북부조 우승을 확정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르게 됐다. 남부조는 잭슨빌 재규어스(10승6패)가 테네시 타이탄스(9승7패)에 한게임차로 앞서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고 서부조에서는 캔사스시티 치프스(10승6패)가 LA 차저스를 제치고 테네시와 싸우게 됐다. 또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LA로 옮겨온 차저스(9승7패)는 카슨시의 스텁허브 센터에서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물리쳤지만 아깝게 와일드카드가 무산됐다. 버펄로는 지난주 최종전에서 마이애미 돌핀스를 22-16으로 눌렀지만 탈락이 유력했다. 그러나 끌려가던 신시내티 벵갈스가 4쿼터 종료 44초전 쿼터백 앤디 돌튼이 타일러 보이드에게 극적인 49야드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작렬, 31-27로 역전승하며 볼티모어가 탈락하고 버펄로가 올라가는 이변이 연출됐다. 신시내티 덕분에 18년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한 빌스는 최장 PO 가뭄 기록을 마감하며 잭슨빌과 만나게 됐다. 한편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2008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 이어 NFL 역사상 16전 전패를 기록한 두번째 팀이 됐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1-03

시즌 전패 NFL 감독, 호수에 몸 던져야 할 판

프로풋볼(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가 '대기록(?)'을 세웠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하인즈필드에서 열린 2017~18시즌 NFL 최종전(16차전)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24-28로 졌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즌 16경기를 모두 패하며 0승 16패로 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이 14경기에서 현재처럼 16경기로 늘어난 1990년 이후 16전 전패 팀이 나온 것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시즌을 1승 15패로 마친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개막 때만 해도 희망에 부풀었다. 올해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디펜시브 엔드 마일스 개럿은 초특급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루키 쿼터백 디숀 카이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하지만 개럿은 발목을 다쳐 한 달을 결장했고,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카이저는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경기 내용도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자릿수 점수 차로 패한 경기만 9차례에 달했다. 물론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10월 23일 테네시 타이탄스를 상대로는 연장 접전 끝에 9-12로 패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NFL의 대표적인 약팀이다. 1947년 창단 후 4차례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리그 챔피언십이 수퍼보울로 바뀐 67년 이후 우승 기록이 없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도 2002년이 마지막이다. 2007년 이후 지난 10시즌 동안 시즌당 평균 12패를 당했다. 어두웠던 10시즌 동안 6명의 감독과 8명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7명의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7명의 단장, 20명의 선발 쿼터백이 나섰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최근 3시즌은 더 최악이었다. 클리블랜드는 48경기에서는 44경기를 졌다. 지난 시즌에는 1승이라도 건졌지만 이번에는 그마저도 없었다.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오는 6일 홈구장인 퍼스트에너지 스타디움에 모여 성토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성토 집회는 '완벽한 시즌 퍼레이드 2.0'이다. 클리블랜드의 처참한 성적을 비꼰 명칭이다. 휴 잭슨 클리블랜드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처참한 성적이 나온다면 이리 호수에 빠지겠다"고 공약했다. 클리블랜드는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이리 호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잭슨 감독은 지난 주 15패째를 당했을 때 이미 '공약 실천'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잭슨 감독은 클리블랜드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주 지미 하슬람과 존 도시 단장은 다음 시즌 잭슨 감독과 함께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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