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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 한 달 앞둔 할리우드보울 화려한 무대

지난 6월 개막, 아름다운 음악으로 뜨거운 여름의 피서지가 되어준 할리우드 보울이 폐막을 한 달 앞두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인다. 22일 열리는 소울의 여왕 '퀸 라티파'(Queen Latifah)와 인기 래퍼 '커먼'(Common) 공연에 이어 23일에는 베네수엘라 출신 피아니스트 세르지오 티엠포(Sergio Tiempo)의 쇼팽 연주 무대가 마련된다. 24일과 25일에는 할리우드 보울의 연례 하일라이트인 불꽃놀이와 함께 펼쳐지는 '차이코프스키 스펙태큘러 공연', 28일과 30일에는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 카를 오르프의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가 LA필과 LA매스터 코랄, LA어린이합창단의 웅장함 속에 울려퍼진다.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를 기리는 공연도 할리우드 보울 무대를 빛낸다. 31일과 9월1.2일 열리는 존 윌리엄스의 할리우드 보울 데뷔 4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는 존 윌리엄스가 자신이 작곡한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지휘한다. 이어 9월 4일에는 세계적 명성의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의 무대가 마련된다. 브람웰 토비의 지휘로 LA 필과 협연하는 제니퍼 고는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꾸며지는 '별빛 아래 모차르트 음악을' 콘서트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얼린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9월7.8.9일에는 할리우드 보울의 마지막 불꽃놀이가 재즈와 함께 펼쳐진다. 해리 코닉 주니어가 무대에 서 미국 재즈의 고향 뉴 올리언스가 탄생시킨 재즈의 발자취를 펼쳐보일 예정. 유명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가 들려주는 레너드 번스타인 회고 무대도 준비됐다. 그는 이 콘서트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위대한 음악가에 바치는 헌정곡을 연주한다. 최근 지휘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원로 수퍼스타 플라시도 도밍고의 멋들어진 지휘 모습이 9월13일 스페인의 열정적 곡과 함께 무대를 장식한다. 이날 무대에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함께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재즈 뮤지션 윈튼 마살리스가 자신이 이끄는 링컨 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 마련하는 재즈의 밤이 9월 20일 할리우드 보울을 뜨겁게 할 예정. 이어 가족용 콘서트로 할리우드 보울의 하일라이트인 '사운드 오브 뮤직 싱얼롱' 연주회가 9월22일 열린다. 멜리사 피터맨이 이끄는 이날 콘서트 전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의상 콘테스트도 열린다. 피날레 무대는 싱어송 라이터 벡(Beck)이 장식한다. '루저'(Loser)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후 수없이 많은 주옥같은 곡을 내놓으며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벡은 28일 콘서트를 통해 4개월에 걸쳐 펼쳐졌던 한여름밤 뮤직 향연의 막을 내린다. 유이나 객원기자

2018-08-25

LA 오페라 공연 실황, 해변·공원서 즐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며 오페라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근사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LA 오페라는 오는 시즌 개막 공연으로 LA 뮤직 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올리는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Don Carlo)를 9월22일 오후 6시 샌타모니카 피어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무료로 현장 중계 상연한다. 또 실마의 엘 카리소 커뮤니티 리저널 파크(El Cariso Community Regional Park)에서도 9월22일 오후 6시 대형 화면 위에 펼쳐진다. '돈 카를로'는 베르디가 작곡한 작품으로 그의 장엄하고 극적인 음률이 비극적 스토리와 엮어져 사랑받고 있는 걸작이다. 23세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스페인의 왕자 돈 카를로의 생애를 그린 오페라. 연인 엘리자베스가 아버지 필리프 2세 국왕과 정략 결혼을 하면서 비탄에 빠진 돈 카를로는 스페인의 탄압에 시달리는 플랑드르를 돕기 위해 전쟁에 나가려하다 결국 아버지의 불 같은 질투에 죽음을 맞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테너 라몬 바르가스가 돈 카를로 역으로, 그의 절친 로드리고 역에 플라시도 도밍고가 출연한다. 엘리자베스 역으로는 소프라노 안나 마리아 마티네즈가 출연한다. 지휘는 제임스 콜론. 이번 무료 상연회에 참석하려면 미리 인터넷으로 LA 오페라 사이트에 접속해 예약을 해야 한다. 한사람 당 여러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준비물은 의자와 담요, 겉옷 등이며 간단한 음식은 가져갈 수 있다. 당일 현장에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대형 파라솔, 텐트 등도 가져갈 수 없다. 애완동물 동반 불가. 공연 시작은 오후 6시. 오후 4시부터 행사장 입장이 가능하며 행사장에 일찍 도착해아 좋은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LA오페라는 '돈 카를로'를 9월22일 첫 무대로 10월 14일까지 모두 6차례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에서 공연한다. ▶주소: 샌타모니카 피어 : 200 Santa Monica Pier, Santa Monica 실마 공원: El Cariso Community Regional Park- 13100 Hubbard St. Sylmar ▶문의: laopera.org

2018-08-25

[우봉이매방춤 공연리뷰] 또 한명의 명인 탄생을 기대

우봉은 참으로 격동의 현대사가 낳은 우리 시대의 춤꾼이었다. 그는 1920년대 7살의 나이에 '권번'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권번은 기생을 육성하는 기생조합 같은 곳을 말하는데 우봉은 목포의 권번장 함국향의 눈에 들어 처음 춤을 배우게 됐고 이대조 명인으로부터 승무와 검무 등을 학습하며 본격적인 춤 인생에 발을 디뎌 놓았다. 당시는 춤이 천민 계급이었던 광대나 쟁이들만의 전유물(?)이던 시절이었다. 더더욱 우봉이 춤을 배우던 그 시절엔 춤을 추는 남자가 없었기 때문에 우봉은 여성적인 춤을 추어야 했다. 우봉의 춤은 여성보다 더 여성적인 요염함이 배어 있어 실지로 관객들은 그를 여자로 알았다. 우봉은 이후 남성과 여성의 성벽을 뛰어넘는 요염한 자태와 '끼'로 춤판을 사로잡았다. 이매방의 춤기법은 다양했지만 그의 춤은 철저하게 호남의 한과 신명에 바탕하였다. 춤사위는 늘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정중동의 몸놀림과 관객을 어우르는 그의 즉흥은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가히 유아독존의 경지였다. 이매방은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유일하게 무형 문화재 두 종목을 보유한 명인 중 명인이었다. 우봉은 지난 2015년 타계하기까지 수많은 이수자를 배출하였다. 특히 그가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후에는 중견급 이상의 무용가들이 이매방의 문화에 들어가 그에게서 승무와 살풀이를 사사하였다. 김묘선은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이매방의 제자가 되었지만 우봉이 타계하기 전 스승에 의하여 승무의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되었고 이후 승무전수소를 개설하여 이매방류의 승무를 보급하는 일에 전념해 오고 있다. 김묘선이 설립한 이매방춤보전회 남가주지회가 지난 16일 LA한국문화원의 2018 아리홀 프로젝트 공연을 가졌다. 김묘선은 살풀이와 승무를 추었다. 내게는, 한동안 미국생활을 같이했던 김묘선이 전수조교가 되어 돌아온 반가운 무대였고 10여 년만의 재회이기도 했다. 우봉이 세상을 떠난 후, 이매방류 승무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무보를 몸에 익히고 있는 무용가는 김묘선이다. 이는, 그가 '전수조교'라는 타이틀이 지니고 있는 공식적 측면에서 그렇고, 무르익어야만 제맛이 나오는 이매방 춤이 지닌, 곰삭음의 미학을 표현해내는 예능적 측면에서도 그렇다. 김묘선은 이번 공연에서 번민을 의미하는 염불 장단과 해탈을 표현하는 휘모리를 연기했다. 차분히 가라앉은 안정감과 다이내믹의 적절한 조화를 간략하고 깔끔하게 표현했다. 1920년대 스승 이매방이 시작했던 근 100여 년에 가까운 춤 여정의 결정체는 오늘 날 김묘선의 승무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김묘선은 이제, 오로지 춤만을 추었고 춤만을 사랑했으며 춤만으로 인생을 살다간 스승 우봉의 춤 정신을 이어가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매방 춤의 세계성과 독창성, 예술성을 알리고 확인하는 작업의 주체가 되어 이매방 춤의 원형 보존과 전승에 평생을 바치는 또 하나의 명인으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이병임 / 무용평론가

2018-08-24

이 시대 문학의 진수에 취하다…미동부한인문인협회 특강

"문학의 향기와 멋이 흐르는 밤입니다." 미국 동부지역 문인들이 모여 문학의 진수를 체험하고 단체의 현안 문제도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동부한인문인협회(회장 황미광)는 23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다래옥식당에서 미국소설협회 회장인 김유조 박사를 초청해 '미국 문학 발전사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특강 시간 전에는 올해 3분기 정기이사회가 열려 협회 주요한 현안문제가 논의됐다. 건국대 부총장을 역임한 김 박사는 '미국에 살며 미국 배우기'라는 흥미있는 부제가 달린 이날 특강에서 영국으로부터 출발한 식민지 시대 문학부터 독립전쟁 전후의 문학, 국민문학까지 미국 문학사를 관류하는 큰 스케일의 강의를 펼쳤다. 김 박사는 "앞으로의 문학 기류가 시, 소설, 수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며 문학 창조 작업의 새로운 형태인 공동 작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편 문인협회는 지난 5월에는 김종회 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한민족 문학의 미래'에 대한 특강을 가진 바 있다. 또 오는 9월 27일에는 미동부지역 한인 문인들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해외 이민문학 잡지인 '뉴욕문학 28집'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2018-08-24

[글마당] 걱정도 아닌 걱정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불쌍한 시어머니, 50여 년을 시할머니 모시고 사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신랑 구두 닦지 안씀메?" 조용한 뒤뜰 야자수 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시할머니가 못마땅하다고 힐난하셨다. 차를 타고 외출하려고 부산 떨고 있었다. "이 봅세, 차 닦지 않고 뭐함메? 서울 간나들은 게을러서리." LA 시댁에 결혼 준비하러 가서 정신없이 바쁜 손자며느리가 될 나에게도 이 정도였으니. 시어머니에게는 오죽하셨을까? 김일성이 죽은 해가 1994년이다. 김일성만 죽으면 통일되는 줄 알았다. 어린 시절부터 입에서 맴돌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염원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해 시할머니도 돌아가셨다. 시할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 편안한 노후를 보낼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시어머니는 외출했다가도 해가 까물까물 어슴푸레 지면 돌아가신 시할머니가 집에서 기다리는 듯 집에 가야 한다며 성화시다. 해지기 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시할머니에게 평생 혼이 났기 때문이다. 저승에서 시집살이 시키려고 시할머니가 '어마이, 어마이'하고 부르시는지 끄떡하면 저 세상으로 빨리 가겠다고 보채신다. 함경도에서 피난 내려와 서울 남산 아래 해방촌에 사셨다. 남산 꼭대기에 미군 쌕쌕이를 잡는다고 설치한 인민군 대공 포대를 미군 전투기가 고공에서 폭격해댔다. 서울이 점령당한 그해 여름, 온통 주변이 아비규환이었다. 시어머니는 바로 집 앞에서 폭격 맞아 푸득 푸득 튀며 피를 내뿜는 절단된 몸으로 물 달라고 울부짖으며 죽어가던 이웃을 목격하셨다. 물 길으러 문밖으로 나서는 순간, 민간복을 좀 달라고 울며불며 통사정하는 사이 인민군 따발총에 눈앞에서 쓰러져간 패잔병 국군 모습이 평생 기억 속에 각인되었다. 두려움에 옆집으로 위안 삼아 마실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집은 직격탄을 맞았다. 돌아와 가재도구를 수습하는 동안 시할머니가 천정에 감춰두었던 남북한 종이돈은 완전히 부스러기가 되었다. 그것을 대바구니에 담아놓고 몇 장은 풀에 붙여 쓰다 지쳐서 쓸어 담아 쓰레기통에다 버렸단다. 그런 처절한 기억들이 빛바랜 흑백 사진처럼 머리 하얀 시어머니의 뇌리를 맴돌고 있는 것일까? 시할머니 장례식에서 가장 서럽게 흐느끼며 우시던 시어머니 뒷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묘했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희로애락 대부분이 시할머니의 잔소리를 통해서 느껴서였기 때문일까? 그런데 그 대상이 사라졌기 때문에? 사람도 만나지 않고 거의 혼족(혼자서 즐기는 인간)으로 지내는 나의 걱정도 아닌 걱정거리는 과연 무엇일까? 창밖을 멍청히 내다본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

2018-08-24

플러싱 복합 문화공간 열린다…가야 레스토랑 지하에 '아트홀'

플러싱 가야 레스토랑 건물 지하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가야 아트홀(188-16 Northern Blvd)'이 들어선다. 24일 오후 7시 동국대 김호연(사진 왼쪽).이창교(오른쪽) 교수 개인전 오프닝 리셉션으로 아트홀 개관을 장식할 이번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1991년도부터 4년간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에서 초청교수로 재임한 김 교수는 이번 개인전이 뉴욕에서만 13번째 갖는 개인전이다. 김 교수의 전시는 십장생과 바리공주를 주로 선보이는 동양화로 한국 토속문화를 다룬다. 한국 무당의 조상(무조)으로 받들어지는 바리공주는 망자의 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의 활동과 관련 김 교수는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의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감정은 어디서든 통하는 인류 공통의 테마"라며 "종교를 떠나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생각하는 삶의 기본적인 탄생에서 죽음, 그리고 그다음 생까지에 대한 공감을 끌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가야 아트홀에서 매년 전시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교수는 이번 전시가 뉴욕에서 갖는 첫 개인전으로, 전시 테마는 '자연'이다. 특히 불교에서 말하는 '공'과 '실'을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형광 물질로 만들어진 광학성 염료를 사용한 그림으로 우주와 자연의 모습을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자극적인 색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의 고향 강원도 삼척 바다를 묘사한 작품 역시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첫 뉴욕 개인전을 열게 된 소감으로 그는 "이번 전시를 디딤돌 삼아 김 교수와 함께 내년에는 보다 큰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917-688-5066.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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